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제조 ‘99단계의 제언’(46단계~50단계)

2018.04.04 10:50:47

[첨단 헬로티]


초고령화 시대, 정년의 연장과 임금피크제의 도입. 진급은 어려워지고,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지금. 저자는 1인 기업, 그중에서도 제조업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돈을 벌수는 있을까?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혼자서 일한다는 게 익숙하지도 않고, 지금 하는 일은 너무 지겨운데? 게다가 혼자 회사를 하고 있다고 하면 남들이 무시하지는 않을까? 저자는 이런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하듯 아흔아홉 개의 조언을 제시한다.



46. 회사 공간과 내 공간을 구별하라


모 전직 고위 공직자께서는 일을 쉬고 있을 때에도 아침마다 안방에서 양복으로 갈아입고 서재로 출근해서 일하다가 퇴근시간이 되면 그제야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고 한다. 집 안에 있는데 잠옷 바람이면 뭐 어떨까 싶지만, 그만큼 개인 공간과 일하는 공간을 철저히 분리했다는 점에서는 배울 만하다.  


사실 1인 기업인에게는 이러한 마인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출퇴근에 대해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출근부에 도장 찍을 일도 없다. 그러니 “어디서든 일만 하면 되지 굳이 회사에 갈 필요가 있겠어? 오늘은 비도 오고 날씨도 구질구질한데 그냥 집에서 일하지 뭐!”하는 나태함에 빠지기도 쉽다.


그러다 보면 집이 사무실이 된다. 와이프가 바가지를 긁으면 그때서야 집에서 기어 나와 동네 커피 전문점에 죽치고 있기도 한다. 사무실의 공간적 개념은 어느덧 모호해지고, 회사까지 출근하는 것이 점점 귀찮아진다. 특히 1인 제조 공장의 경우 사무실과 달리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기 마련이라, 특별한 작업이 없는 날이면 회사에 나가기도 싫고 혼자 점심 챙겨먹는 것도 귀찮다.


이 정도쯤 되면 정말 심각한 중증이다. 회사 공간과 내 공간은 구별되어야 하고 통제받지 않는 1인 기업일수록 출퇴근의 개념이 명확해야 한다. 공간이 구별될 뿐만 아니라 집과 회사 간의 거리도 일정 수준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얼핏 생각하면 혼자 일하니 회사도 집에서 가까울수록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집에서 멀수록 결근하지 않고 더 열심히 다닐 수 있다. 


직장 선배들이 ‘회사는 출근이 절반’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 말이 맞다. 회사는 출퇴근하는 것이 전부다. 내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출퇴근 시간에 하루 업무를 계획하거나 결산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과 사무실의 구분이 모호하면 계획과 결산 없이 닥치는 대로 일하게 된다.


집과 회사의 구분이 비단 물리적인 공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1인 기업인은 회사 전화와 집 전화를 따로 두지 않고 그냥 자신의 휴대폰 번호 하나로 통일하여 쓰기도 하는데, 사무실에는 업무 전용 전화번호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휴대폰 하나로 모든 전화를 받으면 그것이 업무 목적인지 개인 용도인지 100% 구분하기가 불가능하다. 가령 업무 목적의 전화라면 “여보세요”가 아닌 ‘회사명과 관등성명’으로 첫마디를 대신해야 한다. 외근 중이라 회사 전화를 휴대폰으로 착신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업무 목적의 전화는 회사 전화로 받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전화뿐 아니라 이메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쓰는 이메일과 업무용으로 쓰는 이메일은 구별해야 한다. 특히 업무용 이메일은 반드시 주소에 회사명이 들어간 것을 쓰도록 한다. 즉, @의 앞이나 뒤에 회사 이름이 자리하게 함으로써 이메일을 받으면 누구든 당신 회사의 메일임을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회사에 출근하기 싫어 집에서 뒹굴대는 경우를 앞에서 잠시 이야기했는데,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회사에서 철야하며 습관적으로 사무실에서 외박하는 사람이다. 농담이 아니고, 이쯤 되면 정말 병원에 가봐야 한다. 


