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KTL)이 친환경자동차 보급을 위한 기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자동차 연료 증발가스 처리부품(캐니스터, HC-트랩)에 대한 성능평가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고 제3자 성능평가를 시작했다.
이 성능평가는 캐니스터 및 HC-트랩에 연료 증발가스를 반복적으로 흡착 · 탈착시킴으로써 일정 횟수 이후 나타나는 흡착 성능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캐니스터 내연료 성능평가 시험 장면
캐니스터는 자동차 연료탱크 내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활성탄을 이용하여 흡착하고, 엔진작동시 다시 엔진으로 환원하여 연소시킴으로써 증발가스를 제어하는 부품이다. HC-트랩은 자동차 엔진 정지 후 엔진의 고열에 의해 기화되어 흡기계로 방출되는 증발가스를 흡착한 후, 엔진 작동 시 다시 엔진으로 환원하여 연소시킴으로써 증발가스를 제어하는 부품이다.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증발가스 규제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증발가스 처리 부품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완성차 및 부품제조 기업에서는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전환 추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 부품의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신규부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해당 부품에 대한 시험평가 인프라가 전무하여 제품 개발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즉, 제조기업이 자체적으로 성능시험을 하는 경우에는 성능시험 결과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항상 대두되었고, 해외기관에 의뢰하는 경우에는 오랜 시간과 고가의 비용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KTL은 2015년부터 정부(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통부)가 지원하는 「나노융합2020사업」의 연구과제에 참여하여, 3년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동차 부품(캐니스터, HC트랩)의 성능시험 방법에 대한 단체표준을 개발·제정하였다.
또한 연료증발가스 포집기 성능평가 장치에 대한 특허도 획득하여 앞으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제조 기업의 품질과 성능을 확보하고 제품개발 애로사항도 적극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HC-트랩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제조기업 ㈜한국필터텍의 황경호 박사는 “그동안 국내 평가기관이 없어 높은 수수료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분석기간을 감내하고도 해외 평가기관에 의뢰해왔다″며 “KTL의 이번 시험업무 개시로 제품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행 KTL 환경기술본부장은 “앞으로 KTL은 자동차 증발가스 처리부품 제조기업의 성능평가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고, 맞춤형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친환경 분야의 시험평가 업무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