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를 넘어서'...엣지컴퓨팅이 점점 주목받는 이유

2017.08.29 10:07:39

[첨단 헬로티]

클라우드 서비스가 다양한 서비스를 떠받치는 컴퓨팅 인프라의 주류로 부상했지만 자율주행차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드론 기반 환경에서도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을까?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면, 지금과 같은 중앙 집중식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만으로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다루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연 시간, 이른바 레이턴시가 거의 없는, 실시간 대응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차발 데이터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기술이 제대로 커버하기는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시스템 차원에서 순간적인 결정을 내려야할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선 도로 업데이트 및 날씨 조건 등의 정보에서 약간의 지연이 발생해도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차량이 충분한 컴퓨팅 파워를 갖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원격지에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데이터가 오가도록 하는 것이 대안일 수 있는데, 지연 시간이 0.1초만 되도 자율주행차가 제기능이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엄청난 데이터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일반적인 자율주행차는 90분내에 4테라바이트 정도의 데이터를 생산한다. 


3000명이 3년동안 인터넷을 쓸때 나오는 데이터와 맞먹는 수준이다. 거대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는 차량과 클라우드 컴퓨팅 간 오가는 데이터 규모는 2025년까지 월 10엑사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주도하며 2470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웹검색과 소셜 네트워크,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컴퓨팅 인프라로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상적인 모델이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나 모바일 혼합현실 등 레이턴시(지연시간)을 감당하기 힘든 애플리케이션에는 적합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엣지 컴퓨팅 네트워크가 클라우드에 담긴 레이턴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완재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엣지 컴퓨팅은 각종 기기 근처에 소규모 서버들, 이른바 엣지 네트워크를 배치해 레이턴시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의 관심을 반영하듯, 엣지 컴퓨팅을 주특기로 하는 전문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뉴욕에 있는 패킷도 그중 하나다.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패킷이 제공하는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는 아마존이나 구글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이 회사 마이크로데이터센터는 서버랙 몇개만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패킷은 주요 도시에 있는 고객들에게 평균 컴퓨팅 지연 시간을 0.01~0.015초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속도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스트림을 스마트폰에 제공하려는 회사들에겐 필요한 요소라는 것이 패킷 설명이다.


몰입적인 경험은 시작일 뿐이다. 자율주행, 드론, 로봇의 미래도 지연시간이 짧으면 짧을 수록 효과적이다. 이들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간 데이터가 오가는 시간은 몇 밀리세컨즈(1천분의 1초)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와이어드는 전하고 있다. 클라우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엣지 컴퓨팅을 버무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엣지 컴퓨팅을 향한 업체들의 행보에는 이미 가속도가 붙었다.


토요타는 최근 인텔, 에릭슨, NTT, NTT도코모, 덴소, 토요타 산하 인포테크놀로지 센터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오토모티브 엣지 컴퓨팅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자율주행차나 커넥티드카의 경우 클라우드만으로는 효과적인 데이터 처리가 어렵다고 보고 엣지 컴퓨팅에 대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에서 발생하고, 커넥티드카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 규모는 점점 늘고 있다. 커넥티드카의 경우 주변 인프라와 커뮤니케이션(V2I)도 이뤄진다. 이같은 상황은 데이터 네트워크에 점점 부담이 될 수 있다.


종합하면 엣지 컴퓨티의 부상은 자율주행차 등 레이턴시가 대단히 짧아야 하는 플랫폼에서 클라우드로 컴퓨팅 이슈를 모두 소화하기는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는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실시간 성이 필요한 부분은 엣지 컴퓨팅과 클라우드를 함께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거대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도 엣지 컴퓨팅의 개념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월 개발자들의 기기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애저 IoT 엣지 서비스 테스팅을 발표했다. 아마존 웹서비스도 일부 클라우드 스타일 서비스를 로컬 네트워크에서 돌아가는 기기로 확장할 수 있게 해주는 AWS 그린그래스 소프트웨어를 일반에 공개했다.


미국의 경우 통신 회사들도 엣지 컴퓨팅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AT&T는 5G 기반 모바일 엣지 컴퓨팅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전통의 컴퓨팅 업체들도 엣지 컴퓨팅이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의 경우 산업용 IoT를 겨냥한 엣지 컴퓨팅 플랫폼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황치규 기자 delight@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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