회사에 절대 야전 침대 놓지 마라. 아무리 철야를 하거나 집에서 한두 시간밖에 못 자고 다시 출근해야 하더라도 특별한 경우―정말 몇 년에 한두 번―가 아니면 귀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집과 사무실은 심리적으로도 확실히 구별해야 한다. 사무실의 고민을 집에 모두 싸들고 와서 가족들에게 풀어버리면 이제 사무실뿐 아니라 집도 고민에 싸인다. 어른들은 털어 넘기기가 그래도 쉬운 편이지만, 어린 자녀들은 정말 지옥에서 사는 것과 다름없어진다. 집과 사무실의 거리가 다소 있는 것은 이런 점에서도 좋다. 귀가하는 시간 동안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이다. 



47. 회사 시간과 내 시간을 구별하라 


개인택시를 운전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한두 번씩은 과로로 인해 위험천만한 사건을 겪어보신 것 같다. 또 실제로 과로사하는 경우도 꽤 많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뭘까? 


택시 운행 거리가 곧 돈이고, 그 운행 거리는 운행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분들에겐 시간이 바로 돈이다. 특히 개인택시를 처음 운전하시는 분들의 경우 자기 절제가 따르지 않으면 무리하기 일쑤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개인택시 ○부제’와 같은 제도를 통해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휴식을 강제화하고 있다. 즉, 법으로 억지로라도 쉬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어기고 몰래 운행하는 개인택시 운전자들도 꽤 있다.


1인 기업도 개인택시와 똑같다. 1인 기업이 보유한 가장 큰 자산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를 일에 투여하는 시간만큼 회사는 돈을 버는 구조이다 보니 점점 내 시간을 더 많이 회사에 투여할 수밖에 없고 과로는 필연적으로 따라붙게 된다. 개인택시는 강제적인 휴식 제도라도 있어서 좀 낫지만, 1인 기업은 그런 것도 없고 누가 말릴 수도 없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회사가 좀 살 만해지면, 이제는 반대로 회사에 와도 개인 일을 하는 시간이 늘어간다. 즉, ‘회사 시간이 내 시간’이 된 것이다. 45장에서 나는 ‘회사 초기에 내 돈 다 끌어다가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회사가 내 것이 되고 회사 돈이 쌈짓돈이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시간 역시 그와 비슷하다. 회사에 내 시간을 전부 바친 덕에 회사가 어느 정도 돌아가게 되니, 이제는 일하기 싫어져서 업무 시간에도 일을 안 하게 된다. 다시 말해 ‘내 모든 시간은 곧 회사 시간’이라고 당연시하는 순간, 업무 시간에 내 개인 일을 하는 것 또한 당연해진다. 그래서 1인 기업을 창업하는 바로 그때부터 회사 시간과 내 시간을 철저히 구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1인 기업인에게는 일 중독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앞장에서도 ‘회사에 야전 침대 갖다 놓지 말라’고 했지만,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은 이제 절대 미덕이 아니다. 과거의 경제성장 시기에는 뭐든 만들어만 놓으면 다 팔렸으니 밤새워 많이 만드는 기업이 돈 버는 것은 당연했다. 즉, ‘성실=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저성장이 고착화된 시대에는 365일 미친 듯이 물건을 찍어낸다 해서 다 팔리는 것도 아니다. 요즘 같은 때에 그런 식으로 일하면 방전되어 죽는다.


‘옛날엔 하루 18시간 이상 일했다’고 추억하시는 예전 어른들은 요즘 젊은 사람들을 두고 ‘패기가 없다’ 혹은 ‘게으르다’며 한심하게 여기곤 하신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늘날 근무 시간당 부가가치는 30년 전의 그것에 비해 몇 십 배 높다. 시간당 부가가치가 높다는 것은 시간당 업무 강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요즘의 시간당 업무 강도로 예전 어르신들의 방식처럼 하루 18시간씩 일하면 장담컨대 5년 내에 죽는다. 이는 100미터 달리기를 할 때의 속도로 마라톤을 하라는 것과 같다.


하물며 1인 기업은 업무 강도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개인택시의 ‘○부제’처럼 1인 기업인 누구에게나 휴식 제도는 필요하다. 하루를 전일로 쉬든 이틀을 반일씩 쉬든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한다. 쉰다는 것이 누워 잠만 퍼질러 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 경험으로 보건대 가장 잘 쉬는 것은 바로‘위로받는 것’이다. 당신을 위로해주는 주체가 사람이든 다른 무엇이든, 위로받는 것만큼 꿀 같은 휴식은 없다.



