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제품군, 소재산업에서 수출 돌파구 찾다

2017.02.21 15:44:19

올해는 미국 및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세계 경제·교역 성장률이 소폭 높아지고 유가가 상승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제고 및 해외 생산 확대 등 구조적 수출 감소 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하방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관세청 통관자료 및 무역통계(KITA)를 기초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수출은 전년대비 5.9% 감소한 4,955억 달러, 수입은 7.1% 감소한 4,057억 달러, 무역수지는 898억 달러였다. 분기별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4분기 총 수출액 및 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은 2014년 4분기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12월 수출입 동향만 살펴보면 수출이 451억 달러(전년 동기대비 6.4% 증가), 수입이 381억 달러(7.3% 증가)였으며, 무역수지는 7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59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수출, 수입은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리고 4분기 총수출 및 일평균 수출은 2014년 4분기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 분기별 수출입 증감률 추이


일평균 수출은 4.2% 증가해 2015년 2월 이후 22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으며,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2개월 연속해서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금액은 18억 4천만 달러,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금액은 17억 5천만 달러였다.


또한 수출물량은 자동차·선박·가전·자동차 부품 분야 등에서 줄어 감소세를 보였고, 단가는 반도체·평판 디스플레이(DP)·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 분야 등에서의 상승세에 힘입어 2016년 10월 이후 2개월 만에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수입의 경우, 지난해 소비재 수입이 증가했지만 유가하락 등으로 인해 총수입의 약 50%를 차지하는 원자재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연간 총수입이 전년대비 7.1% 감소했다. 단, 4분기 수입은 원자재·자본재·소비재 모두 증가해 회복세를 나타냈다.


2016년 연간 수출은 세계 경제·교역 둔화, 주력 품목 단가 하락, 자동차 파업 및 신형 스마트폰 단종 등으로 감소했지만, 분기별 증감률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그리고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12개 주력 품목의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수출 주체·품목·방식이 혁신됨에 따라 대기업·일부 주력 품목에 편중되어 있는 수출 구조가 중소·중견기업, 소비재 등 유망품목, 온라인 수출 등으로 다변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 분기별 일평균 수출액 및 증감률


석유제품·컴퓨터 분야 맑음, 선박 분야 흐림


지난해에는 컴퓨터를 제외한 대부분 주력품목의 연간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석유제품·철강·평판 디스플레이의 7개 품목 4분기 수출이 증가했다. 그리고 화장품·의약품·농수산식품·생활용품·패션의류와 같은 5대 유망소비재(13.6% 증가), OLED·SSD 등 신규 유망품목 수출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 지역별로는 베트남을 제외한 주요 지역으로의 연간 수출이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일본·베트남·아세안·유럽연합(EU)·중동·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4분기 수출의 경우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주력 품목의 경우 13개 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여 2016년 8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이는 2014년 7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반도체(19.9%), 컴퓨터(18.1%), 석유제품(13.5%), 평판 디스플레이(12.2%), 석유화학(8.4%), 일반기계(5.3%), 철강(0.6%) 분야는 수출이 증가했으며, 섬유(1.9%), 무선통신기기(2.0%), 자동차 부품(5.4%), 자동차(7.9%), 선박(14.1%), 가전(13.2%) 분야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도체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의 탑재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메모리 단가가 상승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2013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일반기계는 중국(건설기계 재고 교체), 아세안(공기조절기 수요 증대)으로의 수출이 증가해 2015년 7월 이후 최대 수출 실적(41억 8천만 달러)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으며 일반기계와 마찬가지로 2015년 7월 이후 최대 수출 실적(33억 6천만 달러)을 기록했다.


석유 제품의 경우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2014년 4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평판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는 등의 요인에 의해 2015년 1월 이후 23개월 만에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컴퓨터의 경우, 차세대 저장장치(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리고 철강 분야는 원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철강재 수출 단가의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2014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가전, 선박, 자동차, 자동차 부품, 무선통신기기 등 6개 품목은 감소세를 나타냈는데, 그중에서 가전의 경우 해외 공장 부분품의 현지 조달 확대 및 해외 생산 확대에 따라 TV 중심의 수출이 감소됐고,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특수선 등 4척을 포함해 총23척이 수출됐다.


