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가 ICT(Internet Communication Technology)시장의 화두가 되면서 구글과 삼성, 애플 등 관련업계 기업들의 움직임이 양·질적으로 활발하다. 이러한 배경에는 모든 사물이 사람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의 도래, 전세계 스마트폰 성장률 둔화 등을 꼽을 수 있다.
IT시장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기대가 큰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산업평가기술관리원 한상철 산업융합 PD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2014년 90억 개에서 2025년에는 3~5배 늘어난 270억~500억 개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어 포스트(post)스마트폰에 대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특허 기술확보 및 신기술 개발 경쟁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이를 반영하듯, 구글 글래스를 비롯해 삼성의 갤럭시 기어, 애플의 워치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웨어러블 산업을 창조경제 실현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 6월부터 9월까지 정부와 민간 공동으로 실무 작업반을 구성해 74개의 후보 유망기술군을 도출하고 그해 12월에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용 핵심부품 및 요소기술 개발사업 관련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2014년 3월에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포럼 발대식을 갖는 한편 미래창조과학부의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게 된다. 4월에는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을 선정하고 2014년 말 현재, 예타를 받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무궁무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IT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소재까지 융합된 제품을 말한다. 제품의 종류가 많아 유-헬스케어(U-Healthcare)를 비롯해 의료, 패션, 섬유, 생산, 방송통신, 게임, 교육, 운송, 국방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고, 같은 산업 내에도 무수히 많은 버티컬 마켓(틈새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 스타트 기업, 1인 창업기업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산업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 구글 글래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과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등장한 초기에는 스마트폰과 연동된 종속 제품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과는 독립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한상철 PD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에 영원히 종속된 제품이라면 스마트폰의 라이프타임(수명)이 끝나면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라이프타임(수명)도 끝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시계,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형에서 시작해 직물에 일체화된 직물·의류 일체형, 스킨패치와 같은 신체부착형, 생체에 전자장치를 이식하는 생체이식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2014년 3월), 신체 부위별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품은 스마트워치 등 손목에 착용하는 제품이 80여 종, 헤어밴드 등 머리에 두르는 제품이 40여 종 출시됐다. 목과 가슴, 팔, 허리, 몸통, 다리, 발 등 신체 각 부위에 착용하는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합치면 160여 종에 달한다. 일상생활 편의를 높이는 라이프스타일 기기가 가장 많이 등장했고, 운동·의료용·엔터테인먼트·게임 기기들도 다수 선보였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활성화를 위한 기술 요소로 플랫폼 소프트웨어, 디바이스, 서비스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다양한 개성과 감성 패션, 스타일 등을 구사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신축성 있는 반도체와 휘는 디스플레이, 유연전지, 전자섬유, 유사 피부 등 소재부품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인프라 기술 또한 활성화돼야 한다. 공급자와 사용자의 구분이 없어지는 참여형 클라우드 구축, 버티컬 마켓 전략 수립에 활용할 빅데이터, 보안 자체가 상품이면서 서비스가 되는 보안기술, 스마트폰 종속 탈피 요건이자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독립적 위상을 갖기 위한 최대 필요 조건인 사물인터넷 등이 인프라 기술의 핵심요소로 꼽힌다.
창조적 개방형 생태계 구축
▲ 애플워치
정부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한상철 PD는 “공급자와 수요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구분되던 기존 스마트 생계태와는 차별화된 창조적 개방형 생태계 즉, 중소기업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대기업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력을 가져가면서 상생 및 공존하는 창조적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웨어러블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전략으로 기술의 리딩, 표준·특허의 리딩, 시장의 리딩을 추진하고자 한다. 기술의 리딩은 소재·부품·요소 기술 등에서 세계 우위 확보를, 표준·특허의 리딩은 기술 인증 표준의 선제적 제정 적용과 국제 표준화 선도를, 시장의 리딩은 중소기업 중심의 시범사업과 창업자 중심의 마케팅 지원 등에 의한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진입을 의미한다.
세부 추진 과제 중 하나인 징검다리 프로젝트는 소재와 부품이 개발되어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제한된 분야지만, 기존의 부품을 사용해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효과를 보자는 취지로, 자동차용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와 소방재난 현장용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독거노인 대상 웨어러블 스마트 헬스케어 디바이스 개발을 기획 추진중이다.
또한, 창업 및 사업화 생태계를 조성한다. 우수 아이디어 발굴 및 창업을 활성화하고, 민간의 자발적 투자 유도를 위해 벤처 및 기존 IT기업의 시장 진입을 지원한다.
최천욱 기자(atid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