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국제공구전, 스마트 머신툴 가능성 열었다

2017.01.10 14:05:13

“머신툴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대만국제공구전시회(TMTS)을 보라.” 


TMTS 2016에서 5축 머신툴과 IoT 접목 가능성을 선보인 대만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가 자신있게 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만은 머신툴 분야에서 아시아 선두다. 규모 면으로나 내실로 보아도 그렇다. 지난 11월 열린 2016년 대만국제공구전시회를 찾아 자세히 살폈다.


‘인더스트리 4.0을 향한 지능형 제조 활성화(Activating Intelligent Manufacturing, Heading toward Industry 4.0).’ 머신툴 강국인 대만의 관련 업계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계획을 한마디로 압축한 슬로건이다. 전 세계적 화두인 스마트 제조의 흐름을 머신툴 분야에서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만 머신툴 전문가들은 “인더스트리 4.0을 스마트 제조, 로봇, IoT, 클린 기술 등 4개의 흐름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대만 업체들이 이들 기술과 융합한 머신툴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머신툴 산업 특화 지역인 타이중을 중심으로 산학연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지속성장의 기반을 다진다는 설명이다. 타이중을 향후 아시아의 ‘스마트 기계 제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대만 정부도 머신툴 업계의 계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자국과 해외의 핵심 정보를 모니터링하며 효율적인 정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어서 머신툴 분야의 행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특히 5축 머신툴, 서보 모터, 컨트롤러 등에 주목하며,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산업과 민간 연구, 학계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대만 전문인력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전방위 정책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지능화로 옮겨가는 머신툴


말대로라면 대만의 이 전략은 일단 합격점이다.


TMTS 2016은 이 전략의 중간 점검 격이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실제 머신툴, 부품, 공구, 계측, 시험 등 5개 부문으로 세분화해 대만이 그간 추진해온 ‘지능화’된 머신툴을 선보였다.


센싱기술, M2M, 데이터 기반 제조, 로봇, 휴먼로봇, 유연성이 강화된 매뉴팩처링, 지능화된 맞춤형 컨트롤러 등 고도화된 기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HIWIN, TONGTAI, YCM, YINSH, CHMER, AVEX-SG, VICTOR, CNC-TAKANG, ACCUTEX 등 대만서 내로라하는 머신툴 업체들이 제품 라인의 자동화 현장을 공개했다. 지능형 머신과 부품에서 가상현실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DELTA, SIEMENS, ADVANTECH, HEIDENHAIN, CHEVALIER, L&L, DATA 등도 투입 인력과 공정 시간을 줄이고, 반면 작업 효율은 상승시킬 수 있는 스마트 솔루션을 내놓으며 참관객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클라우드 콘셉트로 개발된 제품들도 눈에 들어왔다. 자동화된 라인과 IoT 연결 시스템, 지능형 기계에 필수적인 스마트 기계 부품과 정밀도가 향상되고 기능도 고도화된 장비들이었다. 대형 5축 머신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분야 중 하나였다.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해 경쟁적으로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대만 머신툴 전문업체인 CAMPRO는 이번 전시회에서 수직 머시닝센터인 CNV-1050를 공개했다. 주철로 구성돼 강성이 높고 정교하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이다. 유한요소분석과 고급 3D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설계했다. 모든 축에는 정밀 선형 가이드가 달려 있으며 커플링이 있는 구동 서보 모터로 작동하고 Z축에 균형추가 없기 때문에 기계적 정확성이 높다. 사용자 친화적인 작동 방식을 도입해 칩을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인간공학적 제어판을 사용해 0~75도까지 장치 각도를 조절하여 사용자 피로도를 감소시키며 작업 효율을 높인다.


SIGMA의 경우에는 CNC 더블 컬럼 머시닝센터인 SDV-4224HLA 시리즈를 선보였다. 직접 구동 스핀들, 최대 10,000rpm, 2단 평면 기어 사용, 최대 토크 907/770Nm, 한 기계로 고속 고토크를 적용할 수 있는 장비이다. 특히, 자동 스윙 분할 앵글 헤드인 BT-50, 3000rpm, C축 ±270도, A축 ±90도, A, C축 자동 인덱싱 최소 1도, 자재 제거율은 최대 640cc/min이다.


