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비롯된 인더스트리 4.0은 여전히 실험 중이며,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독일에서만 2025년까지 2,000~4,250억 유로(한화 260~55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10일, (사)한국ICT융합네트워크의 주최로 열린 ‘제34차 ICT융합포럼’에서 김은 (사)한국ICT융합네트워크 상근부회장은 인더스트리 4.0 비전과 현황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은 상근부회장은 또 최근 독일의 한 연구 보고서 인용을 통해, 기업들이 혁신적이고 적절한 인프라를 활용하며 디지털 친화적인 환경을 창출한다면 유럽 선진 산업국들은 자동차, 물류, 기계 및 설비, 전자기술, 에너지 기술, 우주 및 항공 산업에서 2025년까지 추가로 약 1조2,500억 유로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독일이 왜 인더스트리 4.0이 필요했을까? 김은 상근부회장은 서유럽에서 유일하게 제조업이 성장하고 있는 독일은 ICT 영향이 매우 크게 증대되는 산업 사회의 트렌드와 아시아 제조 국가로부터 가격에 대한 압박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IT, 비즈니스 IT, 지능적이고 네트워킹된 제조를 새로운 서비스와 융합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 상근부회장은 또 인더스트리 4.0 구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는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람, 조직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관련 분야로는 IT나 로지스틱, 자동화 기술, 기계공학, 더 나아가 경영, 경제, 사회적 측면까지 모두 포함된다는 것. 따라서 독일은 중소기업들이 서로 다른 시장을 위해서 제품, 제조 시스템 및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인더스트리 4.0이 생태계 전략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태환 (사)한국스마트제조협회 회장은 이번 독일 하노버메세에서 보여준 SEW 유도드라이브의 데모스트레이션은 IoT, IoS, CPS가 실제 적용되어 돌아가는 작업 현장을 보여주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김태환 회장은 그러나 스마트팩토리 구현은 뒤에 엄청난 노력과 솔루션 등이 있어 가능하다며 공장 현장에서의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의 엔지니어링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숙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해 경우 "인더스트리 4.0이 뭐냐", "이게 가능하냐"는 등의 개념 정의가 이슈였다면 올해 하노버 메세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이 뭐냐로 바뀌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은숙 연구원은 또 1년 사이에 스마트팩토리 관련 플랫폼과 표준이 폭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테스트 베드를 공론화해서 지속된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를 통해 중소기업이 커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학 국가기술표준원 스마트공장표준코디는 현장에 적용되지 않는 시스템에 들어가는 표준은 무용지물이라며 현장에서 니즈를 가지고 또 다른 성공사례를 만들어 간다면 대한민국 제조업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좋은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난 기자 (fa@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