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계산업 성장, 글로벌 경기회복에 기대 건다

2020.02.15 15:56:46

2020년 기계산업, 생산과 수출 모두 1% 안팎으로 증가


2019년은 산업 전체에 ‘긴장감’을 준 한 해였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이와 연결되는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일본의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등으로 수출에 먹구름이 꼈고, 생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기계산업의 경우 반도체 설비투자 감소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기계연구원에서 발표한 ‘기계산업 2019년 성과와 2020년 전망’에 따르면, 2019년 기계산업 생산은 전년(107.4조원) 대비 3.0% 감소한 104.1조원, 수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603억 달러(약 71.6조원, 현재 환율 기준)를 기록했다.


2019년 기계산업 생산은 2016년부터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 선진국의 보호 무역주의 패러다임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기계산업 수출은 2019년 10월까지 반도체 장비(MTI 732)와 산업기계(MTI 72) 분야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수출 부분을 보면, 반도체 장비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 장비(-40.0%)와 기초산업기계(-4.7%)가 감소하며 총 603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의 경우 2018년 기계산업 수입의 39.2%를 차지하던 반도체 장비(-47.1%) 분야에서 수입이 크게 감소하는 등 전 분야에서 감소하며 385억 달러(-22.0%)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국내 반도체 업계 투자 조정으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설비 투자 부진에 따라 우리나라 자본재 총 수입도 -17.9%로 크게 감소했다.


2019년 기계산업 내수는 반도체 등 ICT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연중 상승세였으나, 일반기계, 1차 금속, 자동차 등은 2분기를 정점으로 감소했다. 전방산업 가동률지수에서 조선은 2018년 저점에서 반등하였고7 ICT산업을 제외한 일반기계, 1차 금속, 자동차 등은 제조업의 가동률지수와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


기계·일반기계 설비투자지수는 2018년 5월부터 2019년도 11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기계류의 설비투자가 8.8% 감소함에 따라 국내 총 설비투자도 7.6% 감소했다.


▼한국 기계산업의 생산 및 수출입 추이와 2020년 전망


2020년 기계산업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내수경기 위축,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생산과 수출 모두 1%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계산업 생산액은 105조원 대로 1% 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기계 수주액의 추이가 주요 변수다.


글로벌 경기의 소폭 개선 속에 주요국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기계 산업 수출에는 청신호가 기대된다. 또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투자 여건은 나쁘지 않으나,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긍정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의지와 및 산업용 로봇(협동로봇 포함) 육성 의지가 강해 기계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민관 협력을 통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대한 노력이 국민적 관심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계산업 지역별 수출입 현황(백만 달러, %)

구분

수출

수입

2018

2019.10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2018

2019.10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2018

2019.10

2018

2019.10

중국

19,655

14,618

33.6

-11.5

6,774

6,056

10.2

6.1

미국

9,522

7,690

15.4

-2.4

8,702

5,808

-12.2

-23.3

일본

3,684

3,113

5.2

2.1

13,796

8,286

-10.2

-30.9

독일

1,199

827

25.2

-18.3

4,509

3,273

2.6

-14.5

중동

2,609

1,701

-22.4

-24.7

466

209

20.4

-49.8

유럽

8,152

6,621

17.0

-3.2

9,739

5,783

2.1

-30.0

중남미

2,672

2,186

-0.8

-2.4

168

175

4.9

28.0

아세안

37,512

30,281

14.7

-2.9

25,534

17,608

-8.5

-20.0

63,062

50,308

12.1

-4.3

49,356

33,094

-6.1

-22.0

<자료 : 한국무역협회 통계>


1) 공작기계


2019년 9월까지 공작기계 수주 누계액은 1.8조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0.4% 감소하였고, 1월에 최고점 도달한 이후 지속하여 감소하고 있다. 참고로 공작기계 수주액은 2017년에 반등하여 2018년에도 4.2% 증가했다.


2018년은 내수(-17.7%) 수주가 감소한 반면, 수출(30.0%) 수주는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2019년은 내수(-20.3%), 수출(-20.4%)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 9월 누계 기준 내수 수주 8000억원, 수출 수주 9900억원이며, 2018년에 수출 중심으로 전환하였으나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했다.


업종별 내수 수주는 내수의 중심인 자동차 분야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하는 등 전 업종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9월까지의 누계액을 기준으로 전기전자 분야(-52.4%)와 조선, 항공 분야(-37.9%) 수주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요 원인은 반도체 업황 부진, 일본 수출규제,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이다.


지역별로는 중남미를 제외한 전 지역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였으며, 특히 큰 폭으로 증가하던 아시아(-25.0%, 중국 제외), 독일(-17.6%), 유럽(-10.9%, 독일 제외)으로 수출량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0.6% 감소했다.