YCM은 고성능 수직 머시닝센터인 NSV102A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15,000rpm의 최대 스핀들 속도와 30kW IDD가 있는 스핀들 디자인을 사용해 최대 1g의 축 가속도와 60m/분의 공급률에 도달할 수 있다. NSV102A를 각형 접촉식 볼 베어링과 결합시켜 뛰어난 각, 회전 절삭강도를 제공한다. 롤러 가이드웨이와 중량의 프레임 볼 스크루는 빠른 칩 제거율을 필요로 하는 경우 이상적이라는 게 업체 설명이다.


Victor는 ▲고효율 단일 기계 자동화 ▲고효율 자동화 머시닝 시스템 ▲정교한 로봇 팔이 있는 유연한 제조 셀(FMC) ▲다중 관절 로봇을 사용한 자동화 시스템 ▲V 4.0 지능형 자동화 생산 라인 ▲다중 사출성형을 사용하는 유연한 제조 시스템(FMS) 등 6종의 제품을 전격 공개했다. 이 중 V4.0 지능형 자동화 제품 라인이 참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Tongtai 그룹은 ‘지능형 제조’라는 주제로 TMTS 전시회에 참여했다. Honor Seiki, APEC, Quick-Tech를 포함하는 Tongtai 그룹은 8개 고성능 기계공구를 선보였다. 전시회 기간 동안 Tongtai사가 발표한 6개 기계는 VTX-5 소형 수직 머시닝센터, VC-610 수직 머시닝센터, 평행 쌍둥이 스핀들이 있는 MT-2000 선반, iTD-2000 YBC 회전 밀링 복합 기계, SH-5000 수평 머시닝센터 등이다. 항공, 자동차 및 오토바이 부품, 에너지, 금형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다. 전시회에 출품한 제어 시스템은 NC와 PC를 결합하고 Tongtai 그룹의 TIMS 지능형 제조 시스템과 TLM 생산 라인 관리 시스템을 접목시킨 형태이다. Tongtai 그룹은 iMachining 데모를 실시해 참관객을 모았다.


HABOR는 스마트 온도 제어 장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에너지 효율과 환경 친화적인 요소, 이더넷을 통한 원격 전송 수행, 기계공구 제조업체의 스마트 기계 제작 활동 등 지원을 하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고성능 냉각 장치 2세트, PID, 주파수 인버터 제어 장치를 사용하는 5축 머시닝 센터를 선보였다.


? 참관객들이 Chevallier가 공급하고 있는 Focus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 린 추안 대만 행정원장이 축사를 통해 대만 머신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Sigma의 직원이 머신툴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 대만 머신툴 전문업체인 YCM의 개발 담당자가 머신툴과

IoT의 접목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만의 경쟁력


TMTS 2016는 지난 11월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일정으로 대만의 타이중 국제 엑스포 센터에서 열렸다. 대만공구및부품협회(TMBA)와 대만 타이중 국제엑스포센터(GTIEC)가 공동주최하는 TMTS 2016은 100여 개 국가에서 700여 업체가 참여했다. 전시 규모만 4000여 부스. 거래규모도 2억 5천만 달러에 이른다.


주최 측인 TMBA는 전시기간 중 7만5000명에 이르는 참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외 참가 업체도 독일을 비롯 유럽, 미국, 일본, 스위스, 이탈리아 등 지난 2014년 전시회보다 70% 넘게 늘었다. 


30여 개의 관련 세미나도 개최했다. 이 중 ‘ISO 표준 및 5축 기계의 동시 측정’ 워크숍이 관심을 받았다. 도쿄농업기술대학의 츠츠미 마사오미(Masaomi Tsutsumi) 박사 등이 연사로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FFG와 SIEMENS은 자사의 인터스트리 4.0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참관객들에게 선보였는데, FFG는 가상현실과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했다. HIWIN은 SIEMENS와의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 체결식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새로운 계획


TMTS를 주최하고 있는 TMBA는 2007년 설립된 비교적 짧은 연륜이지만, 머신툴을 비롯해 관련 액세서리·부품 분야의 800여 기업을 회원으로 둔 대만의 핵심적인 산업협회이다. 


TMBA 옌 주시엉 회장(Tongtai 대표)은 47억 타이완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아 진행되는 타이중 게이트웨이 공원 내 신규 컨벤션센터로 TMTS를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TMTS가 글로벌 머신툴로 향하는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한 머신툴 산업 클러스터인 타이중이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활 기자 (yhkim@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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