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핵심 이슈 및 시장 현황] 국내 핀테크 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 필수

2015.03.09 09:24:21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및 송금, 개인자산관리, 클라우드 펀딩 등 금융·IT 융합형 산업을 뜻하는 핀테크는 점차 세계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서는 KT경제경영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핀테크의 핵심 이슈와 시장 동향에 대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김종현 연구위원이 발표한 내용을 정리한다.


핀테크는 정보기술을 활용해 구조·제공 방식·기법 면에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그림 1). 그리고 이러한 핀테크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핀테크 기업이라 한다(그림 2).


▲ 그림 1. 핀테크의 개념


▲ 그림 2.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


핀테크 산업의 발전

영국 무역투자청은 핀테크 산업을 크게 송금·결제, 금융데이터 분석, 금융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4가지로 구분했다.

첫 번째로 송금·결제 산업은 이용이 간편하면서도 수수료가 저렴한 지급 결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한다. 세부 영역으로는 Infrastructure, Online Payments, Foreign Exchange 등이 있다.

다음은 금융데이터 분석으로 개인 또는 기업 고객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Credit Reference, Capital Markets, Insu-rance 등의 영역이 이 산업에 속한다.


세 번째는 금융 소프트웨어로 보다 진화된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금융 업무 및 서비스 관련 SW를 제공하는 것이다. Risk Management, Banking, Asset Management, Insurance, Accounting 등의 세부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마지막은 플랫폼으로, 전 세계 기업과 고객들이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거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부 영역으로는 P2P Lending, Trading Platforms, Personal Wealth, Aggregators 등이 있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금액은 2008년 9억 3천만달러에서 2009년 9억 8천만달러, 2010년 19억 8천만달러, 2011년 24억 3천만달러, 2012년 27억달러를 거쳐 2013년 29억 7천만달러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즉 최근 5년간 3배 이상의 성장을 보인 것이다. 사업 영역별 투자 비중을 보면 특히 금융데이터 분석과 소프트웨어 부문의 투자 비중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그림 3).


▲ 그림 3. 글로벌 핀테크 사업영역별 투자 비중(%)


이처럼 최근 핀테크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모바일 트래픽이 급증함과 동시에 모바일 채널을 통한 금융 거래가 늘어나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모바일 트래픽량은 2013 1.5EB에서 2018년 15.9EB로 폭발적인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그림 4).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 또한 2013년 2354억달러에서 2017년 7210달러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된다(그림 5).


▲ 그림 4. 글로벌 모바일 트래픽량(EB)


▲ 그림 5.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억달러)


핀테크 기업들의 사업 현황

국내외 핀테크 기업들이 주로 진출하는 사업 영역은 송금, 지급 결제, 대출 중개, 자산 관리 등이다.

송금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송금 의뢰자와 수탁자를 직접 연결시켜 송금 수수료를 대폭 낮추고 송금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결제 서비스는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외 IT를 활용한 다양한 결제 기술로 간편한 지급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출 중개 사업은 P2P(Peer to Peer) 기반으로 대출자와 차입자를 직접 중개하고 자체적으로 신용평가를 해 줌으로써 대출 취급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자산 관리는 온라인으로 투자 절차를 수행해 자금 운용 수수료를 낮추고 온라인 분석 시스템으로 고객에 최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글로벌 ICT 기업들은 자사 사이트 결제 수요 또는 모바일 네트워크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송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2011년 전자지갑 구글월렛 출시했으며, 2013년 이메일 기반의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애플 역시 2011년 전자지갑인 패스북을 출시하고 2014년에는 NFC 기반의 애플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아일랜드 내 전자화폐 발행을 승인했으며, 글로벌 송금업체인 아지모와 제휴를 맺었다. 버라이즌은 AT&T 및 T모바일과 공동으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ISIS를 출시했으며, 이베이는 송금·지급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과 선불카드인 My Cash를 출시했다.


또한 알리바바는 이에 앞선 2003년 송금·지급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출시했고, 아마존은 자사 사이트 내 지급 결제 서비스인 아마존페이먼트를 출시했다.

이러한 글로벌 ICT 기업 외에 스타트업 기업들도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내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자사의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앱에 삽입한 회원에게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지급 결제와 7일 안에 대금을 지급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139개국 통화와 비트코인, 알리페이 등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어펌은 회원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가 아닌 본인의 신용으로 할부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의 공개된 데이터를 분석해 단 몇 초 만에 신용도를 평가한 후, 회원의 적정 할부 수수료를 산정해 부과하는 것이다.


빌가드는 자사가 개발한 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용카드 청구서의 오청구 또는 수수료 과다 인출 등의 징후를 포착해 회원에게 알려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모바일앱으로 회원의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온덱은 완전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대출 신청서 제출에 10분이 걸리며, 신청 익일에 지정 계좌로 자금을 입금해 주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알고리즘이 대출 신청자의 금융기관 거래 내용, 현금 흐름, SNS 평판 등을 고려해 몇 분 만에 신용 평가 및 대출 여부를 심사한다.


국내에서는 대형 ICT 기업들이 송금·지급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나, 해외와 같은 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 상용화 실적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SKT는 BLE 페이먼트를 통해 스마트폰과 POS 기기 간 결제 정보 무선 교환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휴대폰의 고유 정보로 금융기관의 앱 이용 시 자동으로 사용자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올레앱 안심인증 서비스를 출시했다.


LGU+의 페이나우 플러스는 안전 패턴과 간편 그래픽 인증 방법으로 간편 결제가 가능하며,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 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 가입회원끼리 송금 및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삼성전자 역시 신용카드사와 연합해 앱카드 방식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월렛을 출시했다.


최근 해외 핀테크 기업들은 국내 금융기관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우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페이팔은 2013년 4월,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한국인 대상 해외 소액송금 서비스(글로벌페이)를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한국 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중국인의 위안화 직접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하나은행, 이니시스, 롯데면세점과 제휴를 맺었다. 텐센트는 2014년 4월과 6월, 다날, 신세계면세점과 제휴를 맺었다.


만약 국내 핀테크 산업의 경쟁력이 중장기적으로 제고되지 않을 경우, 국내 관련 산업과 시장이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에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 핀테크 기업이 국내 지급 경제 시장에 직접 진입할 경우, 금융 거래 접점을 확보해 송금·지급 결제 시장에서의 거래 비중이 확대된다. 이 경우, 국내 산업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


또한 이렇게 확보한 금융 거래 정보로 첨단 알고리즘을 활용해 핀테크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되면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 등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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