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접근 방법 (1)

2017.08.08 15:34:19

스마트 디바이스, 비즈니스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돼야


3~4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사물인터넷 열풍이 조금은 사그라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대박은 커녕 사물인터넷으로 주목을 끈 기업이나 제품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물인터넷이 한물 갔다거나 혹은 실패한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사물인터넷은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림 1에 보이는 것처럼, 사물인터넷에서는 사물이 사람   (고객)과 비즈니스를 연결해 줄 때 더 크고 진정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 그림 1. 가트너(Gartner)의 사물인터넷에 대한 정의


즉,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는 기존의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터넷에 연결되는 제품을 만들어서 기존의 제품보다 비싸게 판매하거나 렌탈료를 인상하는 수단으로만 활용했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통신사도 예외는 아니다. 사물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기존의 통신서비스처럼 매월 일정한 서비스 이용료와 단말기 할부금을 납부해야만 한다. 그것도 36개월 동안이나 말이다. 디바이스 가격도 비싸고 서비스 이용료도 비싸니, 이런 상황에서도 대박을 치는 상품이 나왔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놀라운 일이었을 것이다. 


스마트 디바이스는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야!


필자는 3년 여 전부터 스마트 디바이스를 기존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필자의 이런 주장을 외면하거나 무시해왔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하지도 못했고, 설령 이해했다 하더라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선도적인 해외 기업들은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10여 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수용해 오고 있었고, 일부 국내 기업들도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이에 필자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성공적인 사물인터넷 도입 사례들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사례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것들이다. 얼핏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기업 및 고객들 모두 혜택을 보는 솔루션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중소상공인들 뿐만 아니라 대규모 사업자들에게도 유용할 솔루션들이다. 


첫번째 솔루션은 헬로우벨(HelloBell)이라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그림 2). 이 솔루션은 매장에서 직원들을 호출할 때 사용하는 호출벨과 주문 처리 결과를 관리하는 POS 시스템을 통합한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직원 호출 솔루션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호출 번호 표시장치 대신에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이용해서 직원들을 호출한다는 것이다. 


▲ 그림 2. 헬로우벨 솔루션의 구성 및 동작 방식


테이블에 놓여진 스마트 호출벨이나 스마트폰용 앱을 이용해서 직원을 호출하거나 주문을 하게 되면 그 내용이 직원들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 알람 형태로 표시된다. 알람은 호출한 구역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만 전달될 수도 있고 전체 직원들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 즉, 매장 운영을 효과적으로 해 줄 수 있게 한다. 결과적으로, 이 솔루션은 매장을 ‘띵동’ 소리로 시끄럽게 하지 않으면서도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빈틈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 준다. 


점주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고객의 주문사항에 응대하게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매장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유지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장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으며, 특정한 상품에 대한 프로모션 목적으로 해당 솔루션을 이용할 수도 있다(그림 3). 이 솔루션은 기존 비즈니스의 서비스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증대시키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레스토랑이나 호프집 뿐만 아니라 병원이나 호텔 등 다양한 서비스 시설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그림 4 참조). 


▲ 그림 3. 호출벨을 마케팅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 그림 4. 헬로우벨의 서비스 플랫폼 구성


다음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솔루션은 대기 순번 알림 서비스인 웨이팅(이전에는 weding이라 불렸음)으로, 맛집이나 놀이공원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 봤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무릎을 칠만한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유명한 맛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놀이공원의 인기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 하릴없이 기다리며 낭비하게 되는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그림 5).


▲ 그림 5. 전국의 유명 맛집에서는 적어도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이 솔루션의 동작 원리는 간단하다. 맛집이나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곳에 도착한 고객들은 해당 매장에 설치된 태블릿에 자신의 전화번호와 인원수를 입력한다. 그러면 해당 솔루션은 현재 대기 중인 고객(팀) 수와 예상 대기 시간을 SMS나 SNS 메시지를 이용해서 고객에게 알려주게 된다(그림 6).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지 않으면 매장 부근에서 기다리다 들어가도 되지만, 만약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면 근처의 다른 상점이나 관광지를 구경한다든지 혹은 근처 카페에서 기다릴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림 6. 매장에 설치된 태블릿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오래 동안

기다려야 하는 고통에서 해방시켜준다


이 솔루션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대기번호와 예상 대기시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대기하는 동안에 근처의 다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들도 함께 제공해준다(그림 7). 예를 들어, 근처 커피숍의 음료 할인 쿠폰을 제공해 준다거나 기념품 가게의 할인 쿠폰을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맛집을 방문한 고객들은 더운 날씨에 고생하며 기다리는 대신 근처의 시원한 곳에서 쇼핑하면서 기다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솔루션은 무엇보다도 특정한 매장 뿐만 아니라 인근 상권을 함께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 있는 솔루션이 아닐까 생각된다.


▲ 그림 7. 대기하는 고객들에게는 인근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함께

제공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두 개의 솔루션들은 어찌 보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솔루션을 사용하는 곳이 음식점 같은 곳인데다가 이미 호출벨이나 대기번호표 발급기처럼 유사한 장치가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빅데이터도 분석하지도 않고 인공지능도 활용하지 않고 말이다. 그러나, 사물인터넷에서 중요한 것은 멋있는 디바이스도 아니고 최첨단 기술도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것이 뭐가 됐든 기존의 프로세스를 개선해서 비용을 줄여주고 사용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줌으로써 구체적인 고객 가치를 제공하느냐인 것이다. 


김학용 교수·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단 IoT보안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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