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강소기업들은 무엇이 다른가?

2018.02.02 09:28:49


수출 강소기업의 성장 전략


대기업 위주의 수출 회복세를 전 분야로 확산시키고 수출의 낙수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수의 수출 강소기업들이 생겨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자체적인 R&D 역량을 기반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2,979개(2014년) 중견기업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수출의 17.7%, 총 고용 인력의 10% 내외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경제의 허리를 제대로 담당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가 필요하며 시장선도자(First Mover)로 성장해야 한다. 


이에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대기업 및 계열사 제외 420개사)을 강소 수출기업으로 보고 이들의 경쟁력 현황, 신제품 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전략, 4차 산업혁명 대응 혁신활동 등을 다각도로 조사하였다.



1. 수출 강소기업들의 경쟁력 진단


수출 강소기업들은 해외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에 적합한 서비스 전략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출제품의 품질 경쟁력이 뒷받침 되었다. 이번 조사 결과 수출제품의 경쟁력은 품질 경쟁력, 기술 경쟁력, 사후관리(A/S) 능력이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선박 수출업체는 기술경쟁력을 높게 평가했으며, 석유제품과 의료·정밀·광학기기의 경우 사후관리 능력을, 농수산물, 생활용품은 품질경쟁력과 사후관리 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주력 시장별 수출제품의 경쟁력 평가에서 중남미와 러시아·CIS 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가 있다고 응답한 한편 대부분의 기업은 품질 경쟁력에서 우위가 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가전,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선박은 해외시장 점유율에서 다소 우위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으며, 석유제품, 화학공업, 자동차부품, 의료·정밀·광학, 생활용품 등은 해외시장 진출 국가 수에서 경쟁기업 대비 소폭의 경쟁력 우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수출 증가에 대한 근본 동력으로 해외 영업력이라는 응답이 30.5%로 가장 높았다. 수출증가의 다른 요인으로 가격대비 높은 품질(26.0%), 해외시장 호조(25.0%), 우수한 기술력(18.1%), 정부지원 정책(0.5%)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시장별로 보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이 수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평가했으며, 미국, 일본, 인도, 중남미, 중동, 러시아 등에서는 해외 영업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출 강소기업들의 수출증가 근본 동력


2. 해외시장 진출 동기 및 진출 방식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상당수는 협소한 내수 시장 및 과당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응답 기업의 42.3%가 그렇게 답했다. 


업조별로 보면 의료·정밀·광학기기가 95.0%, 화장품·의약품이 82.4%, 농수산물이 77.8%로 나타났다. 다만, 무선통신기기는 해외 생산기지에 원부자재 공급(61.9%)이, 반도체는 선진 기술과의 협력(50.0%)이 해외 진출 동기로 높게 나타났다. 


수출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해외 현지 법인설립(기업 인수 제외)과 원부자재 수입이 각각 35.7%, 33.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등은 해외 현지법인 활용을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베트남, 러시아는 현지법인 활용을 통한 시장 진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인도, 아세안, 중동, 중남미는 원부자재 수입을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은  60.3%에서 2017년 65.5%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선박의 해외매출 비중이 8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섬유·의복·가죽제품이 80.8%, 무선통신기기가 79.5%, 화장품·의약품이 77.9%로 나타났다. 


▲ 해외시장 진출 동기


3. 신제품 개발 및 해외진출 전략


수출기업들은 대부분 자사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여 성장기를 거쳐 매출이 둔화되는 성숙기 단계(42.9%)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시작 이후 8년까지는 주력상품의 성장기로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수출을 시작한지 9년 이상인 기업들은 기존 진출제품의 매출이 둔화되는 성숙기로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주력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입 단계 


현행 수출 제품의 후속 제품에 대한 기술개발은 평균 2.5년 후로 나타났다. 시장의 신제품 출시 주기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후속제품의 기술개발이 1년 후에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 비중이 36.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조달 방법은 자체 보유 자금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4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선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자체 보유자금을 통한 신제품 개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기업의 경우 신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자체 보유자금, 정부 R&D 자금, 시중은행 융자의 비중이 각각 25%로 높게 나타났고, 선박 수출기업의 경우 시중은행 융자 활용 비율이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출을 위한 제품 개발 전략으로는 전문 주력제품과 연관되는 제품 개발을 통해 제품 다양화를 도모하면서 해외 진출을 진행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56.7%)을 차지했다. 주력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전문성 제고의 전략도 38.6%로 나타났다. 


