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CEO 만난 백운규 장관 “中 반도체 견제 지속될 것”

2018.06.08 09:46:23

[첨단 헬로티]


우리 반도체와 배터리업계가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견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오전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현안을 공유했다.


이날 오전 7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차전지·반도체 현안대응 전략회의에서 백 장관은 “중국정부의 우리 반도체업계에 대한 견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조치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8일 오전 7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차전지·반도체 현안대응 전략회의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국정부의 우리 반도체업계에 대한 견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8.6.8/뉴스1 ⓒ News1 장은지 기자


백 장관은 지난 5일 중국에서 중산(鐘山) 상무부장을 만나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현지 반도체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배터리 가격 담합 조사에 대한 공정성을 요청한 바 있다.


백 장관은 “한국기업들의 중국 내 기업활동의 어려움이 최소화되도록 정부가 지속해서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중산 상무부장을 5번이나 만났는데, 내 말을 경청해줬다"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백 장관은 중국 방문 결과를 공유하고 업계와 이차전지·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상훈 SK이노베이션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전날 오후 급하게 간담회가 잡히면서 정부 측의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나올 것이라 예상됐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말을 아꼈다.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반도체 담합혐의 조사는 초기단계로 아직 공식조사가 아니며 중국기업들의 민원이 발단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업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응해나가겠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천문학적 규모의 막대한 투자를 쏟아 부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들을 견제하고 위협하는 투트랙전략을 쓰고 있다. 반도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31일 D램 가격 담합 혐의로 현지 법인이 현장조사를 받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말을 아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D램 분야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노골적 견제 움직임이다. 전 세계적으로 D램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D램을 사려는 고객들의 주문이 물밀듯 들어와 대기가 생길 정도다.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는 자연스러운 시장원리에 따라 D램값도 고공행진을 했다.


이에 한국산 D램이 반드시 필요한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과 PC제조사 등이 불만을 제기, 중국 정부에 D램값이 너무 비싸다고 민원을 넣은 것이 이번 담합 혐의 조사를 불러왔다. 중국 기업이 D램 시장의 큰손이지만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물량을 구할 수 없어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지 1년째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번 중국 정부의 위협을 중국 IT기업들을 달래기 위한 '내부정치용'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담합 증거를 포착해 처벌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자국의 IT산업을 보호하고 중국 기업들의 민원을 들어주는 보여주기용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올 초부터 일관되게 D램 가격 인상 억제, 중국 업체 우선 공급 등을 대놓고 요구했기 때문에 이같은 견제 움직임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억지가 1년째 반복되고 있음에도 소관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장은지 기자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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