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3개 연구단 세계 최고 수준

2017.12.22 13:34:24

[첨단 헬로티]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에 대한 첫 성과평가 결과 김빛내리 단장, 현택환 단장, 그리고 오용근 단장이 이끄는 3개 연구단의 과학적 수월성이 세계 선도적 수준으로 평가되는 등 연구단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기초과학연구원(원장 김두철, 이하 ‘IBS’)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은 밝혔다.


IBS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한 기초과학의 특성에 맞게 연구 착수 5년 후 처음 평가를 하며, ‘12년 최초 출범한 9개 연구단에 대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첫 성과평가를 실시했다. 첫 성과평가 결과, 지난 5년간 연구단 구축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앞으로 연구그룹 간 협업과 집단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번 평가는 연구단 특성에 맞게 평가단이 자율적으로 평가했으나, 수월성 검증을 위해 연구단의 과학적 우수성에 대해서만 6단계 등급을 부여했다.


RNA연구단(단장 김빛내리), 나노입자연구단(단장 현택환), 기하학수리물리연구단(단장 오용근) 등 3개 연구단은 해당 연구영역을 포함하는 포괄적 연구영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으로 평가되어 최고등급(Outstanding)을 받았다.

나머지 6개 연구단도 해당 연구영역에서 세계적 리더로 인정받아 두 번째 등급(Excellent)으로 평가되었다.


IBS는 올해 초부터 해외석학을 중심으로 연구단별 평가단을 구성하여 7월부터 서면․현장방문평가를 실시하였으며, 연구단 선정․평가위원회(SEC)의 종합평가(10월)와 과학자문위원회(SAB) 자문(11월)을 거쳐 평가결과를 확정했다. 


평가단에는 필즈상 수상자인 에핌 젤마노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SD) 교수와 허버트 예클레 독일 막스플랑크협회 전 부회장 등 해외 10개국의 세계적인 석학 37명과 국내 전문가 29명 등 총 66명이 참여하였다.


연구단별로 2박 3일간 진행된 현장방문평가에서는 세계최고 연구를 표방하는 IBS의 목적에 맞게 논문 등 정량적 성과가 아닌 창의성과 연구 영향력 등 연구내용을 정성적으로 평가하고, 그룹리더와 박사후연구원, 대학원생 등 연구단 구성원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RNA연구단(단장 김빛내리)은 마이크로 RNA의 생성과 구조를 밝히는 연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독)막스플랑크연구소나 (미)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HHMI)의 연구그룹 보다도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연구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연구 환경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견이다.


기하학수리물리연구단(단장 오용근)은 세계 최초증명 2건의 성과(라그랑지안 플로어 이론을 옹골찬 토릭다양체 위에서 증명, 3차원 파노초곡면의 쌍유리 경직성 증명)와 국내외 신진 연구자들의 성공적 유치로 국제적으로 높은 명성과 인지도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상관계물질연구단(단장 노태원)은 (독)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강상관계를 연구하는 일부 그룹을 능가하며, 특히 2차원 물질의 자성에 대한 연구 성과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냅스뇌질환연구단(단장 김은준)은 뇌질환 연구와 관련된 세 가지 독창적인 접근법(시냅스 분자기능 분석, 행동연구, 환자의 유전자분석)이 상호보완적이며,연구그룹 간 다학제적 연구가 잘 이루어져 자폐증의 사회적 기능장애 연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평가단은 전반적으로 연구단장과 부연구단장 뿐 아니라 연구인력(포닥)과 학생 등 대부분의 인력이 매우 우수하며, 연구단이 우수한 인재를 육성·배출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일부 연구단의 경우, 핵심 연구주제에 보다 집중하고, 연구그룹 간 협업 등 집단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지및사회성연구단(단장 신희섭)은 연구주제와 연구활동의 분산을 지적하고, 핵심 연구주제인 고도 인지기능 및 사회성 분야로 연구역량을 집중할 것을 권고하였다.


나노물질및화학반응연구단(단장 유룡)은 개별그룹의 성과는 탁월하나 그룹 간 시너지 창출이나 협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고, 복잡계자기조립연구단(단장 김기문)은 연구단 규모에 비해 성과는 뛰어나지만 연구단의 인력과 자원이 단장그룹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평가를 총괄한 조지 사바스키 SEC위원장(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은“지난 5년간 연구단 구성과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며 “그간 연구단 구성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연구그룹 간 시너지 창출과 집단연구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IBS는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주제 집중화, 연구그룹 조정 및 그룹 간 협력 강화, 부연구단장 등 핵심 연구인력(PI) 확대, 우수포닥 육성 등을 위한 연구단별 후속조치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연구단별 연구비와 자원 배분 등 연구단 운영과 「제2차 기초과학연구원 5개년 계획(‘18∼’22)*」에 반영하여, IBS 연구단이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김혜숙 기자 eltr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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