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R&D 투자, 반도체 분야에만 치중돼…일본, 한국보다 1.6배 높아

2019.08.28 17:22:59

[첨단 헬로티]


부품·소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R&D 투자율이 일본 기업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정부는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일본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했는데, 실속 대책이 되기 위해서는 R&D 투자를 높이는 방안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한국과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 10,117개(한국 2,787개, 일본 7,330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 핵심 부품·소재 기업의 R&D 지출액이 일본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부품 품목은 산업부가 발표하는 ‘소재·부품 교역 동향’의 11개 세부 품목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소재부문 일본 기업 평균 R&D 지출, 한국 기업의 1.6배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소재부문 5개 품목 중 3개, 부품부문 6개 품목 중 3개에서 한국기업 보다 높았다. 소재부문에서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한국기업에 비해 1.6배에 이르렀다. 세부 품목별로는 1차 금속 제품이 5.3배, 섬유가 5.1배, 화합물 및 화학제품이 3.1배 순이었다.


▼ 한일 소재 기업 평균 R&D 지출액

분류·품목

한국(A)

일본(B)

비율(B/A)

섬유

0.4

1.8

5.1

화합물 및 화학 제품

1.1

3.5

3.1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2.7

1.4

0.5

비금속광물 제품

0.4

0.1

0.3

1차금속 제품

0.4

1.9

5.3

전체

1.1

1.7

1.6

단위 : 백만달러, 배 / 자료 : Capital IQ (2018)


부품 부문, 반도체 착시효과 지나치게 높아


부품 부문에서 일본 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한국 기업의 40%에 불과했다. 이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에서 한국 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일본 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전자부품에서 한국 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일본 기업의 8.2배에 달하였다. 다른 품목을 보면 정밀기기부품은 일본 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한국 기업에 비해 7.0배, 수송기계부품은 2.3배, 전기장비부품은 2.0배 컸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부품 부문에서 일본 기업의 평균 R&D 지출이 한국 기업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자부품에서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한국 전자부품 기업의 평균 R&D 지출이 97% 가까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2개 반도체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R&D 지출액은 한국 ‘전자부품’ 업종 전체 R&D 지출액의 96.7%를 차지한다.


반도체를 포함할 경우 일본 전자부품 기업의 R&D 지출이 한국 기업에 비해 낮았으나, 반도체 제외시 일본의 R&D 지출이 3.7배 높은 상태로 반전하였다. 한경연은 전자 부품 품목에서 반도체 착시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 한일 부품 기업 평균 R&D 지출액

분류·품목

한국(A)

일본(B)

비율(B/A)

금속가공 제품

0.3

0.1

0.5

일반기계 부품

1.6

1.5

1.0

전기장비 부품

1.1

2.2

2.0

전자 부품

78.6

9.5

0.1

정밀기기 부품

2.4

16.5

7.0

수송기계 부품

6.5

14.8

2.3

전체

12.6

4.8

0.4

단위 : 백만달러, 배 / 자료 : Capital IQ (2018)


한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 평균 R&D 지출액은 41배 차이


최근 이슈가 되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들만 분석한 결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의 평균 R&D지출액은 한국 기업에 비해 무려 40.9배 높았다. 평균 R&D 지출뿐만 아니라 평균 매출(17.9배), 평균 당기순이익(23.3배), 평균 자산(20.5배) 등 주요 재무 항목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한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 비교

 

전체(기업 합계)

기업 1개사 당 평균

한국

일본

일본/한국

한국

일본

일본/한국

매출

26,098.3

192,054.0

7.4배

90.9

1,627.6

17.9배

당기순이익

1,484.8

14,308.8

9.6배

5.2

121.3

23.3배

R&D 지출

209.9

3,375.1

16.1배

0.7

28.6

40.9배

총자산

31,738.6

267,085.9

8.4배

110.6

2,263.4

20.5배

기업수

287개

118개

0.4배

-

-

-

단위 : 백만달러 / 자료 : Capital IQ (2018)


부품·소재 R&D 분야, 꾸준한 지원과 노동·환경 규제개선 필요


화합물 및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정밀기기부품 등 핵심 부품·소재 부문에서 한국 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일본 기업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한국의 부품·소재 산업은 반도체 쏠림이 심한 반면 화학이나 정밀부품 등 다른 핵심 소재·부품에서는 갈 길이 멀다”라고 평가하면서 “우리에게 부족한 핵심 부품·소재 R&D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화평법, 화관법 등 화학물질 관련 규제 및 노동 관련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조상록 기자 mandt@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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