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 1] 국제표준 어떻게 추진되나 ...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 현황
[자율주행 자동차 2] 국제표준 어떻게 추진되나 ...ITS를 담당하는 ISO TC204
ITS를 담당하는 ISO TC204
ISO TC204는 ITS를 담당하는 TC로, 1992년에 설립되어 1993년에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다른 TC와 달리 SC(Sub-Committee) 없이 WG만으로 운영되며, WG1부터 WG18까지로 구성돼 있다. 현재 활동 중인 분과 구성은 표 2와 같다.
표 2. ISO TC204의 WG 구성
TC204 전체 회의는 매년 봄/가을로 2회 개최되고, WG별로 추가 회의를 개최하기도 한다.
P 맴버국(Participating Members ; 투표권을 가진 국가)은 26개국(알제리아, 오스트리아, 호주,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중국, 체코, 프랑스, 독일, 헝가리, 인도,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 미국)이며, O 맴버국(Observing Members ; 옵저버 국가)도 26개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번 25∼30명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하고 있다.
TC204에서는 2014년부터 이례적으로 전체 WG 맴버가 참여하도록 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세션을 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의 실용화에 필요한 용어, 자동차 시스템, 도로 인프라, 통신 분야의 다양한 표준화 대상을 정하고, 실질적인 담당자를 정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다음에는 이 중 ADAS와 자율주행에 대한 시스템 표준을 담당하는 WG14에 대해서 알아본다.
ISO TC204 WG14 Vehicle/Roadway Warning and Controls
WG14에서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와 자율주행에 대한 시스템 표준을 담당하며, 부품 표준은 다루지 않는다. 의장국은 일본이며,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스웨덴, 영국, 캐나다, 프랑스, 중국, 체코 등 주요 국가에서 전문가를 파견하고 있다.
또한 닛산, 토요타, 혼다, BMW, 벤츠, 르노, 볼보 등 세계 주요 완성차와 보쉬, 히타치, 비전 등 부품업체, 그리고 자동차부품연구원, 교통연구원, JARI, ASHIRA, PATH 등의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빅3 완성차 대신 버클리 대학 소재 연구소인 PATH, 부품업체인 비전에서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은 JSAE가 지원하여 주요 완성차들을 참석시키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등은 주로 한두 명의 표준화 담당자가 참여하고, 프랑스와 스웨덴은 완성차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필자가 한국 대표를 맏고 있으며, 교통연구원과 ITS KOREA가 참여하고 있다. 2015년 봄 항저우 회의부터는 현대자동차에서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ISO FDIS 11067 CSWS와 신규 C-FVBWS에 대한 Work Item Leader 역할은 필자가 수행하고 있으며, ISO 26684 CIWS에 대한 Work Item Leader 역할은 교통연구원에서 수행하고 있다. WG14에서 개발된 표준은 대부분 양산 중이며, 개발 중인 표준도 일부 양산 제품들이다. 주요 아이템들은 다음과 같다.
① 독립형(Stand Alone) 시스템
•ERBA : Extended Range Backing Assist
•LSF : Low Speed Following
•FSRA : Full Speed Range ACC
•FVCWS : Forward Vehicle Collision Warning System
•MALSO : Maneuvering Aid for Low Speed Operation
•CSWS : Curve Speed Warning System
•FVCMS : Forward Vehicle Collision Mitigation System
•PCMS : Pedestrian Collision Mitigation System
② 협조(Cooperative) 시스템
•CIWS : Cooperative Intersection Warning System
•CACC : Cooperative ACC
•C-FVBWS : Cooperative Forward Vehicle Emergency Brake Warning Systems
•C-FCW : Cooperative FVCWS
•C-LCW : Cooperative Lane Change Warning
③ 자율주행
•RoVAS : Report on standardization for vehicle Automated driving systems
•PAPS : Partially Automated Parking Systems
•TJA : Traffic Jam Assist
•HDA : Highway Driving Assistance
•ALCS : Automated Lane Change Systems
그림 3은 현재의 표준화 추진 현황을 나타낸 것이다. ACC 및 LKAS 등 전통적인 ADAS 시스템 표준은 거의 완료 단계이며 PCMS, RBDPS, CACC, C-FVBWS 등 신규 시스템 표준을 중심으로 활발한 표준 제정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협조(Cooperative) 시스템 표준을 중심으로 표준화 활동이 추진되고 있다.
그림 3. ISO TC204 WG14의 ADAS 및 자율주행 관련 표준 추진 현황 (출처 : 자동차부품연구원)
자율주행 자동차의 표준화 추진 방향
WG14를 포함한 ISO TC204의 가장 최근 회의는 2015년 4월 19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항저우 회의였다. 이 회의에서 의장국인 일본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가 진행됨에 따라 ISO 표준을 신속히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우선적으로 4가지 시스템(Traffic Jam Assist, Automated Parking System, Automated Lane Change System, Highway Pilot)에 대한 표준을 제시했다.
그 중 PAPS 표준은 일본이 Work Item Leader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나섰으며, 또한 자율주행 용어 정립을 위한 전문 용어 표준의 필요성 역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자율주행 자동차 표준이 제정될 예정이며, 각 나라에서도 아이템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각 나라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과 WG14의 표준화 추진 로드맵은 그림 4와 같다.
그림 4. 각국의 개발에 따른 표준화 추진 로드맵 (출처 : ISO TC204 WG14)
자율주행 자동차 표준의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2013년부터 WG14에서 RoVAS 표준을 추진하고 있으며, 거의 완료 단계에 들어섰다(Work Item Leader는 일본). 이례적으로 신속히 추진된 이유는, RoVAS가 일반적인 IS 표준이 아닌 TR(Technical Report)이며, WG14 의결만으로 발표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표준은 용어와 자율주행 레벨에 통일성을 갖춘 상태에서, 각 자율주행 레벨별로 시스템 요건, 운전자와 시스템 간 제어통제권 이양, 기능 이상 시의 요건, V2X 통신 관련 요건, 센서 퓨전 요건, 신뢰성 및 보안 요건, 블랙박스 요건, 시험 규격 및 인증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며, WG3와 WG18에서 주로 다뤄지는 LDM(Local Dynamic Map) 관련 부분도 포함된다.
우리나라 대응 현황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됨에 따라,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10대 부품 및 5대 서비스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과제가 기획되고 있으며, 현재 예산 타당성이 심의 중이다. 또한 개발된 자율주행 자동차의 원활한 주행을 위한 도로 인프라 연계 기술 개발 과제가 시작 단계이며, 지난해부터 정부는 범부처 협력을 위한 스마트 자동차 추진단을 발족해 관련 분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 중에 있다.
그러나 자동차공학회를 중심으로 산학연 각계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국가기술표준원의 지원으로 2년간 운영되던 스마트카 표준화 코디네이터가 올해 종료됨에 따라, 이 분야의 표준을 지휘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는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국가경제의 비중과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져올 사회적 변혁을 고려한다면, 향후 자율주행 관련 아이템의 일부라도 한국이 표준을 주도함으로써 관련 기술을 선도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표준화 인프라 구도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TC204 전문위원회와 WG14 참여 맴버들 간에는, 한국이 우선 협조 시스템 중 일부 표준을 주도하고, 국내 여건이 형성됨에 따라 자율주행 아이템 일부에 대한 주도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물론 협조 시스템 추진 시, 국내에서 제안 및 주도하고 있는 In-Vehicle Station Gateway 표준(ISO 13185)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유시복 센터장 _ 자동차부품연구원 자율주행기술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