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5G 기지국 칩’ 시장 넘보며 화웨이, 삼성에 도전

2020.03.05 15:57:15

[첨단 헬로티=이나리 기자]


- 인텔 아톰 P5900 출시, 2021년 5G 기지국 칩 시장 40% 점유율 목표 


인텔이 지난 2월 25일 5G 네트워크를 위한 10나노미터 기지국용 SOC(System-On-Chip)인 ‘인텔 아톰 P5900’을 출시하면서 2021년까지 5G 기지국에 공급되는 실리콘칩 시장에서 전세계의 40%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미 5G 기지국용 칩을 출시하고 있는 화웨이와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5G 통신 장비에 탑재되는 5G 기지국 칩은 아직 초기 단계로 여겨지고 있는 시장이다. 화웨이와 삼성전자는 5G 기지국 칩을 개발해 자사 장비에 탑재하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Huawei)는 2019년 1월 스페인에서 개최된 MWC2019에서 처음으로 5G 기지국 전용 칩 ‘텐강’을 출시했으며, 자사 전용칩을 탑재한 5G 네트워크 장비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의 5G 텐강 칩은 액티브 전력 증폭기(PAs)와 패시브형 안테나(Passive Antenna) 배열을 소형 안테나로 통합할 수 있으며, 200 MHz대의 고대역폭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 화웨이는 전 세계적으로 90개가 넘는 상용 5G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상전자도 2019년 2월 2세대 5G 기지국 전용 칩(RFIC) 개발에 성공했다. 이 칩은 신호 대역폭을 기존 800MHz에서 1.4GHz로 75% 확대했으며 크기도 기존 대비 약 36% 작아졌고, 저전력 기능과 방열구조물 최소화로 5G 기지국을 더욱 소형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9년 10월 삼성전자는 해당 5G 기지국 전용 칩을 탑재한 28GHz 대역 지원 5G 스몰셀(소형 기지국) 장비 양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2세대 5G 기지국 전용 칩(RFIC)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30%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어서 삼성전자가 23%로 2위, 에릭슨(Ericsson)이 20%로 3위, 노키아(Nokia)가 14% 점유율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년 전인 2018년에만 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이 5% 수준 정도였으나 발빠르게 5G 기지국 전용칩을 개발하고, 장비에 적용시킴으로써 한국의 SK텔레콤, 일본의 KDDI를 비롯해 미국의 3대 이통사인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에 5G 장비 공급을 체결할 수 있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의 5위 통신사인 US 셀룰러와 뉴질랜드의 스파크에 5G 통신장비 공급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릭슨과 노키아의 경우에는 칩을 자체적으로 설계해 브로드컴(Broadcom)과 같은 개발 기업에게 기지국 칩 개발을 요청해 왔다. 반면, 화웨이는 칩 설계 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통해 제조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설계와 제조를 모두 자사에서 해결하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 인텔 미국 시장 선점 유리할까? 


지금껏 미국에는 통신 칩과 핵심 통신 장비를 모두 구축할 수 있는 단일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인텔의 5G 기지국 칩 시장 진출은 의미가 크다. 지난 2월 초 윌리엄 바 (William Barr) 미 법무 장관은 화웨이와 경쟁하기 위해 유럽의 주요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에릭슨과 노키아의 지분을 인수 할 것을 미국에 요구한 바 있다. 미국 당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보안 위험을 이유로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의 5G 기지국 칩 '인텔 아톰 P5900'


인텔은 아톰 P5900을 출시하면서 나빈 셰노이(Navin Shenoy) 인텔 수석부사장 겸 데이터 플랫폼 그룹 총괄은 “5G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인텔은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장 뚜렷한 비즈니스 기회로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타겟으로하는 실리콘 시장이 2023년까지 2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니엘 로드리게스 인텔 부사장은 “인텔 아톰 P5900은 올해 5G 기지국의 핵심 구성 요소로 배포될 것이며, 에릭슨과 ZTE는 기지국에서 아톰 P5900을 사용할 것”이라며 “종전 예상보다 1년 앞당긴 2021년까지 점유율 40%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스마트폰 5G 모뎀 칩을 출시했으나 퀄컴과 삼성전자와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지난해 애플에게 5G 모뎀 사업을 10억 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따라서 인텔이 5G 기지국 칩에 대한 공격적인 진출은 새로운 성장의 원천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인텔의 사업 목표가 결실을 맺을지 1년 뒤 시장을 지켜보자. 

이나리 기자 el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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