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계산업] 중국 저성장, 엔저로 수출 둔화 지속...출구는 없는가?

2016.02.11 17:27:38

지난해 우리나라 기계산업은 중국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회복세 약화, 엔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2016년에도 여전히 중국 경기 부진과 엔저 지속, 저유가 등으로 당분간 회복세가 미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수의 경우 스마트 공장 확대에 따른 기계류 설비 및 시스템 수요가 어느 정도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기계산업의 생산·수입·내수·수출 동향과 전망    


2015년 일반기계 내수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중장비 수요 둔화, 주요 수요기업들의 고정투자 회복 지연 등이 주요 요인으로 전년대비 1.9%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 역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 기록했다.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년대비 2.4% 줄어든 429억 달러 수준을 유지했는데, 하반기 수출증가율이 크게 부진했던 것은 중국의 경기 둔화, 엔저 기조에 따른 일본과의 제품 경쟁 심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생산 역시 수출 및 내수 위축으로 증가세 1%대를 기록했는데, 내수 및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내수 부진과 함께 신규 설비투자 목적의 기계류 및 핵심 부품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7.5%가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 목적 수입이 증가하는 등 일부 품목의 수입 수요도 형성되었으나, 국내외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설비 수요업체들의 투자 보류 등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외 여건 변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


중국 저성장 기조가 2015년에 비해 2016년에는 더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수출 비중이 큰 기계류의 부정적 영향 불가피하다. 중국의 성장률이 2015년보다 0.5% 감소하면서 6%대 초반에 그칠 경우, 수출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일부 대기업들의 현지 공급 물량 감소가 우려된다. 


중국은 이미 일반기계류 공급 규모면에서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외경쟁력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중국 내 설비 수요 둔화에 따른 다른 시장에서의 경쟁 확대도 예상된다. 


기계류 최첨단 설비보다는 중급 및 범용 기계류를 중심으로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생산 확대에 따른 수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D사 등에서 중국 수요자들의 사양에 맞는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 공급하고 있으나 보다 고급형 제품에 대한 수출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다.


2016년에도 엔화의 약세가 전망됨에 따라 일본과의 경쟁 관계가 심한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애로가 예상된다. 공작기계 가운데 NC 선반과 머시닝센터가 대표적인 품목이며, 주요 수출 기종인 굴삭기의 대외경쟁 심화 및 이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내 투자를 통한 현지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중국 수요 감소 및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공장을 일부 폐쇄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현지 생산을 통한 중국 내 수출 기종 일부를 국내에서 생산, 공급할 경우 건설중장비 일부 기종은 제한적이나마 수출로의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내수, 수출, 생산, 수입 전망


2016년 일반기계 내수는 국내 전체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2015년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약 1.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이보다 높은 3.9%의 증가가 예상되는데 이는 2015년도의 내수 부진 심화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주도의 스마트 공장 확산 및 이에 따른 관련 기기와 부품, 시스템 수요 등은 내수 확대의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수출은 중국 저성장 기조와 대외경쟁 심화 영향이 예상된다. 2016년 수출은 전년대비 약 4% 증가한 446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며, 상하반기 규모는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주요 상대국인 중국의 여건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설비 투자가 감소하고 대미국 기계류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무엇보다 대중국 수출여건 변화가 기계류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주요 기종 가운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중장비의 수출 부진 회복 여부도 큰 변수이다. 


생산은 상고하저 형태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증가와 함께 수출 회복 등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한 103조 5,000억원 규모가 전망된다. 다만 제조 공정 상의 에너지 효율화,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기계류 및 설비 수요는 기계류 생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엔저에 따른 수입 증가세가 예상된다. 2016년 수입은 2015년에 비해 약 4% 증가한 285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나, 관련 국내 업체들의 투자 수요가 주요 변수이다. 엔저가 이어지면서 대일 기계류 및 부품의 수입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경기적 요인에 따른 향후 대응 방향


국내 투자환경은 물론, 대외 변수에도 긍정적 요인보다는 부정적 요소가 많아 보다 적극적인 기계류 수출 확대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의 성장세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일본 엔화의 약세 기조, EU 경기 회복 부진 등 미국, 중국 이외에 중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권 시장에 대한 진출 지역 다변화가 필요하다. 


해외 기계류 전시회 참가 확대 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 중심의 기계류 업체들에 대한 해외시장 발굴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신흥개도국의 기계설비 수요 증가세가 다른 국가에 비해 큰 점을 활용한다. 


밸브, 베어링, 유압부품, 컨트롤러 등 핵심 기계류 부품의 국산화 및 기술개발 지원 확대를 바탕으로 한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 및 실용화 노력 강화와 아울러, 생산시스템 및 주요 공정장비의 신뢰성 제고 노력도 필요하다.

 

김정아 기자 (prmo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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