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경기 둔화의 여파 고스란히 전달된 듯
2018년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그 영향이 고스란히 국내 머신비전 시장에도 미쳤다. 국내 머신비전 콤포넌트 공급기업들의 70~80% 수요처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집중돼 있다보니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017년에는 대부분 국내 머신비전 콤포넌트 공급기업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적게는 두배 많게는 서너배까지 급성장했던 이유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호황 덕분이었다.
국내 머신비전 콤포넌트 시장 “24.6% 감소”
2018년 국내 머신비전 콤포넌트 시장의 전체 매출 규모는 전년도의 1조 993억원보다 약 24.6% 감소한 8284억원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회원사는 4054억원, 비회원사는 4230억원 정도로 조사됐다.
회원사 매출 규모는 작년(9630억원) 대비 57.9% 감소한 반면, 비회원사는 작년(9630억원)보다 21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영업이익은 약 899억원으로 조사되었으며 전년도에는 1417억원대였으나 518억원 가량 감소했다. 1개사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로 17억원에서 6억원 가량으로 감소했으나, 1개사 영업이익률은 10.9%로 전년도 대비 0.7%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머신비전 콤포넌트별 매출액 규모를 살펴보면, 렌즈의 매출 비중이 작년 대비 약 8.0%p 증가하여 23.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에어리어스캔 카메라(12.9%), 조명(10.6%), 스마트비전시스템(10.4%), 기타 하드웨어, 프레임 그래버(각 10.1%), 기타 소프트웨어(9.7%), 라인스캔 카메라(7.5%), 케이블(5.1%) 순으로 나타났다.
▲ 2018년도 국내 머신비전 시장 콤포넌트 매출
머신비전 기술 적용 다변화 필요
응답한 업체 중 85.4%의 주 사업 분야가 머신비전 관련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머신비전 관련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2000년~2005년 이전’이 31.7%로 가장 많았다.
주요 제품이 적용된 산업 분야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반도체/디스플레이’(78.0%)와 ‘일반제조업’ (73.2%), ‘자동차’(48.8%) 분야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향후 머신비전 기술 도입이 기대되는 산업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머신비전 시장의 성장은 이들 산업의 투자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제조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따라서 머신비전 기술의 적용 분야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19년 국내 머신비전 시장의 체감 성장률은 ‘전년 대비 하락한 것 같다는 응답이 전체의 69.0%, 성장한 것 같다는 응답이 39.0%로 나타난 반면, 2020년 예상 성장률에 대해서는 하락이 34.1%, 성장이 65.9%로 나타났다. 2019년은 다소 부진했지만 2020년에 다시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만큼 머신비전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터페이스는 ‘Giga Vision’(34.1%)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Optical’ (24.4%), ‘CoaXPress’(17.1%), ‘CameraLink’(14.6%), ‘USB3.0’(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조사에서 기대감이 높았던 ‘CoaXPress’의 성장가능성이 다소 떨어졌다.
국내 머신비전 시장의 기술 트렌드는 여전히 ‘PC 기반 머신비전’(58.5%)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스탠드얼론시스템’(34.1%)의 응답 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8.1% 정도 상승하여 향후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신비전 관련 사업체들은 머신비전 사업을 진행할 때 무엇보다 ‘불확실한 시장성’(75.6%)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보유 기술력 및 인력 부족’(61.0%)과 ‘비즈니스 모델 부재’(46.3%)도 주요한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분야로 ‘R&D 사업의 확대’와 ‘기술인력 양성지원 확대’(각 68.3%)와 ‘개발 및 도입자금 지원’(43.9%), ‘확산사업 확대’(36.6%)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한국머신비전산업협회 관계자는 “머신비전 기술은 스마트제조를 한발 앞당기고,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에 국한된 머신비전의 적용 분야를 타 산업분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머신비전 시장조사는 한국머신비전산업협회가 엠브레인을 통해 진행했으며, 조사대상은 한국머신비전산업협회 회원사 및 비회원사 등 총 148개 업체이며, 구조화된 웹설문지를 통한 온라인 조사와 전화 조사를 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