48. 회사가 나보다 커진다 


내게 누군가 “이 책 전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 하나를 고르라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번 장을 고르겠다. 


회사는 나보다 커진다. 내가 만들어 나 혼자 경영해왔고 내가 없으면 하루도 굴러가지 않을 것 같은 1인 기업인데 회사가 나보다 커진다니,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봉급쟁이나 1인 기업 대표나 다를 게 뭐야? 둘 다 일한 만큼 버는 거고, 일 안하면 굶는 것도 똑같잖아. 사장은 본인은 놀아도 직원들이 벌어주는 맛에 하는 거 아닌가? 도대체 1인 기업의 장점이 뭐야?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월급쟁이랑 다를 것도 없고!” 하는 분도 있겠다. 회사가 나보다 커진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런 질문을 가지는 것도 사실 당연하다. 하지만 단언컨대, 회사는 나보다 커진다. 


봉급쟁이는 자신이 일한 시간에 대해서만 돈을 받는다. 월차도 있고 유급 휴가도 있지만, 원칙적으로 일을 안 하면 돈도 받지 못한다. 누구도 나 대신 내 일을 해주거나 내 봉급 인상을 위해 일하지 않기 때문이다.이에 비해 1인 기업은 내가 놀거나 자고 있는 순간에도 일을 한다. 무슨 소리냐고? 내가 놀고 있는 순간에도 외주업체는 제품을 생산하고, 부품업체는 부품을 만들고, 영업 에이전트는 누군가를 대상으로 제품 영업을 하고 있다. 해외 영업 에이전트는 내가 자고 있는 새벽 시간에도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팔고 있다. 


즉, 1인 기업은 ‘나는 놀고 있어도’ 언제나 “나를 위해” 일하는 중이다. 봉급쟁이는 자신이 일한 만큼에 대해서만 돈을 벌지만, 1인 기업은 ‘내가 일한 것 + 1인 기업이 나를 위해 일한 것’만큼 나에게 내가 가진 지분율만큼 돈을 벌어준다. 그래서 아무리 내가 만들고 키운 1인 기업이라도 내가 일한 부분은 1인 기업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1인 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보다 커져서 어느 시점부터는 나와 따로 놀게 되어 있다.


그렇다고 회사가 항상 나보다 커지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외주업체와 부품업체가 불량만 만들고 영업 에이전트는 몰래 경쟁 제품을 팔고 다닌다면 회사는 오히려 나보다 작아진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봉급쟁이가 낫다.


여하튼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회사는 나와 다르다’는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듯 1인 기업은 자식과도 같다. 내가 낳고 똥 기저귀 갈아주며 금이야 옥이야 기른 자식이어도 머리가 크면 자기 인생을 살기 마련이다. 그런 자식을 “너는 내 거야!” 하며 내 품 안에 가두려는 것처럼 자식 인생을 망치는 것도 없다. 


1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1인 기업이 나보다 커지는 순간부터는 오히려 나의 간섭이 회사를 망치고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때문에 1인 기업의 대표라 해도 ‘내가 회사에 정말로 좋은 대표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해야 한다.


봉급쟁이는 회사에 사표 던지고 나오면 그 자리에서 끝이다. 하지만 1인 기업은 그 자체에 생명력이 있기 때문에 접는다고 접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만들긴 했지만 마음대로 죽일 수 없는 것이 1인 기업이다.


믿기지 않는다고? 어느 날 1인 기업 대표인 당신이 “난 오늘부로 이 회사를 접겠으니 누구든 나 대신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와서 해보시오”라고 선포한 뒤 떠났다가 2년 뒤에 돌아온다 해도, 회사는 놀랍도록 잘 운영되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오히려 당신이 할 때보다 훨씬 잘 돌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1인 기업, 만만히 보지 마라. 그 엄청난 생명력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일 테니까. 


49. 가장 큰 적은 외로움(중독)이다


외로움은 단순히 감정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2010년 브리검 영(Brigham Young) 대학에서 30만 명 이상을 추적 조사한 결과, 외로움은 알코올 중독 혹은 하루 10개비 이상의 흡연만큼이나 강력한 사망 요인이라고 한다. 조직에서도 구성원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문제가 큰 이슈가 되었는데, 하물며 1인 기업의 경우는 오죽하겠는가. 안 겪어본 사람은 그 외로움의 수준을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1인 기업을 운영하다가 외로움이 주는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동업 체제로 전환하는 이들은 꽤나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대개 배우자나 형제 등 가족이 동업자가 된다.


