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 성장 열쇠, 신흥시장에서 찾아라-①베트남

2018.02.05 15:20:36

[첨단 헬로티]

공작기계 주요 수출국이 변화하고 있다. 중국, 미국, 일본이 여전히 주요 수출국이기는 하지만 베트남, 인도, 멕시코, 터키 등의 신흥국에서 수출량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 


최근(2017년 11월) 수출 현황을 보면 베트남에서 3,500만 달러를 수출했는데 전월 대비 73.3%가 증가한 금액이다. 중국은 68.1% 증가한 7,300만 달러, 인도는 56% 증가한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남미로 가면 멕시코에 3,100만 달러를 수출했는데 전월 대비 560.9% 증가한 금액이다. 유럽 지역 가운데 터키는 전월 대비 204.0% 증가한 1,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공작기계협회의 2017년 11월 공작기계산업 동향)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수출국 TOP10은 순위대로 중국(100.3억 달러), 미국(68억 달러), 베트남(46.2억 달러), 일본(26.9억 달러), 인도(14.7억 달러), 멕시코(13.8억 달러), 러시아(8.6억 달러), 독일(8.5억 달러), 터키(7.3억 달러), 홍콩(7억 달러)다. 


순위로만 보면 중국, 미국, 일본이 우위지만 이 국가의 경우 2000년부터 TOP3 국가였다. 변화하는 수출 시장에 맞춰 한국 기계산업 수출 전략도 다시 짜야 될 것으로 보인다. 헬로티에서는 주요 신흥국 가운데 베트남, 인도, 멕시코의 특성과 기계 산업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① 베트남 - 기계산업 해마다 20% 성장 중

② 인도 - 자동차 산업 기반으로 수요 크게 늘 듯

③ 멕시코 - 요동치는 제조업이 아시아로 눈 돌린다


▼ 기계산업 주요 수출국 변화 (단위 : 억 달러)

2000

2005

2010

2017

미국 (15.2)

중국 (77.6)

중국 (106.1)

중국 (100.3)

중국 (12.8)

미국 (27.7)

미국 (36.8)

미국 (68.0)

일본 (5.6)

일본 (15.1)

일본 (22.1)

베트남 (46.2)

대만 (2.8)

인도 (5.2)

인도 (18.0)

일본 (26.9)

인니 (2.2)

대만 (4.2)

태국 (8.8)

인도 (14.7)

네덜란드 (2.1)

터키 (3.9)

베트남 (8.8)

멕시코 (13.8)

홍콩 (1.9)

네덜란드 (3.7)

대만 (8.6)

러시아 (8.6)

캐나다 (1.6)

독일 (3.7)

러시아 (7.8)

독일 (8.5)

영국 (1.6)

태국 (3.4)

멕시코 (6.5)

터키 (7.3)

UAE (1.6)

홍콩 (3.3)

독일 (6.3)

홍콩 (7.0)

<자료 제공 :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베트남, 기계산업 해마다 20% 성장 중

베트남은 인구 9,5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베트남 자체적으로도 제조 분야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작기계를 비롯한 엔진 및 동력기기, 건설기기, 조선 및 자동차 등의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의 기계 산업은 해마다 20% 안팎의 성장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3~4년 전부터 전기·전자, 자동차 산업 부품의 자국 내 생산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자연히 공작기계 수요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GDP 성장률 5%, 기계류 수입 비중 가장 높아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5%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6.68%를 기록하며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여줬다. 세계은행(WB)을 비롯한 주요 국제기관들은 2017년 세계 신흥국들에 대한 성장 기대치를 낮추는 와중에도 베트남의 경제성장 전망치는 상향 조정 해왔다.


다만 이 같은 성장에 뒷받침이 되어주는 산업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때문에 산업 인프라가 될 수 있는 품목의 수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기계다. 


베트남의 주요 품목별 수입 현황을 보면 기계/플랜트 및 부품이 340억 달러(2017년 1~11월 기준)로 가장 크다. 전체 수입액 중 18%를 차지한다. 참고로 전자제품 및 컴퓨터는 307억 달러다. (General Statistics Office, 2017년 11월 순위 기준)


베트남기계산업협회 회장 NGUYEN VAN THU이 2016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베트남 기계 산업에 대해 “베트남은 기계산업 발전에 필요한 정책 도입이 제한적이고 산업 인프라 및 R&D 능력이 부족하다, 여기에 영세 규모의 민영기업들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매년 20% 안팎의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베트남 투자율 1위 수입률 2위

한국의 경우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17년 11월까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국가는 한국(575억 달러)이었다. 일본은 491억 달러, 싱가포르가 418억 달러, 대만이 308억 달러로 뒤를 잇는다. 2017년 한 해 총 투자금액은 한국이 81.7억 달러로 일본(89.3억 달러)의 뒤를 잇는다. (General Statistics Office, 2017년 11월 순위 기준)


이러한 높은 투자율은 세계 경기가 둔화되었던 상황에서도 꾸준한 교역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세계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 전세계 교역 여건이 악화되었던 상황에서 중국(-14%), 미국(-3.9%), 일본(-13.6%) 등의 국가와의 교역량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 교역은 10.6%를 유지했다. 


베트남의 국가별 수입 현황 또한 한국의 비중이 크다. 2017년 1월~11월 간 한국에서 수입한 총액은 425억 달러다. 525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수입국이다. 일본은 148억 달러로 한국 3분의1 수준이다. (베트남 관세청 자료)


물론 한국에서는 기계/플랜트보다는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등이 대부분이지만 수출과 투자가 높아지는 시점이고, 베트남의 기계 산업 인프라 구축이 한창인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베트남 정부가 제조산업 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작기계 제조 ▲엔진 및 동력기기 제조 ▲건설기계 제조 ▲농업 및 가공 산업기계 제조 ▲조선 및 자동차, 전자기계 제조 등 5가지 주요 지원정책을 내세운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베트남 시장 진출 전략은?

앞서 잠깐 언급한대로 베트남의 기계 산업은 거의 수입에 의존할 만큼 걸음마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기계 품목의 주요 수입국은 중국(35%), 일본(17%), 한국(14%), 대만(6%), 독일(5%)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통해 1위 수입국이 되었다. 베트남의 경우 제조 환경이 영세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품질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구매 우선 조건으로 본다. 실제 베트남 현지 중소업체들이 중국의 제품을 선호한다. 특히 중국은 국경에 접해 있다는 점과 중국계 베트남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의 제품은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고품질과 내구성을 강점으로 현지 바이어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장기적인 사용 관점이다. 기계 구매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비싸지만 품질과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구매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용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 기업들은 자국산 기계 및 장비 A/S에 심혈을 기울인다. 또 에이전트 소속 엔지니어와 기술자를 대상으로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방문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의 신뢰도 향상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한국은 어쩌면 중국과 일본의 전략 한 중간에 있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에 밀리고, 품질 경쟁력에서는 일본에 밀리는 것. 하지만 실제 베트남에서 한국의 제품은 품질 면에서 만족도가 높다. 다만 수리, 교체, 유지보수 등 사후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베트남 시장 상황, 한국과의 교역 관계, 기계 수입 현황을 살펴봤을 때 한국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가져가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품질에 대한 니즈가 계속 커지고 있어서다. 또 가격 부분은 중고기계 수출을 통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차별화 전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Machine & Tool (2018년 2월호) 기사입니다>

조상록 기자 mandt@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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