▼국내 공작기계 월별 수주 및 증가율 추이


<자료 :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월별 수주 자료, SIMTOS 산업정보 인용・재구성>


2020년 공작기계 산업은 전방산업 안정의 영향으로 생산이 소폭 증가하지만, 국가 간 통상마찰 지속으로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상승세와 더불어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전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국가를 보면, 2018년 2분기의 고점 이후 미국, 독일, 일본의 수주량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일본은 공작기계 최대 수출국이자 글로벌 공작기계 경기의 가늠자로, 수주액이 2018년 3월 이후 꾸준히 하락했으며, 2019년에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0년까지 급격한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2) 플랜트


2019년 플랜트 산업은 글로벌 LNG 플랜트 발주 풍년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의 영향 등으로 수주량 반등에 실패했다. 2019년 누계 수주액은 15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고,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의 수주 실적 기록했다.


주요 섹터인 해양(152%)과 담수&발전(88%)의 수주는 크게 증가한 반면, 석유화학(-78.1%), 산업시설(-12.1%), 오일&가스(-23.9%) 수주는 감소했다. 해양플랜트는 2018년 큰 폭의 수주 감소(5.0억 달러, -87.5% 감소)의 기저효과로 대폭 증가했다. 담수&발전 분야 수주는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대형 발전소 수주에 따라 크게 증가했다.


▼분기별 플랜트 프로젝트 수 추이


가장 큰 비중의 오일&가스 플랜트는 최고점인 2014년 대비 18.0% 수준을 기록했다. 플랜트는 대형 LNG 플랜트 발주가 시작되며, 미국·호주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우리기업의 해외 공략 가속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3) 건설기계


건설장비 총 출하량은 2019년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였으며, 2020년에도 내수 부진, 글로벌 경제여건 악화, 신흥국 중고 수출 판로 위축 등으로 생산·수출·내수 모두 감소세가 예상된다.


2019년 11월까지 건설기계 수출액은 54.1억 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15.4% 감소하였으며,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수출 감소 영향이 크다. 특히 중국 수출 증가율은 2017년 157%, 2018년 50.3%에서 2019년 –36.7%로 크게 하락했다. 인도(-44.4%)의 수요도 크게 감소했고, 벨기에, 일본,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2020년 글로벌 건설기계산업은 미국의 건실한 성장과 인도의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으나, 중국 시장의 하향세 속 로컬 업체 중심의 시장이 우려된다. 중국의 2019년 굴삭기 판매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며, 2020년에는 굴삭기 교체 수요가 끝나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자국 기업의 강세가 고착화될 전망이다.


4) 반도체 장비


2019년 반도체 시장의 역성장(메모리반도체 투자 축소 등)으로 위축된 반도체장비 시장은 2020년에는 감소폭이 줄고, 이후 회복세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한국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0.5% 감소한 105.2억 달러로 대만(155.8억 달러, 53.3%), 중국(129.1억 달러, -1.5%)에 이어 3위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52.4억 달러(2019년 11월)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대중국 수출이 2019년 11월까지 29.6% 증가한 29억8500만 달러에 도달하였으나, 미국(-21.9%), 대만(-14.6%), 일본(-18.4%)에 대한 수출은 두 자릿수 대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반도체 장비 연도별 수출액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2020년 한국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를 103.4억 달러로 예측하고, 3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154.3억 달러),중국(149.2억 달러),한국(103.4억 달러) 순이다.


2020년에는 서버향 반도체 수급 증가,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에 따라 메모리 업황 반등이 장비 시장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 디스플레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은 중국의 대규모 투자 등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세에서 LCD 투자 축소로 장비시장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LCD, OLED 중심)


LCD 장비 시장은 빠르게 축소되며(2020년: -41.1%, 2021년: -51.8%), 2024년에는 완전히 OLED 중심으로 장비 시장이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패널 업계 장비 투자액이 대폭 하향 조정되며, 기존 전망치보다 약 25% 낮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투자 규모 축소로 한국의 장비 시장 점유율이 16%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2020년엔 국내 패널 업체의 소재 국산화가 가속화되고, 특히 폴더블 등 신제품용 소재의 국산화 비중은 우상향 할 것으로 보인다. DSCC는 폴더블 제품의 수요가 2020〜2021년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록 기자 mandt@hellot.net
Copyright ⓒ 첨단 & automationasia.net



상호명(명칭) : ㈜첨단 | 등록번호 : 서울,아54000 | 등록일자 : 2021년 11월 1일 | 제호 : 오토메이션월드 | 발행인 : 이종춘 | 편집인 : 임근난 | 본점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27, 3층, 지점 :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로 10, 3층 | 발행일자 : 2021년 00월00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유활 | 대표이사 : 이준원 | 사업자등록번호 : 118-81-03520 | 전화 : 02-3142-4151 | 팩스 : 02-338-3453 | 통신판매번호 : 제 2013-서울마포-1032호 copyright(c)오토메이션월드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