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포털업계, 건설사까지 자체 개발 ‘스마트홈 플랫폼’ 경쟁 돌입①

2018.07.04 17:27:45

[첨단 헬로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 


제 4차 산업혁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스마트홈에서부터 스마트공장,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자동차, 리테일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스마트홈은 건설, 통신, 가전 등 다양한 생태계로 인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IoT를 적용한 스마트홈 가전 시장 규모가 지난 2015년 575억 달러(약 65조 원)에서 2019년 1115억 달러(약 1220조 원)으로 연평균 19% 증가할 전망이다. IoT와 연결되는 전자기기 수는 2017년 약 200억 개에서 2021년 500억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 시장이 2015년 20억 달러에서 2020년 15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홈은 아직은 초기 단계이나 IoT, 무선기기, 보안 기술의 성장으로 인해 그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미래 성장 잠재력 또한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분야다. 


국가 별로 스마트홈 발전 속도를 살펴보자. 현재 전세계 IoT 스마트홈 시장을 이끄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일찌감치 아마존, 애플, 구글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시장을 선두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인터넷과 IT 강국에 걸맞게 IoT 발전 속도가 상위권에 속한다. 시장분석기관인 IDC가 발표한 ‘사물인터넷 발전을 위한 준비 지수(2016년)’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3위 영국, 4위 호주 5위 일본 순이다. 한국은 다른 상위권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높지 않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사물 인터넷에 특화된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고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증진시키는 비즈니스 환경면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IoT 관련 업체 수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물인터넷협회 정책연구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사물인터넷 관련 업체 수는 미국이 전체의 41.7%로 가장 많고, 중국은 8.2%, 일본은 4.2%, 한국은 2.8%였다. 


한국 정부도 스마트홈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3월 16일 정부는 인공지능(AI)이 결합된 IoT 가전과 스마트홈 산업 활성화를 위한 ‘IoT 가전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대기업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중소기업에 개방해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가전, 통신, 건설, 홈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다양한 이(異)업종 간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상생 협업체계 구축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처럼 정부가 스마트홈 구축에 발 벗고 나서는 이유는 IoT 기반 스마트홈이 활성화되면 단순히 우리의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 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는 가정에 IoT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함에 따른 경제적 가치가 2025년 기준 연간 최대 약 3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 표 1. IoT 기반 스마트홈의 잠재적 경제 효과(2025년 연간 기준)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더욱 똑똑해지는 스마트홈 


현재까지의 IoT 디바이스를 활용한 스마트홈은 대부분 센서와 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한 단순 모니터링과 제어 수준이었다. 예로 외부에서 에어컨을 미리 작동시키거나, 도어락의 열림 감지 센서 등을 통해 침입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람을 주거나, 전등·스위치 등의 전원을 제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단순한 형태로 구현된 IoT 디바이스들은 결국 모니터링한 상황과 제어할 대상에 대한 판단을 사람의 몫으로 남기게 된다.


최근에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하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IoT를 더욱 지능화된 형태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이 접목되면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연료 절감, 과금, 사전 정비 등 지능형 서비스로 구현해 낸다. Nielsen가 미국 소비자(18~54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는 냉장고 내에 보존 재료로 만드는 식단 제안, 부재 시 실내조명 소등, 날씨에 따른 정원의 급수 제어, 싱크대가 비어 있을 경우 자동 잠금, 연결된 모든 수도꼭지와 샤워기의 물 사용량을 기록 하는 등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IoT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 밖에 청소기 원격 조작, 알람시계와 연동된 커피 메이커 등에 대한 니즈도 높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주요 IT 기업은 다양한 센서가 탑재된 IoT 기기를 출시하고 있으며, 연동 가능한 플랫폼을 함께 제공해 지능형 서비스 구현을 위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IoT OS 플랫폼인 ‘브릴로(Brillo)’를 출시했고, 애플 또한 ‘홈킷(HomeKit)’을 발표하며 가정 내 애플 기기 와 연동 가능한 디바이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능형 스마트홈 개발은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가전·통신사·포털업계이어 건설사까지 스마트홈 플랫폼 경쟁 심화  


