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필요한 센서 같은 전자소자나 간단한 전자제품 등을 그래핀, 금속 등 다양한 복합소재를 이용해 3D 프린터로 간편하게 인쇄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흔히 반지와 같은 장신구를 만들 때 사용되던 전기도금법의 원리를 이용해 3D 프린팅 분야의 향후 핵심소재인 금속을 손쉽게 프린팅할 수 있는 ‘금속 3D 프린팅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금속소재를 녹여 프린팅하던 방식에 의존하던 금속 3D 프린팅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상용화된 3D 프린팅 기술은, 일부 중대형의 제품이나 기기를 출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제품을 구동하게 하는 핵심소자나 회로 등 금속성 주요 부품을 제작할 수는 없기에 완전 출력 제품을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현재의 금속 3D 프린팅 기술로는 초소형의 정밀한 제품을 프린팅하기 어렵다. 마이크로미터급의 미세 구조체를 프린팅할 수 있는 금속 3D 프린터 역시 개발되지 않았다.
KERI 설승권 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은 전기도금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양의 3차원(3D) 금속 구조체를 머리카락보다 훨씬 가는, 수μm 머리카락의 크기(통상 50∼70μm 크기)로 프린팅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적으로 처음 이뤄진 성과다.
KERI 설승권 박사는 “이번 개발한 금속 3D 프린팅 기술은 산업 현장에서 적용되는 인쇄된 3D 전기․전자부품이나 설비 등의 제작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며, “사물에 디지털 기능을 인쇄함으로써 사물인터넷, 바이오센서 산업의 활성화 및 금속 3D 프린팅 기술 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난 기자 (fa@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