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자문위 '폐지'…e스포츠 몰락 신호탄?

2016.10.24 18: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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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e스포츠 리그인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가운데 정부가 'e스포츠진흥자문위원회' 폐지를 결정하면서 정부 차원의 e스포츠 육성 정책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게임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견지해온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24일 문체부는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자문성격으로 필요성이 적어 e스포츠진흥자문위원회 설치 추진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2012년 e스포츠 진흥을 위해 정부 차원의 e스포츠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으나 위원회 구성을 4년간 미뤄왔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해당 위원회는 단순 자문성격으로 필요성이 적어 현재까지 구성되지 않았고 이달들어 행정기관위원회 정비계획에 따라 폐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가 과거 승부조작에 따른 인기하락과 더불어 'LOL' 등 몇몇 게임에 편중된 인기, 모바일 게임 활성화 등으로 부침을 겪자, 아예 정부가 자문위 구성 계획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10년 넘게 국내에서 이어져오며 국내 e스포츠 산업을 이끌어온 '스타크래프트' 리그 역시 내년부터 종료하기로 결정하는 등 최근 PC 기반 국내 e스포츠 산업이 부진을 맞고 있다. 'LOL'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 국내 e스포츠 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나 게이머와 코치진들 역시 처우 등을 이유로 중국 및 해외로의 이적을 도모하고 있다.
 
업계가 대안으로 내놓은 모바일 e스포츠 대회 역시 아직은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 장관이 셧다운제를 찬성하며 PC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온 만큼 e스포츠 산업 확산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e스포츠 육성에 대한 지원을 더욱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OL 등 인기 게임을 제외하면 국내 기업이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e스포츠 지원에 나서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이미 국내에 유능한 게이머와 코치진 등이 해외로 이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자문위 폐지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중국에선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산업적 효용을 높게 보고 있지만 정작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에선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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