국내에서도 가전, 통신사에 이어 포털업계와 건설사까지 스마트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사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음성을 통해 가전들을 제어하는 형태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2017년 하반기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와 스마트스피커 ‘웨이브’를 첫 공개했고, 올해 6월 클로버 앱에서 IoT 기기를 보다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로써 클로바 앱 전면에 스마트홈 메뉴를 신설해 이용자들이 보유한 스마트홈 기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버튼 클릭 한번만으로 기기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현재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와 연동되는 기기 종류는 12종, 가능 기기는 45종에 달한다. 네이버는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전원을 켜고 끄는 수준을 벗어나 조명 밝기, 에어컨 세기 등 세부 명령도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활용한 IoT 가전기기


카카오는 올해 3분기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기반으로 한 IoT 플랫폼 ‘카카오홈’과 전용 앱을 출시하고 스마트홈 사업에 진출한다고 지난 6월 공식 발표했다. 카카오 홈은 아파트, 주택, 자동차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가전제품, 각종 IT 기기 등을 손쉽게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다. 카카오홈은 가전, IT 기기를 제어하는 것으로 시작해 향후 시스템이 사용자의 습관과 사용 패턴을 학습해 편리함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는 삼성전자, 코맥스, 포스코건설, 현대자동차, GS건설 등 여러 파트너와 IoT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 카카오는 IoT 역량 강화를 위해 2018년 2월 스타트업 아씨오를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스마트홈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반도체 모듈 ‘아틱(Artik)’을 2015년 5월 첫 공개했고, 1세대, 2세대를 거쳐 지난해 10월 3세대 아틱 051을 출시했다. 3세대는 기존 제품 보다 기기간 연결성을 보다 강화했다. 아틱은 자체 클라우드 기능을 제공, 쉽게 기기 간 연동뿐만 아니라 관련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고, 안전한 IoT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보안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 삼성전자 스마트홈 IoT 모듈 ‘아틱(Artik)’


이에 더 나아가 삼성전자는 아틱 시리즈에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적용시켜 나가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리서치 산하 AI센터를 출범해 선행 연구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등 공격적으로 스마트홈 경쟁력을 키우고 있고, '스마트싱스 앱'을 출시해 자사 모든 IoT 제품을 연결·제어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형 주요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했고, 향후 오븐과 로봇청소기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에 IoT와 인공지능 적용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개최된 '삼성 홈IoT&빅스비' 미디어데이‘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스마트홈 생태계를 강화를 위해 AI 엔지니어 인력을 1000명 이상 확보를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전구, 센서 등 제3자 기기까지 연동하고 제어할 '스마트싱스 허브'를 국내 시장에 도입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2017년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론칭하고 가전제품에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7월 출시한 IoT 센서 5종은 누수, 연기, 일산화탄소, 문열림, 움직임 등을 감지하고, LG전자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씽큐(SmartThinQ)'와 연동돼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집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LG 스마트가전과 연동되는 인공지능 플랫폼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 외에도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네이버 '클로바' 등 4개다. 


▲ LG전자의 스마트 스피커를 활용한 스마트홈


LG전자는 네이버와 파트너쉽을 맺고 2017년 11월 인공지능 홈 스피커 ‘씽큐허브’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씽큐 허브는 현재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광파오븐, 건조기 등 무선랜(Wi-Fi) 기능이 탑재된 LG전자의 주요 가전제품과 연동한다. 일례로 올해 출시된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드럼세탁기 ‘트롬 씽큐’와 로봇 청소기 ‘코드제로 R9 씽큐’가 대표적이다. 


더 나아가 LG전자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서로 대화하고 ▲오픈 플랫폼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활용하고 ▲딥 러닝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AI 경험을 통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스마트홈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업체들마다 자체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2017년부터 스마트홈 개발 전담 팀을 만들어 IT 계열사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고, 현대건설도 현대차그룹 내 IT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홈 개발에 한창이다. 대림산업도 차체 개발한 IoT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특정 통신사의 플랫폼에 의존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월 사용료 부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었고, 포스코건설은 카카오와 제휴를 맺어 아파트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나리 기자 el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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