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컴퓨텍스 2016과 애플의 홈킷] IoT 관련 제품이 IT 시장에 변혁 가져온다

2016.09.29 17:38:35

IoT 시장이 PC 위주의 장치에서 가정 및 회사나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IoT 제품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IT 환경의 변화를 바꾸듯이 IoT 관련 제품들이 IT 시장의 변화를 줄 시기가 점점 가까와졌다. 그 변화를 지난 5월에 열린 대만 컴퓨텍스 2016과 애플의 홈킷 발표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올해 5월 말부터 진행된 대만 컴퓨텍스에 참가할 수 있었다. PC 시장의 변화에 따라 컴퓨텍스는 중요한 행사로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다르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또한 애플이 발표한 홈킷(HomeKit)에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대만 컴퓨텍스 2016의 주요 화두


•‌ PC 시장의 변화 : 기존 성능 및 기능 위주에서 커스텀, 게임 위주의 PC 제품들 부품들이 많이 출시됐다.


▲ 그림 1. MSI의 VORTEX 게이밍 데스크탑


•‌ VR 및 차세대 시장 : 컴퓨텍스 역시 컴퓨터 혹은 PC 위주에서 벗어나 차세대 스타트업 및 가상현실 관련 제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VR 헤드셋에서 체험형 VR 장치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 그림 2. HTC사의 VR 장치


•‌ IoT 제품들 : 기존의 대만, 중국의 메이저 PC 제조업체들이 PC 제조뿐만 아니라 다양한 IoT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IoT 제품들이 시장에 적용되는 시점으로 생각된다.


▲ 그림 3. NextDrive사의 다양한 IoT 제품들


•‌ 스마트폰 : 스마트폰 관련 제품으로는 아이폰 액세서리 제품이 다양해졌으며, 중국 및 대만 업체에서도 MFi 인증을 받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었다. 


▲ 그림 4. PQI의 아이폰 메모리


•‌ 3D 프린터 및 AR : 3D 프린터 및 관련 장치들은 아직까지도 출시하는 회사가 많았고, 목제 3D 프린터 및 풀 컬러 3D 프린터가 눈길을 끌었다.


▲ 그림 5. 출품된 3D 프린터


올해 행사에는 에이수스(ASUS), 에이서(ACER), HTC, D-링크(D-Link), 에이데이타(Adata), 고고로(GOGORO), 써컴(SERCOM) 등 대만 스타 제조사를 비롯해 총 186개의 대만 업체가 전시에 나섰으며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여 제품을 전시했다.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의 주요 주제 중 하나가 ‘스타트업과 혁신’인 가운데, ‘이노벡스’(InnoVEX) 전시 구역에서는 혁신적인 스타트업 업체들이 다양한 기술의 제품을 출시했다. IoT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과 혁신, 상용 솔루션 등 3개 핵심 영역에 포커스를 맞추어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이중 재미있는 제품을 본다면, <그림 6>은 스마트 호루라기 제품으로 불면 호루라기 소리가 실제로 나며 스마트 폰을 통해 위험 상태를 전송할 수 있는 앱세서리 제품이다.


▲ 그림 6. 스마트 호루라기


<그림 7>의 제품은 기존의 전구 소켓에 장착할 수 있고, 와이파이 연결이 능한 스마트 카메라다. 카메라 부분을 원격으로 제어하며 원하는 위치의 화면을 볼 수 있는 카메라이다.


▲ 그림 7. 스마트 카메라


지금까지 컴퓨텍스 2016에 출시된 다양한 제품에 대해 간략히 살펴봤다. 


컴퓨텍스가 PC 위주의 제품에서 다양한 IoT 및 스마트 제품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행사이다. 이는 전 세계 IoT 시장이 PC 위주의 장치에서 가정 및 회사나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IoT 제품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 밖의 내용을 살펴보면, 최근에는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전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에이수스 역시 PC 부품 중심에서 모바일 분야로 방향을 전환해 가고 있다. 에이수스의 올해 신제품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바로 로봇 젠보(Zenbo).


▲ 그림 8. ASUS의 젠보


젠보는 가정용 로봇이다. 음성 명령을 통해서 가족사진을 촬영하거나 아이의 놀이 상대가 된다. 가전제품을 끄고 켜는 기능도 갖췄다.


주목할 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젠보는 이전 상용화된 로봇에 비해 599달러로 저렴하다. 로봇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쉽게 도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낮다는 점으로 전시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에서 주목을 받았다.


애플의 홈킷


WWDC2016에서 홈킷(Home Kit)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홈킷은 가전 제조사들은 홈킷 API를 적용하여 자사의 제품이 아이폰과 연동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주택의 문, 온도 조절기, 전등, 카메라, 전기 플러그, 스위치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다.


