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 디지털 혁명을 견인하다

2017.04.24 16:25:49

AI, IoT 등과 함께 미래 세상을 바꿀 핵심 기술로 부각


최근 블록체인은 미래를 바꿀 혁신 기술로서 그 파급력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며, 향후 인터넷에 버금가는 변혁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기술은 ICT 기술과 깊이 관련돼 있으며 그 활용 분야도 금융에서 보험, 공공 부문, 미디어 등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서는 지난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발표한 블록체인에 대해 살펴본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성공함에 따라 그 기반 플랫폼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인이란, 분산되고 독립적이며 개방된 공통장부 관리 기술인 블록체인을 거래 기록 용도로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한때 실효성 논란이 많았지만, 5년 만에 시가총액 세계 100대 화폐 안에 들어갈 정도로 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사실 대부분의 ICT 기술과 연관되어 있으며, 향후 금융 및 공공 산업을 포함한 전 산업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며 탭스콧그룹 최고경영자인 돈 탭스콧은 인터넷이 지난 30∼40년을 지배해 온 것처럼, 향후 블록체인 혁명이 30년 이상 지배할 것이며, 차세대 핵심 기술로 모든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탈분권화 및 분산장부 시스템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경제사회 전반에 미칠 파급력에 주시하며 미래 전략기술로 전망했다.


주요 기관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에 관해 여러 수치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시장의 기대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비용 절감, 신뢰성이 확보되는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 및 관리에 대한 권한을 중앙기관 없이 P2P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하고 블록(Block)으로 기록 및 관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 기술은 생성된 순서대로 정보 저장 단위인 블록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유효성을 검증함으로써 정보의 위조 및 변조를 방지하게 된다. 10분마다 새로운 거래정보를 담은 블록이 시간 순으로 계속 연결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고 명명됐다. 블록체인 내 정보를 조작하려면 참가자 과반수를 해킹하여 그 이후의 모든 블록을 위조 및 변조해야하므로 위·변조의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신뢰 기관 없는 P2P 신뢰 네트워크 구축’이며 현재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진행 중인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2008년에 소개된 이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IT 분야 전문 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블록체인 기술이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초입에 위치해 있으며 향후 5∼10년 내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스마트 로봇 및 커넥티드 홈과 유사한 단계이며, 두 기술은 이미 2015년 Hype Cycle에서 기술촉발(Innovation Trigger) 단계였던 반면, 블록체인은 2016년에 처음 출현했다.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 구간이란, 초기의 대중성이 일부의 성공적 사례와 다수의 실패 사례를 양산해 내며 일부 기업이 실제 사업에 착수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관망하는 구간을 의미한다.


■ 블록체인의 특장점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신뢰 기관 없는 P2P 신뢰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보안성 부문에서는, 블록체인 구조의 경우 정보가 분산되어 있어 중앙서버에 모든 것을 보관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보안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또 모든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모든 거래기록이 개방되고 투명하며, 이것은 금융권에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제3자의 공증이 없어지므로 불필요한 수수료가 들지 않으며, 시스템 통합에 따른 복잡한 프로세스와 인프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거래의 승인 기록이 다수 참여자에 의해 자동으로 실행되므로 신속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블록체인 활용 분야

블록체인은 현재 가장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금융 분야뿐 아니라 공공서비스, 헬스케어 등 다른 분야로의 확산이 적극 모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금융권의 경우, 분산화 원장 기술(Distributed Dedger Technology)을 사용해 높은 보안성, 거래내역의 투명성, 비용절감, 빠른 처리 속도 등과 같은 장점을 통해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기업들은 블록체인 및 디지털화폐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후선업무 슬림화 및 규제비용 절감 등을 통해 비용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나스닥(NASDAQ)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인 Nasdaq Private Market 거래에 활용함으로써 주문-결산-승인-펀드 이체 및 디지털 서명-체결-정산 과정을 3일에서 10분으로 단축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사들은 자체적으로 디지털화폐를 개발해, 블록체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비 금융권의 경우, 현재 모든 분야의 거래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다고 가정하면 기존 신뢰기관의 역할과 위상이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곧 새로운 산업이 탄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외 정책 및 산업 동향


블록체인이 가져올 혁신에 대비하여 주요국 정부는 물론, 글로벌 금융 기관·기업체 및 ICT 기업들은 블록체인 관련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록체인(비트코인 포함) 분야의 VC 자금은 2012년 약 2백만 달러에서 2015년 6억 9천만 달러로 증가했으며(연평균 증가율 324%),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예상 자본시장 지출액 또한 2014년 3천만 달러에서 2019년 4억 달러로까지 증가(연평균 증가율 54%)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여러 참여자 간 장부를 공유하는 형태로 구현되므로, 주로 컨소시엄 형태로 개발된다. 국내외 주요 금융회사들은 핀테크 기업 및 IT 기업들과의 제휴 혹은 투자 등과 같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있다.


