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로봇, 스마트 제조 해법 될까] ① 지능형 로봇 플랫폼에 주목하라

2016.11.03 11:05:03

[헬로티]

로봇이 제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IoT 등 다양한 신기술과 융합하면서 로봇에 거는 공급기업은 물론 수요기업들의 기대는 가히 폭발적이다. ‘지능형 로봇, 스마트 제조 해법 될까’ 제하의 기획을 통해 로봇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점친다. <편집자>


최근 로봇 SW 플랫폼(이하 로봇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로봇 플랫폼이란 다양한 로봇 애플리케이션의 기반 환경(개발 환경과 구동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로봇 플랫폼은 자신의 기능을 SDK(Software Development Kit) 및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제공한다. 


로봇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이를 이용해 해당 로봇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능을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에 손쉽게 통합할 수 있다. 다양한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로봇 하드웨어를 만들고 또한 다양한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구동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로봇 플랫폼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나 비즈니스적인 측면 등 모든 면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페퍼에 탑재된 지능형 로봇 플랫폼-나오치·왓슨

 

페퍼(Pepper)는 소프트뱅크가 2012년 프랑스의 로봇 전문기업 알데바란 로보틱스(Aldebaran Robotics)를 1억 달러에 인수한 후, 알데바란의 로봇 나오(Nao)와 나오에 사용된 플랫폼 나오치(NAOq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 출시한 로봇이다. 나오는 70여 개 이상의 국가에 판매됐으며, 2015년부터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에 설치돼 고객 안내를 하고 있기도 하다.


▲ 그림 1. 나오치의 개발환경


페퍼는 2014년 처음 공개된 후 2015년 6월20일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갔는데, 초기 출하량 1천대가 발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5년 7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치바현 타테야마시에서 페퍼를 사들였으며 미즈호 은행은 페퍼를 구매해 고객안내 용도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프랑스의 대형마트 까르푸(Carrefour)가 시험 운용을 시작했다. 또한, 피자헛과 마스터카드는 매장에서의 결제에 페퍼를 활용하기로 했다.


나오와 페퍼는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 로봇이라 할 수 있다. 나오와 페퍼는 나오치 개발환경에서 파이썬, C++ 등으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고 활용성이 높아 다양한 용도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페퍼는 감성인식 엔진을 탑재하고 사람과의 대화 및 정서적인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출시됐는데, 이후 소프트뱅크가 IBM과 제휴하고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Watson)을 활용함으로써 더욱 똑똑한 로봇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일찍이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투자한 IBM은 2011년 헬스케어 산업용으로 왓슨을 상업화하고, 2012년부터는 금융을 비롯한 모든 산업에서 왓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본격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행보를 시작한 바 있다.


현재 IBM은 왓슨 개발자 클라우드(Watson Developer Cloud)를 통해 다양한 왓슨 API를 제공하고 있다. 왓슨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은 헬스케어와 금융 분야에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데 최근 들어 미디어, 커머스 등 여러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앞으로 페퍼와 같은 로봇에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이 긴밀하게 통합됨에 따라, 로봇이 보다 인간화되고 실제로 인간과 함께 일하거나 인간을 대체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만한 소셜 로봇 사례–버디·지보·소타

 

소셜 로봇(Social Robot)은 대화 상대로서 사람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로봇 자신의 감정 상태도 사람에게 전달하면서 상황에 맞춰 적절한 동작을 하는데, 이때 인공지능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버디(Buddy)는 프랑스의 로봇 스타트업 블루 프로그 로보틱스(Blue Frog Robotics)가 만든 소셜 로봇이다. 버디는 개인비서 역할, 집안 감시, 레시피 등의 정보 제공, 아이들의 놀이 상대, 영상 통화 등의 기능이 있으며, 별도 판매하는 로봇 팔을 장착하면 프로젝터 기능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버디는 오픈소스 플랫폼으로서 개발 도구를 이용해 누구든지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개발자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 그림2. 버디를 개발 중인 엔지니어들 (사진 : 블루 프로그 홈페이지)


지보(Jibo)는 MIT 미디어랩 출신의 신시아 브리질(Cynthia Breazeal) 박사가 만들고 있는 로봇이다. 브리질 박사는 소셜 로봇의 선구자로 1990년대부터 키스멧(Kismet), 레오나르도(Leonardo), 넥시(Nexi) 등의 여러 소셜 로봇들을 만들어 공개해왔다. 


브리질 박사는 상업용 소셜 로봇을 만들기 위해 2012년 회사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5,23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2016년 상반기로 약속한 출시일자를 몇 번이나 어기면서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지보의 성패는 실제 출시된 소비자 제품을 본 후에 판가름해야 할 것 같다.


소타(Sota)는 일본의 통신업체 NTT가 공개한 소셜 로봇이다. Social Talker라는 의미의 소타는 마치 반려동물이나 동반자의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소타는 노인의 생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타는 각종 센서를 통해 노인의 생활 상태를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능동적인 행동을 수행한다.


이러한 로봇들 외에도 수많은 소셜 로봇들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로봇이 시장에서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애플리케이션들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며, 이는 곧 플랫폼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이점이 온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2016년 6월 갑자기 은퇴를 번복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특이점(Singularity)이 온다. 인공지능은 지식뿐만 아니라 지성에서도 인간을 추월할 것이다. 특이점과 관련해 아직 내가 할 일이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류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가져올 새로운 문명의 빅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는 로봇 및 인공지능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기술과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것이다. 


특히 단순 부품이나 애플리케이션 차원이 아니라, 플랫폼의 관점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을 바라보고 대비해야 한다. 다양한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그리고 사용자를 매개하는 핵심이 바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류한석 _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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