▲ 그림 9. 애플 홈킷의 내용 그림


제조사들은 별다른 IT 기반이 없어도 손쉽게 스마트 가전(주거 자동화 시스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홈킷은 아이비콘과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접근할 수 있는 API도 제공하는데 개발자는 이를 통해 사용자의 동선을 예측할 수 있고 시리를 통해 가전을 조작하는 앱을 만들 수 있다.


왜 IoT 플랫폼인가


IoT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는 다른 기기로서 새로운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시장이다. 거실을 중심으로 하는 가정에서 쓰는 가전제품은 사용자들에게 ‘필수품’으로 인식되어 있으며 관련한 시장도 매우 크다.


해당 기기를 연결하고 자사의 스마트폰을 통해 제어를 하면 새로운 매출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의 행태 분석을 보다 정밀하게 할 수 있다. 


애플의 홈킷에 대한 기대

 

애플은 이미 IT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가장 높은 완성도와 두꺼운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홈킷은 가정용 플랫폼으로 연동되는 기기가 많을수록 개인에 대한 데이터를 애플이 확보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정교한 개인화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구글이 ‘구글 나우’에 네스트를 연동한 것처럼 애플도 시리를 ‘스마트 에이전시(Smart Agency)’로 고도화할 가능성이 높다.


홈킷의 중요성


기본적으로 홈앱은 홈킷과 연동되는 주변기기를 검색하고 설정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시중의 연결된 가전제품들은 대부분 iOS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유용하긴 하지만, 사용자들은 원하는 명령이 있을 때 전용 앱을 찾아 실행시켜야 했다.


이와 달리, 홈킷을 이용하면 전용 앱 외의 iOS 전반에서 서드파드 스마트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홈 킷은 스마트 잠금장치, 조명, 카메라, 온도조절, 플러그, 스위치 등과 사용자의 아이폰을 안전하게 연결해서 각각의 디바이스 혹은 디바이스 그룹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홈앱은 홈키트와 크리, 스카이벨, 허니웰, 하이얼, 필립스, 브로드컴 등과 같은 다양한 제조사들의 제품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앱에서 홈킷을 지원하는 기능만 추가하면 다양한 장치를 제어하는 앱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장치들을 별도의 제어 장치 없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구글의 브릴로(Brillo)


구글 개발자 I/O에서 공개한 ‘브릴로’가 애플의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브릴로는 개발자와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코드를 이용해 스마트홈 기기들을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IoT 플랫폼이다. 구글은 브릴로와 함께 다양한 기기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발한 개방형 표준통신 규약 '위브(Weave)'도 도입한다고 공개했다. 


IoT 시장은 단기간에 승부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서드파티 제조사들을 유인할 수 있는 플랫폼의 성능과 개발, 사용자의 관리 편이성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전망


정식 제품이 출시됐으며 관련한 루머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애플이 IoT에 대한 관심이 높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홈앱’은 향후 애플의 IoT 플랫폼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나 삼성과의 IoT 주도권 경쟁은 단기간에 쉽사리 결정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 며 당분간 각자의 영역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것이다.


애플이 이번 WWDC를 통해 홈킷(HomeKit)을 공개했다. 새로운 개발자 도구 중 하나인 홈킷은 연결된 가전제품을 애플의 모바일 OS에 통합시켜, iOS을 스마트홈을 위한 통합 제어장치로 만든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겠다.


홈킷은 특히 애플이 스마트홈 업계를 지원하는 하나의 표준 프로토콜을 채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홈킷은 여러 디바이스 프로토콜을 연결하는 허브나 장치가 아니며, 헬스(Health)나 패스북 (Passbook) 같은 앱도 아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시리에게 ‘자러 가야겠다’고 말하면 이 작동 명령이 한 번에 집안 전체에 적용된다. 네스트(Nest) 앱을 실행해 집안 온도를 설정하고, 휴(Hue) 앱을 실행해 조명을 끄고, 어거스트(August) 앱을 실행해 현관문을 잠그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iOS의 위치 인식 기능 또한 스마트 가전 제어에 활용된다. 이미 사용되고 있는 IFTTT 앱은 필립스 휴(Philips Hue) 조명이나 벨킨의 위모 스마트(Belkin WeMo) 스위치 등 iOS의 위치 기반 작동 명령과 가젯을 호환시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홈킷을 사용하면 IFTTT을 생략할 수 있다. 사용자의 아이폰이 접근해 있는 것을 해당 스마트 홈이 감지하면 현관 조명을 켜 사용자를 환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두 가지 주제에 대해서 살펴봤다. 스마트폰이 IT 환경의 변화를 바꾸듯이 IoT 관련 제품들이 IT 시장의 변화를 줄 시기가 점점 가까와졌다는 것이다. 그 변화를 컴퓨텍스와 애플의 홈킷 발표로 확인할 수 있었다. 


라영호 _ 테뷸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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