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한국 출시가 10월경에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 애플)
"한국은 언제 아이폰의 1차 출시국이 되나."
애플이 7일(현지시간) 새 아이폰 시리즈인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공개하고 16일 정식 출시를 알린 가운데,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또 제외됐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르면 10월말쯤에야 아이폰7 시리즈를 정식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매번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자, 국내 애플 마니아들은 속이 탄다.
아이폰7 시리즈의 1차 출시국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영국·호주·일본·홍콩 등 24개 국이다. 출시일은 16일이다. 2차 출시국은 체코·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21개국으로, 출시일은 23일이다.
한국은 1, 2차 출시국에서 모두 제외됐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3차 출시국에 포함되면 국내 소비자들은 이르면 10월말 또는 11월초에야 아이폰7 시리즈를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작인 아이폰6s의 경우 지난해 9월 25일 출시됐으며, 한국은 3차 출시국에 포함돼 10월 23일 국내 출시됐다. 지난 3월 31일 출시된 아이폰SE 역시 한국은 3차 출시국에 포함돼 5월 10일 국내 출시됐다.
'스마트폰 강국'인 한국이 애플의 출시국에 매번 후순위인 이유는 몇 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애플스토어의 부재'다. 애플은 현재 전세계 100여개국에 애플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는 3호점까지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애플스토어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애플이 해당 국가의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에 애플스토어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나서기도 했다. 13억명의 인구의 인도는 미국, 중국 다음으로 거대 시장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애플 홈페이지의 온라인 애플스토어와 함께 프리스비 등 애플 협력판매점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애플스토어의 국내 진출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한국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텃밭인 이유도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이유로 꼽힌다. 한국은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글로벌 수요 대비 국내 아이폰 수요가 높지 않은 편이다. "애플 입장에서 한국시장에 신제품을 서둘러 출시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국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도 걸림돌이다. 전자파 적합성과 전자파 방사 레벨 등에 관한 한국 정부의 규제가 다른 국가에 비해 엄격하다. 일례로 지난 1월 팔머 럭키 오큘러스 VR 창업자는 한국이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의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이유를 "정부 규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은 매번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늦게 새 아이폰을 받아보는 상황이다. 일부 애플 마니아들은 해외직구를 구입하기도 한다. 애플 공식홈페이지나 해외 애플스토어에서 구입한 언락폰은 국내 통신사에서 20% 요금할인을 받고 사용할 수 있다.
김보람 기자 (borami@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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