그리고 시티은행, 골드만삭스, 유럽은행연합, 도이치 은행 등 해외 은행과 증권관련 금융기관들은 실제 금융거래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국내 주요 기관의 경우, 최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금융 업계를 중심으로 기술 도입을 위한 제휴와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5개 은행(IBK기업·신한·KB국민·KEB하나·우리)도 지난해 R3 CEV 컨소시엄에 순차적으로 가입했으며, 공동연구와 프로젝트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아닌 ICT 기반 업체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및 적용하는 결제, 거래, 보안, 인증 등의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최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는 ICT와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지급결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산업 응용 분야도 함께 탐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은행(FRB)은 IBM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반영한 새로운 지급결제 시스템을 비롯해, 은행과 증권 관련 금융기관들이 실제 금융거래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유럽의 연방은행연합(EBA)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비용을 절감시키고 거래 품질과 속도를 증대시키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ICT는 여기에 기폭제가 된다고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노무라종합연구소와 협력해 지난해 4월, 금융 및 비 금융 서비스 분야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유효성을 입증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블록체인의 응용영역 확대에 따른 일본 내 잠재적 시장 규모가 67조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은 다른 선진국들보다 가상화폐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사이버관리국(CAC)이 2015년 10월에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적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지난해에는 블록체인의 활용을 넘어 중국인민은행(PBoC)에서 자체 암호통화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출범해 효율적인 관련 공동연구 및 파일럿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에는 16개 주요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


법적, 정책적 정비 선행 필요성 대두


최근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제시되고 있다. 일례로, 가트너는 지난해 10월에 확장성 부족, 개인정보 노출이 불가능해 불법 거래 활용 가능, 거래인증과 등록 시 요구되는 자원소비 및 전력 소모, 기존 시스템과의 마찰 등을 블록체인 도입 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로 꼽았다.


결국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블록체인 시장에 대비하려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블록체인을 도입 및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지만,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등과 함께 미래 세상을 바꿀 핵심 기술로 부각되고 있으며 세계 경제·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즉, 블록체인에는 금융·정부행정·법률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거래와 기록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등 안전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이에 국내 금융권 관련 업체뿐 아니라 ICT 및 일반 기업들도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협업을 모색하며 자사 특성을 고려한 기술개발 등에 주력할 필요가 생겼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금융을 넘어 보험, 공공 부문, 미디어 등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해외에서 시행되고 있는 예로 의료정보 기록 및 공유(미국), 공공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영국), 토지대장과 거래정보 기록(온두라스), 전자시민권 발급(에스토니아), 투표 관리 운영(우크라이나) 등을 들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불록체인을 전 산업에서 활용하기 위한 솔루션들이 개발되고 있고,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사물 인터넷 시대를 대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개별 기업의 독자적인 노력보다는 타 산업과 기관 및 관련 핀테크·ICT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협업체계를 쌓기 위한 채널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블록체인 적용 분야


또한 불록체인 도입을 위한 법적, 제도적 측면의 정비도 선행되어야 하는데, 블록체인 메커니즘을 통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법제적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를 보장해 주는 제3의 외부기관이 없으므로, 참여자 간에 서로 다른 의견이 발생했을 경우 조정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의 금융기관 ICT 시스템은 처리속도, 해킹방지, 위변조 방지 불법적 거래, 조세 회피 방지를 위해 전용선, 폐쇄망을 기반으로 하는 중앙관리 시스템을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중앙집중식, 폐쇄적 금융 ICT 감독 체계에서 분산형, 개방형으로 전환하는 규제 완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요구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도입 초기여서 기술 우위국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을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정책수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김희성 기자 (npnt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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