그리고 자동차는 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 수요 회복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년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세로 전환됐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동유럽·아시아 경기 부진에 따른 완성차 반조립 제품(CKD) 수출물량 감소, 해외공장 재고 증가 등에 따른 수요 부진 영향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또한 무선통신기기는 신형 스마트폰이 단종되는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통신장비, 듀얼카메라 부품 등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 감소폭이 축소됐다. 그리고 섬유 분야는 화섬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바이어 단가 인하 요구에 따른 단가 하락이 지속돼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5대 유망 소비재 중 의약품·화장품·생활유아용품·농수산식품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차세대 저장장치(SS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의약품은 최근 유럽 등에서 허가 받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수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3억 8천만 달러)을 기록했고, 화장품은 주력 시장인 대중국 수출의 증가세 유지, 신흥시장인 미국·유럽연합으로의 수출 급증으로 연중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차세대저장장치(SSD)의 경우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2015년 8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2015년 5월부터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 품목별 수출 전망


▲ 지역별 수출 전망


▲ 2016년 13대 품목별 수출증감률


▲ 2016년 13대 품목별 수출증감 요인 분석


베트남, 아세안 수출 증가세 지속


베트남은 11개월 연속, 아세안은 3개월 연속, 중국·일본·독립국가연합·인도는 2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현지 생산기지로 향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반도체 등의 수출이 호조세였고,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세안은 석유제품·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우,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7로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산업 생산이 호전 국면에 접어들었고, 평판 디스플레이·석유화학·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로 2015년 1월 이후 23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금액 기준으로도 2015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 실적(120억 달러)을 기록했다. 또한 일본은 석유제품·철강·반도체 분야 등에서의 호조세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처럼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나라들 외에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된 나라들도 있는데, 유럽연합의 경우, 선박·자동차·철강 분야 등에서 수출이 증가해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그리고 중남미는 일반기계와 가전 분야에서 수출이 감소했지만, 자동차·자동차 부품·평판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4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은 반도체나 컴퓨터 분야에서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부품·무선통신기기·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수출이 부진해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리고 반도체 장비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해 12월 및 지난해 연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폭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중동의 경우에는 철강이나 가전 등에서 부진함을 보여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 주요 지역별 최근 시장 동향


▲ 주요 지역별 2016년 수출증감률


2017년 수출입 전망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5,100억 달러, 수입은 전년대비 7.2% 증가한 4,350억 달러에 달하며, 무역수지는 75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과 같은 IT 제품군과 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 등의 소재산업군이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 이상 호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디스플레이(OLED 수요 확대), 컴퓨터(SSD 수요 확대), 석유제품·석유화학(단가상승, 신증설 설비 가동)이고, 2∼5%의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분야는 반도체(탑재 용량 증가, NAND 생산 증가), 철강(단가 상승, 신흥국 수요 증가), 무선통신기기(전략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다. 


그리고 일반기계(자동차·조선 등 수요 업종 성장 정체), 자동차·자동차 부품(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차 수요 감소, 해외 생산 확대), 가전(글로벌 수요 정체), 섬유(글로벌 경쟁 심화) 분야는 0∼2%로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며, 선박은 수주잔량 감소로 수출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5대 유망소비재의 경우 화장품·의약품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화장품은 최대 시장인 중화권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며, 브랜드 인지도가 강화 되면서 미국·유럽으로의 수출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의약품의 경우 지난해 미국·유럽으로부터 허가 받은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본격화되고, 신흥국으로의 개량 신약 수출이 1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SSD는 기업의 선제적 투자,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에 따른 기술경쟁력 우위로 지속적인 수출 호조세가 전망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OLED가 채용된 애플의 아이폰8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스마트폰·TV용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SSD의 경우에는 글로벌 수요 증가 및 신제품 양산에 의해 글로벌 수요가 지난해 138억 달러에서 올해 188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수입은,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 증가 전환, 수출 회복에 따른 수출용 원·부자재 수요도 확대 등에 의해 7.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성 기자 (npnt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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