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보통신부에서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4G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 라이선스 발급을 지난해 10월 조속히 진행함에 따라, 베트남 시장의 4G 상용화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ICT 산업 동향에서는 베트남의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는 기존 3G 플랫폼 서비스 범위와 성능 최적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4G 라이선스 발급을 미루어 왔지만, 최근 공공 전기통신 서비스 사업 프로그램 강화, 국영 이동통신 기업에 대한 민영화 등 이동통신 산업 육성 지원 정책을 펼치며 태도를 바꾸고 있다.
또한 올해 4G 서비스를 위한 이동통신사의 인프라 구축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 현황
현지 이동통신사는 2015년 말부터 4G 네트워크 시험 사업을 실시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베트남 최초로 4G 서비스 시험 사업에 착수한 Viettel를 시작으로 2016년 초 VinaPhone과 MobiFone도 파일럿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3사 모두 LTE 또는 LTE-A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 테스트를 실시함에 따라, 향후 베트남의 주요 4G 기술은 LTE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의 4G 라이센스 발급 이후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무선 주파수국은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4G 서비스가 정식 상용화되는 시기를 2018년으로 추정했으나 이통3사는 4G 서비스 출시를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어, 빠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 4G 서비스가 상용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트남은 2009년 10월에 3G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느린 전송속도, 2G 대비 높은 요금, 한정된 콘텐츠 등으로 2G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점유율(2016년 기준 33.5%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자별 4G 사업 동향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 필요
베트남 4G 시장이 태동함에 따라 국내외 네트워크 장비 업체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업체는 3G 장비 투자 수주에 실패했지만, 초고속 인터넷 사업 및 4G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올해 1월 Mobifone과 LTE 전국망 구축을 위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 우위를 선점했다.
▲ 대 베트남 네트워크 장비 수출 추이
한편 2009년 3G 네트워크 설비 구축 당시 글로벌 업체가 현지 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며, 베트남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4G 네트워크 장비 수주에 성공할지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웨이·에릭슨·NSN(Nokia Siemens Net-work) 등과 같은 글로벌 업체는 아직 4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관련 기업들은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국내 대 베트남 네트워크 장비 수출의 경우, 2014년 다산네트워크가 베트남 이동통신회사 Viettel에 FTTH 장비를 공급하면서 최대치를 나타낸 이후 성장 동력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대 베트남 네트워크 장비 수출은 전년대비 34.2% 증가한 4,984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월별로도 2016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증가하고는 있지만, 연 50억 달러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체 네트워크 장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8%에서 2016년 2.4%로 늘어났지만, 그 증가율은 미미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 세계 네트워크 장비 수출액은 20억 천만 달러였다. 그중 인도가 6억 7천만 달러, 미국이 5억 3천만 달러, 일본이 2억 4천만 달러였으며 베트남은 6위였다. 올해 베트남 4G 서비스가 본격 시행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네트워크 장비 관련 시장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이동통신사는 부진한 3G 서비스를 만회하기 위해 4G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전략을 내놓고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시행할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는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면서, 이동통신 세대 전환을 기회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발판으로 삼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또한 3G 장비의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화웨이·에릭슨·NSN 등 글로벌 경쟁 업체의 시장 공략도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를 견제하기 위한 대책 마련 등도 요구된다.
김희성 기자 (npnt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