가족 기업은, 특히 해외에서 그 성공사례도 다양할 뿐 아니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세 가지 이유에서 이러한 가족 기업을 선호하지 않는다.


첫째, 달걀을 한 광주리에 담는 것, 즉 회사와 가족이 하나가 되는 경우 자칫 한쪽이 잘못되면 전체가 다 잘못될 위험이 있다. 둘째, 가족 간 단합이 너무 잘되면 잘되는 대로 균형을 잃을 수 있고, 가족 간 불화가 생기면 그로 인해 회사가 방향을 잃을 수 있다(경영권과 돈 문제로 파탄 지경에 이른 집안들의 이야기는 언론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셋째, 외롭다는 이유 하나로 형제나 배우자를 회사 경영에 참여시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합리적이지 않다. 


외로움이 1인 기업에게 있어 가장 큰 적이 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중독 때문일 것이다. 1인 기업인이 한 번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하면 중독은 끊어지지 않고 다른 중독으로 계속 옮겨 다니며 1인 기업을 갉아먹는다. 1인 기업인이 보이는 중독 현상 중 대표적인 것들이다. 


①‌알콜 중독 : 1인 기업을 하면서 혼자 술 마시는 빈도수가 늘었다. 알콜 중독이 되는데 혼자 마시는 것만큼 위험한 게 없다고들 하지만, 혼자 마시는 것이 점점 편해지고 피로는 누적되면서 주량은 줄고 주사(酒邪)는 늘었다. 나를 말려줄 동료도 없으니 술로 인한 사건 사고가 생기는가 하면, 주사 한 번에 큰 고객을 잃기도 한다. 


②니코틴 중독 : 1인 기업 시작과 함께 금연은 영영 남의 일이 되었다. 함께 금연 선언하고 끊을 동료가 없으니 누구도 막지 못한다. 이야기할 대상도 없고 혼자 할 일이라곤 담배 태우는 것밖에 없으니 그야말로 담배만이 내 친구다. 흡연량이 늘었지만 담뱃값 인상도 나를 막을 수는 없다. 


③공간 중독 : 사무실에만 있다 보니 밖에 나가기가 점점 귀찮고 두려워진다. 점심도 항상 시켜 먹게 되고, 출퇴근할 때를 제외하면 사무실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날이 일주일에 사나흘이다. 


④일 중독 : 24시간 돈 걱정, 일 걱정뿐이다. 경제 상황이 어려우니 죽도록 일해야 겨우 먹고 살 것 같다. 항상 일만 생각하니 가족과 어디에 놀러가도 즐겁지가 않고, 한 시간이라도 빨리 사무실로 복귀하고 싶다. 나는 일할 때 가장 행복하고 내 존재 가치를 느낀다.


⑤SNS 중독 : 나가면 돈 쓰고 감정 낭비하는데 뭐 하러 사람을 만나나? 모든 관계는 스마트폰 안에서 다 할 수 있다. 10분이 멀다하고 스마트폰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밥 먹을 때도 손에서 떼지 못한다. 마음먹고 사진을 올렸는데 아무 댓글도 달리지 않은 날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우울하다. 


⑥관계 중독 : 나에겐 가족도 일도 다 짐일 뿐이다. 내가 참여하는 동호회는 내가 사는 이유이자 나의 유일한 안식처다. 동호회를 가면 내가 살아 있는 느낌이 들고, 일할 때에도 머릿속엔 동호회 생각밖에 없다. 동호회의 발전에 보탬이 되는 것이 내 삶의 보람이다.


⑦도박 중독 : 백날 일해 봤자 언제 회사다운 회사 만들겠나? 인생은 한 방이다. 어차피 사업이라는 것도 운칠기삼 아닌가? 인생은 도박이다. 남들은 술도 마시고 바람도 피우러 다니는데, 그깟 경마나 카지노 좀 하는 게 그렇게 나쁜 짓인가? 내 돈 내가 쓰는데 누가 뭐라고 하나? 도박하다 날린 돈의 딱 절반만 회수하면 절대 더 이상 도박하지 않을 거다. 


