[인터뷰] 조성낙 소코코리아 팀장_“해외 태양광 발전소에서 차단기 아닌 ‘개폐기’ 사용하는 이유는?”

2020.04.17 14:23:16

[첨단 헬로티 = 김동원 기자] 지구온난화 등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전환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17년 말 ‘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과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제4차 에너지 기술개발 기본계획’ 등을 발표하며 에너지전환에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에너지전환의 움직임에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요소가 있다. 바로 안전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갑작스레 많아지면서 언제 어디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경우 2017년 8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총 23건의 화재가 발생해 시장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태양광 시장도 마찬가지다. 소를 잃는 경우를 없애기 위해 외양간을 튼튼히 할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소코코리아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맞춰 소코멕의 ‘태양광 DC 개폐기’를 선보였다.


태양광 DC 개폐기는 인버터와 접속반에서 차단과 온/오프 기능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인버터의 경우 DC 메인 차단기에서 사용되고, 접속반의 경우는 메인 온/오프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차단기가 하는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유럽권에서는 차단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안전상의 이유로 개폐기만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인버터와 접속반에 개폐기를 사용할 수 있게끔 법이 개정되면서 현재 많은 곳에서 개폐기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차단기보다 개폐기가 더 안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 소코멕의 태양광 DC 개폐기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조성낙 소코코리아 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조성낙 소코코리아 팀장

 

Q. 개폐기와 차단기의 차이가 궁금하다.


차단기는 보호의 목적으로 필요한 제품이고, 개폐기는 온/오프 스위치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쉽게 얘기하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과전류가 발생하면 두꺼비집이 떨어진다. 이 두꺼비집 역할을 하는 것이 차단기다. 개폐기는 불을 켜고 끌 수 있는 전등 스위치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우리가 온/오프를 할 때 차단기를 달지 않는다. 사용하는 곳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차단기를 쓸 수 있지만, 아크 소모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떨어진다. 아크가 크게 발생하면 화재가 발생하고 심하면 폭발할 수도 있다. 이런 아크 문제를 개폐기는 해결해준다.

 

Q. 한국에서는 차단기 사용 빈도가 개폐기보다 훨씬 많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규정상의 문제도 있었고, 차단기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본래 국내에서는 규정상 차단기를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이 법이 2017년부터 바뀌기 시작해서 2018년부터는 개폐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정이 됐다. 또, 차단기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개정이 되고 개폐기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도 생기면서 국내에서도 개폐기를 사용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다. 인버터의 경우 80% 업체가 차단기보다 개폐기를 사용하고 있고, 접속반도 1/3 정도가 개폐기를 적용하고 있다.

 

Q. 소코멕은 프랑스 회사다. 해외업체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상황을 잘 알 것 같다. 해외에서는 차단기와 개폐기 중 어떤 것을 더 많이 사용하나.


미국을 포함한 북미권, 그리고 유럽권 쪽에서는 차단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차단기를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 일본 정도다.

 

 

▲ 소코멕의 태양광 DC 개폐기는 2Pole로 구성돼 발열이 적고, 열효율이 좋으면서 설치도 용이하다.

 

Q. 소코멕의 ‘태양광 DC 개폐기’의 경우 해외 인지도는 얼마나 되나.


정확하게 이름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소코멕의 제품은 인버터와 접속반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많은 해외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 북미, 유럽, 중국 등의 아시아 시장까지 널리 퍼져있다. 그만큼, 안정성과 기술력이 많은 업체로부터 입증됐다고 자신한다.

 

Q. 이 제품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큰 장점은 2Pole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차단기에서 보통 단자가 4개가 있다. 소코멕은 이 단자를 2개로 만들었다. 그만큼, 발열도 적고, 열효율도 좋으면서 설치도 용이하다. 이 2Pole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소코멕밖에 없다. 표면상으로는 2Pole이어도 실질적으로 내부를 살펴보면 4Pole이나 8Pole로 구성된 제품이 많다.


또, 이 제품은 1000VDC부터 1500VDC까지 소화할 수 있다. 현재 태양광 발전에 사용되는 것은 1000VDC이고, 점점 1500VDC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소코멕의 태양광 DC 개폐기의 경우 현재와 향후의 태양광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Q. 장점이 뚜렷한 만큼,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얻는 이익도 다양할 것 같다.


맞다. 우선 2Pole이기 때문에 설계가 용이하다. 또, 이 제품은 70℃까지 디레이팅이 없다. 개폐기나 차단기는 온도 증가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업계에는 온도 증가에 따른 성능값을 따로 보관하고 있을 정도다. 이 기준표를 보면 보통 45℃에서 250A(암페어)가 사용되는데, 이 제품은 70℃에서도 250A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강점이다.


절체 속도도 빠르다. 50ms 이하의 속도를 자랑하고 리모트 트립(Remote Trip) 기능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얻는 가장 큰 이익은 안전성이다. 발전소 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고가 지락사고다. 지락사고가 발생했을 때 스위치를 오프시킬 경우 아크가 발생해서 폭발할 수 있다.

 

차단기의 경우에는 폭발 때문에 지락사고 상황에서 아예 온/오프를 시킬 수가 없다. 하지만 소코멕의 태양광 DC 개폐기는 아크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지락사고 상황에서도 안전하다. 이렇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아직까지 소코멕이 유일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소코코리아는 다양한 전시회에 참가하여 소코멕의 태양광 DC 개폐기를 선보이고 있다.

 

Q. 발전소에서 제품을 선정할 때 ‘이런 부분은 고려했으면 좋겠다’하는 점이 있나.


원가절감을 해야 한단 이유로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태양광 발전은 1~2년 사업이 아니다. 10년에서 20년 이상은 사용해야 이익이 나는 발전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안정성이나 내구성이 보장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했다가 중간에 교체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다.


또, 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최소 1억 이상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보았을 때 저렴한 제품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신뢰성 있는 제품을 그 가격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점을 보았을 때 소코멕의 태양광 DC 개폐기는 성능과 안전도 뛰어나고 가성비도 좋다고 추천되는 제품이다.

 

Q.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사실 ‘차단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는 말을 할 수 없다. 이미 차단기는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고, 별탈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이라는 것은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또, 발전소에서는 한 번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막대한 재산 피해도 입을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는 말이 있듯이 보다 안전한 개폐기를 사용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해외에서 개폐기를 사용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기자 el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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