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반도체 시장, 산업 발전 키워드는 ‘상생’과 ‘동반성장’

2017.04.24 16:13:34

한국반도체산업협회 2017년 정기총회 리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2017년 정기총회가 지난 2월 23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애널리스트의 ‘2017년 반도체 산업 시장 전망’ 세미나가 식전 행사로 열린 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박성욱 회장의 개회 선언 및 인사말, 정기총회가 진행됐다.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박성욱 회장


본격적인 정기총회가 시작되기 전, NH투자증권 이세철 애널리스트가 2017년 반도체 산업 시장을 전체적이고 넓은 시각으로 전망해보았다. 그는 먼저 현재 반도체 시장을 ‘초여름’이라고 진단했다. 여름이 성수기, 겨울이 비성수기라면 지금의 반도체 시장은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초여름 정도에 오지 않았냐는 의미이다. 최근에 업계에서 여름이 끝날 것 같다, 겨울을 맞이해야 한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기우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반도체 업계 당분간 날씨 ‘맑음’


반도체 시장을 자세히 전망하기에 앞서 현재 반도체 시장의 ‘product life cycle’을 점검해보았다. 이세철 애널리스트의 발표에 따르면 지금 시장은 세트보다 부품 쪽에서 이익이 증가하는 구간을 달리고 있다고 한다. 2010년~ 2011년에는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 분야로 돈을 벌었다면, 현재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어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환경이기 때문에 NAND나 올래드와 같은 부품 업체들의 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는 것. 새로운 세트가 나오면 그만큼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세트보다 고객이 많아지는 부품 기업이 돈을 벌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세철 애널리스트는 시장 진단 후 현재 가장 큰 화두인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은 곧 “기계가 생각한다”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이전의 컴퓨터는 탑다운 방식의 프로세싱이었다면 앞으로는 바텀업 프로세싱 콘셉트로 환경이 바뀌고 GPU 기술들이 올라오면서 순차적 연산과 병렬 연산이 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컴퓨터 또는 기계가 ‘학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를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해진다. 최근 CPU 회사인 인텔이 3D 크로스 포인트를 내놓으며 3D NAND에 손을 대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올해 초에 개최됐던 CES 2017 리뷰도 들어볼 수 있었다. LG전자나 도요타 등 다수의 기업들이 인공지능 플랫폼을 전시하는 것을 보며 CES 2017의 가장 큰 화두는 인공지능이었다고 한다. 그는 그 모습들을 보며 앞으로는 모든 기계들이 AI화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세철 에널리스트는 시장이 ‘판가상승-공급부족-투자확대-판가하락-공급과잉-투자감소-업계퇴출’의 사이클이 반속되는데 현재 반도체는 업계 퇴출된 기업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문점으로 삼으며 앞으로의 DRAM 시장에 대해 전망하기도 했다. 그 의문의 기업들이 무리하게 투자를 증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공급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오래 갈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판단했다. 무리하게 경쟁사를 압박하는 투자는 오히려 불황을 불러일으킨다는 주의점도 전했다. 


반면 NAND에 대한 시각은 달랐다. NAND는 현재 투자확대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가 확대되면 판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판가는 오히려 올라간다는 것이 그의 예측이다. 


전체적인 시장 전망 후에는 기술 및 제품 수급에 관한 전망이 이뤄졌다. 이세철 에널리스트는 DRAM 같은 경우에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공급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보아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NAND는 상황이 DRAM보다 더 좋다고 한다. 현재 도시바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투자에 힘을 쏟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또한 NAND 공정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면서 물량에 제한이 올 것이기 때문에 공급부족이 계속 일어나면서 시장이 호황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과 관련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현재 중국은 원유보다 반도체를 더 많이 수입하고 있을 정도로 반도체 기술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컴퓨터 쪽은 미미한 편이지만 자동화와 관련한 전자 기술에는 관심이 높다. 이세철 애널리스트는 이와 같은 현상이 기회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칭와그룹이나 SMIC같은 중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니즈가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SMIC는 업계 탑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내에서도 해외 정세에 영향을 받아 M&A는 지양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자체 개발에 더욱 힘 쓸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이 수혜를 받겠지만 중국의 자체적 기술 개발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면 더 이상 한국 기업을 찾지 않게 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산업 혁신과 발전 위해 상생과 동반성장 필수


이세철 애널리스트의 발표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한국반도체협회 2017년 정기총회가 진행됐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박성욱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 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인사말을 열었다. 또한 “세계 경제 질서 변화 등으로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선도적인 혁신과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상생과 동반성장”이라는 메시지도 강조했다.


박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협회의 2017년 사업 전략과 중접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중점 사업 전략은 ▲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우수인재 양성 ▲대내외 협력 확대 등이다. 더불어 세부 중점 과제는 ▲2,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성장 펀드를 통한 반도체 초기기업의 창업·성장·M&A 지원 ▲국내 파운드리-팹리스 기업간 협력모델 구축으로 팹리스 시제품 제작지원 시스템 구축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과 고용 연계 ▲반도체 산업 R&D 기반 강화 ▲IoT와 차량용 반도체 표준 개발과 제안 ▲국제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대내외 협력 확대 등이다.


한편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최창식 동부하이텍 대표와 임민규 SK머티리얼즈 임민규 대표가 신규 임원으로 선임되고, 대표이사 변경으로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가 변경 임원으로 선정됐다.


정가현 기자(eled@hellot.net)


Copyright ⓒ 첨단 & automationasia.net



상호명(명칭) : ㈜첨단 | 등록번호 : 서울,아54000 | 등록일자 : 2021년 11월 1일 | 제호 : 오토메이션월드 | 발행인 : 이종춘 | 편집인 : 임근난 | 본점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27, 3층, 지점 :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로 10, 3층 | 발행일자 : 2021년 00월00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유활 | 대표이사 : 이준원 | 사업자등록번호 : 118-81-03520 | 전화 : 02-3142-4151 | 팩스 : 02-338-3453 | 통신판매번호 : 제 2013-서울마포-1032호 copyright(c)오토메이션월드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