⑧음란 중독 : 회사에 와도 스트레스, 집에 들어가도 스트레스……. 내 마음을 둘 곳이 없다. 그(그녀)와 만날 때가 제일 행복하다. 어디 가도 무시받아 서럽기 그지없는데, 그곳에 가면 왕처럼 대접해주니 도저히 끊을 수가 없다. 


이 외에도 중독의 종류는 매우 많다. 특히나 술이나 도박에 중독된 사람이라면 1인 기업을 하는 것에 대해 재고하기 바란다. 시간의 문제일뿐 100% 망할 것이니 말이다. 


50. 혼자 밥 먹는 법


당신은 혼자 식사하는 데 익숙한가? 2012년 미국 하트만 그룹(HARTMAN GROUP)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6%는 혼자 식당을 찾는다고 한다. 또한 캐나다 토론토 대학은 혼자 식사하는 직장인들의 업무 집중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내놓았다. ‘상사와 점심 식사를 같이하는 것이 하루 중 가장 큰 스트레스’라며 블로그에 올리는 직장인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점심 때 혼자 식당을 찾는 것은 어색한 일인 데다 주인이나 종업원의 푸대접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 음식의 특성상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는 메뉴도 많은 탓에 혼자선 메뉴도 극히 제한된다. 


그래서 1인 기업인에게 점심시간은 가장 곤혹스러운 시간이고, 혼자 밥 먹는 일은 곤욕에 가깝다. 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밥 한 끼 먹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아니, 이젠 밥 먹는 법까지 알려주려고 하는 건가?’ 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그만큼 점심식사를 얼마나 영양가 있게 챙겨 먹느냐가 1인 기업에게는 큰 이슈다. 2013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혼자 밥을 먹을 경우에는 누군가와 함께 식사할 때에 비해 하루 2.3가지의 채소를 덜 섭취한다고 한다. 게다가 혼자 먹을 때는 아무래도 빨리 먹는 식습관이 발동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소화기 질환도 끊이지 않는다. 1인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내 몸을 훼손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점심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최선일까? 


일단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매일 지인들과 점심 약속을 잡는 것이다. 부르지도 말고 찾아가지도 말자. 정말 식사만 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냐만, 어찌어찌하다 보면 3시간 정도는 그냥 후딱 지나가버린다. 1인 기업 하면서 3시간을 점심식사에 쓰고 나면 일은 언제 하는가? 


두 번째 피해야 할 것은 사무실에서 밥을 시켜 먹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가는 날이 많아진다. 식당까지 걸어서 다녀오는 것도 운동이니, 밥은 식당에 찾아가서 먹고 와라.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사무실 근처에서 뷔페식 식당을 한 군데 정하고 그곳에서 계속 점심을 먹는 것이다. ‘오늘은 어디에 가서 점심을 먹지?’ 하며 고민할 필요도 없고, 편하고 싸다는 장점이 있다. 뷔페식 식당을 찾을 수 없다면 매일 추천 메뉴가 바뀌는 식당을 하나 잡고, 그 메뉴대로 매일 먹는 것이다. 매일 한 군데만 가다 보면 식당 직원들과도 친해지고 혼자 왔다 해서 머쓱할 필요도 없다. 비슷한 처지의 1인 기업 사장과 안면 트고 지낼 수 있다는 덤도 얻을지 모른다. 


차선책으로는 각 요일마다 메뉴를 정하고 2주를 주기로 순환하는 방법이 있다. 가령 첫째 주 월요일은 항상 A식당, 둘째 주 화요일은 외근 후 고객과 식사, 첫째 주 수요일은 와이프랑 점심 겸 데이트, 둘째 주 목요일은 B식당, 첫째 주 금요일은 도시락 등으로 다채로운 계획을 짜는 것이다. 나는 식당 한 곳에서 계속 식사하는 것이 좀 답답해서 돌아가며 먹는 쪽을 선호한다. 그렇지만 결국은 좋아하는 식당만 찾게 된다는 것이 이 방법의 문제점이긴 하다. 편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서는 요일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 식당 한 군데를 정해놓고 그냥 주는 대로 먹는 것이 좋다.


혼자 일하는 1인 기업인은 몸이 재산이니 반드시 점심을 사수해야 한다. 혼자라고 굶거나 대충 때우면 버티지 못한다. 당신의 몸도, 당신의 회사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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