대부분 업종에서 제품 개발 시 다양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가전, 화학공업제품, 농수산물 등은 주력제품 개발에 집중하여 전문성을 제고하는 전략 비중이 높았다. 


수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확보해야 하는 해외시장으로는 미국(20.7%)과 중국(20.6%)을 꼽았다. 유럽, 동남아, 인도는 각각 10% 이상의 비중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디스플레이와 생활용품은 미국 시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도체와 화장품 및 의약품은 중국시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 수출 강소기업 성장을 위한 해외시장


▲ 수출 강소기업 중요하게 여기는 ICT 융합기술


4. 4차 산업혁명 대응 혁신활동


수출 강소기업 후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평균 연구개발비(R&D) 비중은 평균 8.73%로 한국 전체(2016년 3.16%)보다 높았다. 수출기업들의 41.9%가 매출액의 5~15%를 제품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가 평균 15.3%으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혁신활동 중 공정혁신이 3.22점으로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제품 혁신, 마케팅 혁신, 해외 전략제휴 확대에 대한 혁신 활동은 경쟁사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의료·정밀·광학기기 등 하이테크 업체들은 주로 제품에 대한 혁신활동 평가가 양호하게 나타났으며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의 제조업 분야는 공정 혁신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수출기업은 빅데이터를 비즈니스 활용에 중요한 기술이라고 여겼다. 45.2%의 기업이 향후 미래 비즈니스에 가장 중요한 ICT 융합기술로 빅데이터를 꼽았았다. 이어 사물인터넷은 33.3%, 센서는 31.4%가 중요한 기술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가전, 전기·전자제품,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은 사물인터넷,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로봇, 생활용품은 3D 프린팅, 반도체와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는 센서를 각각 가장 중요한 ICT 융합기술로 꼽았다. 


응답 기업들의 ICT 융합기술 확보 수준은 전반적으로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수출 규모가 클수록 확보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67.1%는 자사의 ICT 융합기술 확보 수준이 낮다고 응답했고, 5,000억 원 이상을 수출하는 업체의 70% 이상이 보통 이상의 ICT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ICT 융합기술 확보 수준은 가전,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석유제품, 화학공업제품, 화장품 및 의약품, 선박은 ICT 융합기술 확보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출 강소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이번 응답 기업 중 63.6%가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공정에만 자동화(바코드 및 RFID)를 도입하는 기초단계에 있는 기업이 30.7%, 설비로부터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중간 1단계) 설비 제어를 자동화하는(중간 2단계) 단계에 이른 기업이 28.1%로 나타났다. 


설비-자재-관리 시스템 간 실시간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는 고도화 단계에 도달한 기업은 4.4%에 불과했다. 


또 수출 규모에 따른 스마트팩토리 도입률도 인상적이었다. 수출 규모가 100억~300억 원 사이인 수출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도입률이 52.7%에 머무른 반면 5,000억 원 이상 수출기업의 도입률은 100.0%로 나타났다. 


중간 단계 이상의 스마트팩토리가 도입된 기업의 비중도 수출 규모가 클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팩토리 도입수준과 수출규모 간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부품, 생활용품, 자동차 등 3개 품목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비율이 가장 높게 조사된 반면 선박, 석유제품, 기계류 등 3개 품목의 도입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수준으로 보면 휴대폰 및 무선통신기기 부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IT 관련 제조업의 평균적인 스마트 팩토리 도입 수준이 높은 반면 석유제품, 기계류, 선박 등은 전반적으로 낮게 조사되었다. 


도입 수준이 낮다(기초 단계 이하)고 응답한 기업 중 56.4%는 제품 특성상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으며 투자비용 조달이 어렵다(22.0%)는 응답과 국내 자동화 기술력이 부족하다(11.7%)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 수출 품목별 ICT 융합기술 확보 수준


*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서 발표한 ‘수출 강소기업의 성장전략 및 정채과제에 관한 연구’중 일부를 발췌하고 다듬은 것이다.


<본 기사는 Machine & Tool (2018년 2월호) 기사입니다>

조상록 기자 mandt@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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