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자동차 경량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주목받기 시작한 기술이 플라즈마 표면처리다. 플라즈마는 유독한 프라이머(Primer)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면서 자동차 표면 처리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플라즈마 표면처리 시장은 유럽 등의 기업이 대부분 선점하고 있다. 이처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플라즈마를 전문으로 국내와 해외에 장비와 기술을 보급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는 국내 기업이 있다. 바로 에이이티피다. 이에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에 참가한 이창훈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이창훈 에이이티피 대표 <사진 : 김동원 기자>
Q.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에서 참가한 이유가 궁금하다.
현재 자동차 경량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동차 경량화를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계적인 접근 방법 대신 구조물 접착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 여기에 가장 기초적인 기술이 표면처리다. 유독한 프라이머(Primer)를 사용하지 않고, 접착제를 가지고 두 소재를 강하게 붙일 수 있다면 상당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다. 우리가 하는 플라즈마 표면처리는 이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 부분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
Q. 플라즈마 표면처리 시장에 맞춰 성과는 어떠한가.
플라즈마 표면처리와 관련해 최대 경쟁사는 독일 소재 회사다. 이 회사는 매출액이 몇백억 대이다. 이 회사는 이미 유럽과 다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래도 우리 에이이티피가 자동차 시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매출이 크지 않은 편이다. 아무래도 우리의 아이템이 비투비(B2B)인 탓에 내수 시장만으로 매출 달성이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수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해외 에이전트를 독일, 이탈리아, 이란, 터키, 일본, 베트남 등에 두었다. 그나마 우리는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가 미국이나 브라질, 멕시코, 중국 등에 진출하면서 이곳에는 수출 실적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내수는 침체되어 있지만, 수출을 통해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편이다.
Q. 독일 등 세계적으로 경쟁업체가 많다. 이들과 차별된 에이이티피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후발주자다. 그러다 보니 이미 시장에 진출한 제품을 분석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해외 제품을 취급한 결과 그 제품의 단점을 알게 됐고, 이를 개선하는 연구를 계속 진행해왔다. 따라서 성능 면에서는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자부한다. 이미 한국에서는 대기업 자동차 부품 제작사가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점을 봤을 때 우리 제품의 성능은 이미 입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성능은 좋지만, 우리 제품은 가격 면으로 강점이 있다.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해 1/3 수준이다.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제품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모든 부분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이처럼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부분이 우리가 가진 강점이고, 또 모듈화가 되어 있어 A/S가 편하다. 해외에 나가더라도 4~5시간만 교육을 받으면 스스로 부품을 교체하는 게 가능할 정도다. 이런 면이 우리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 에이이티피는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에서 AP-4000 시리즈 등을 전시하며 플라즈마 표면처리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 : 김동원 기자>
Q. 이번 전시회에서 주력으로 소개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에이이티피의 주력제품은 대기압 플라즈마(AP-4000 시리즈)다. 이 플라즈마는 플라스틱, 고무 등 유기물 표면에 살짝 쐬어주기만 해도 표면장력을 극대화 시켜 본드, 도료 등 화학제품과 강도 높은 결합이 가능하다. 또, 유리, 금속 등 표면에 남아있는 미세 유기막을 제거하거나 특수가스를 이용한 산화막 환원처리도 할 수 있다.
AP-4000은 소형 파트물에 적합하고, 대형 파트물의 경우는 화염 플라즈마를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의 화염 플라즈마 장비는 LPG 또는 LNG 가스를 압축 공기와 일정한 비율로 믹싱하여 일정한 온도의 플레임을 만들어 표면처리 하는 기술이다. 이 장비는 대면적 제품과 광폭의 필름처리에 특화되어있고, 고객사의 요청에 의한 설계변경 및 설치옵션 선택이 가능해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게 장점이다.
테스트 잉크도 있다. 테스트 잉크는 플라즈마를 처리하고 나서 표면 장력이 얼마나 증가하는 지 보여줄 수 있다. 이 잉크는 고순도의 에탄올, 증류수 베이스의 친환경 제품으로 우리가 직접 개발했다.
신제품으로는 AP-5000 시리즈가 준비 중이다. 이 장비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Q. 플라즈마 기술은 자동차 표면처리 외에도 응용되는 분야가 많을 것 같다. 에이이티피의 플라즈마 기술 산업 반경은 어떠한가.
우리는 주력으로 자동차 플라즈마 표면처리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와 별개로 우리 플라즈마가 바이오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식품 저장할 때 사용하는 고객사도 있고, 연구소에도 납품이 되고 있다. 한 환경공학과 교수는 우리 장비를 가지고 대기질을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플라즈마는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다. 어떤 것들을 플라즈마화해서 어떤 특성을 갖고,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사용하는 사람의 아이디어다. 압축 공기와 전기만으로 만들어지는 플라즈마는 유독한 프라이머를 대체할 수 있고, 물리적인 공정 방식도 대체할 수 있다. 유럽에서 플라즈마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친환경적인 이유다. 한국에서도 플라즈마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 여러 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에이이티피는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에서 플라즈마 서페이스 트리트먼트를 선보였다. <사진 : 김동원 기자>
Q. 에이이티피 기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에이이티피의 약자는 Advanced Engineering Technology Provider의 약자다. 진보된 공학기술을 공급하는 회사라는 의미다. 지금은 플라즈마가 메인 아이템이지만, 앞으로 표면처리와 관련해 어떤 기술이든지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해서 고객사와 동반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Q.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플라즈마 기술이 조금 더 광범위해졌으면 좋겠다. 여기에 에이이티피가 일조해서 조금 더 저렴하고,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개발해 굳이 대기업이 아니라 어떤 회사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에 우리 회사의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현재 전시회에 나온 제품 등은 우리 연구소와 제1공장이 있는 가산동에서 출품된 것이다. 이곳에서 사전 테스트, 표면처리, 코팅까지 모두 하고 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