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컴퓨터 시장 Industry 4.0 구축 뒷밤침한다

2018.02.05 13:42:48

4차 산업혁명의 핫이슈인 스마트 팩토리가 점점 확산됨에 따라 임베디드 형태로 공급되는 ‘산업용 컴퓨터’의 수요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업계가 유래없는 호황을 누리며 일부 산업용 컴퓨터 시장도 함께 호조를 누렸다.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2019년까지 세계 산업용 컴퓨터 시장이 해마다 6% 성장해 약 43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용 컴퓨터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견고한 시스템이다. 2017년에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등 첨단 기술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반도체 업계가 호조를 보였고, 고속 데이터 수집 및 처리 기능을 담당하는 산업용 컴퓨터가 더불어 수혜를 얻었다. 


산업용 컴퓨터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바로 IoT와 스마트 팩토리이다.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의 흐름에 따라 산업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체들이 산업용 컴퓨터의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 또한 기존에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면 최근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토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IoT와 스마트 팩토리는 최신 기술인만큼 제조 공정이나 부품이 까다롭고 복잡하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용 컴퓨터와 임베디드 시스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산업용 컴퓨터 마켓 리딩 기업인 대만의 어드밴텍(Adventech)은 최근 임베디드 IoT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하드웨어 제조 기술에 소프트웨어를 결합시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엣지 컴퓨팅 솔루션 ‘EIS(Edge Intelliigence Server)’이다. 이 솔루션은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전달하기만 했던 기존의 게이트웨이 역할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어드밴텍의 솔루션은 실행부터 점검까지 디바이스가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차후 무인화를 목표로 하는 공장 자동화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드밴텍은 이밖에도 최신 IoT 솔루션 및 산업용 마더보드, 컴퓨터 온모듈, 임베디드 모듈, 소트프웨어 서비스 기타 주변장치 및 산업용 디스플레이 통합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어브밴텍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강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 분야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산업용 컴퓨터 시장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 흐름의 가운데 한컴MDS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컴MDS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프트웨어 그룹인 ‘한글과컴퓨터’의 계열사로, 증권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을 정도로 최근 핫(hot)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컴MDS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무인로봇, 방위산업 등에 개발 솔루션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스마트홈 가전 원격 제어를 위한 IoT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술 신뢰도도 탄탄하다. 작년 11월에는 지능형 로봇 기업 ‘코어벨’을 인수해 스마트 팩토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수스(ASUS)도 산업용 컴퓨터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업체 중 하나이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산업용 베어본 미니 PC인 VC66R0BB022M이다. 기존 베어본 미니 PC는 CPU가 노트북용으로 장착되어 있어서 성능에 한계가 존재했지만, 에이수스는 산업용 컴퓨터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데스크탑용 CPU를 장착한 베어본 미니 PC를 출시했다.

 

미니 PC임에도 불구하고 4K 해상도 지원, SSD 장착을 통한 데이터 전송 및 저장, 강력한 인텔 i7 프로세서 등의 장점을 갖고 있어 각 산업에서 요구하는 환경에 맞춰 필요한 성능에 특화된 PC를 구성할 수 있어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효율적이다.


한국 산업용 컴퓨터 시장에서 10년째 활동하고 있는 지멘스(SIEMENS)는 SIMATIC IPC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며 PC 메인보드를 자체적으로 설계 및 제조해오고 있다. 모든 IPC 제품들이 지멘스 독일 본사에서 직접 조립 및 생산되고 있어 신뢰도 또한 탄탄하다. 다양한 하드웨어 포트폴리오 외에도 SIMATIC IPC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지멘스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산업용 컴퓨터 기술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소프트웨어이다. 앞서 언급한 SIMATIC IPC 전용 소프트웨어 외에도 PLM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설계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고 TIA Portal(엔지니어링 프레임워크), MindSphere(클라우드 플랫폼) 등도 제공 중이다.


산업용 컴퓨터 시장을 리딩하는 업체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모두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탄탄한 하드웨어가 기반이 되어야겠지만 사물인터넷, 스마트 팩토리 기술에서는 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소프트웨어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업용 컴퓨터 시장이 최근 전자 업체가 주목하고 있는 보안 문제까지 해결한다면 스마트 팩토리가 머지 않은 미래에 이뤄질 것이라 예상해 본다. 

정가현 기자 el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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