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T 시장, 올해 신경쟁 구도 속 거침없이 진화 거듭

2014.12.31 09:23:30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4천 명을 돌파하는 등 ICT 시장은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KT경제경영연구소의 고미영 팀장이 ‘2015년 ICT 시장의 10대 주요 이슈’를 발표했다. 그 내용을 살펴본다.


2015년 ICT 시장은 크게 ‘레드오션 속의 생존 경쟁’과 ‘융합 신산업의 선점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양대 변화를 중심으로 국내 및 글로벌 ICT 환경에서 일어나는 경쟁, 기술, 주요 사건 등을 분석해 2015년 국내 ICT 시장의 주요 이슈들을 미리 조망해 보고자 한다.


1. 중저가폰

2015년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함께 주류의 한 축으로 부상할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2014년, 보조금 중심의 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중저가폰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IDC에 따르면 2014년 2분기를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 중 58.6%가 중저가 스마트폰(국내 구입가 30~50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폰이 중국, 인도 등의 신흥시장을 발판 삼아 과거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이던 시장을 양분하는 양상이다.

중저가폰은 더 이상 소득이 적거나 트렌드에 덜 민감한 일부 특정 계층의 소비 성향이 아니다. 중저가폰에 대한 고객 니즈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

우선, 중저가폰의 성능 자체가 상향 평준화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단말 제조사의 중저가폰 라인업 확장 및 활발한 마케팅으로 고객 접근성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마지막 이유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이후, 보조금 규제가 강화돼 스마트폰 구입 가격에 대한 부담이 체감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그림 1).


▲ 그림 1. 단말기 유통법 이후 통신소비 변화


또한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점령하고 있던 국내 시장에 외산 스마트폰 업체가 진입을 노리고 있다. 화웨이 등을 중심으로 한 중국 업체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나, 아직까지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성공적인 국내 시장 안착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2. 스마트 미디어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OTT 기기 등 스마트 기기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스마트 미디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VOD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한 번에 몰아 보고, TV 없이 N스크린 및 모바일 TV를 통해 미디어를 소비하는 ‘제로TV’ 계층이 확산되고 있다(그림 2).


▲ 그림 2. 미디어 이용행태 변화


이러한 스마트 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미디어의 발전도 함께 전개될 전망이다. 미디어의 소비 및 제작 주체가 변하고, 방송 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라 미디어 정책과 규제 개편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2015년에는 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며,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N스크린, OTT 서비스, 고품질 UHD 등 미디어 서비스 전반에 걸쳐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국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한 여가 활동 중 영상 콘텐츠 시정 비중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나, 스마트 미디어를 활용한 영상 시청 방식이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에 있어 정규 방송 형태의 TV 시청을 추월할 날이 머지않을 전망이다.


3. 모바일 메신저

메신저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게임, 소액 금융 결제까지 아우르며 모바일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5년 다음카카오와 라인 등 국내 대표 메신저 업체들은 커머스 영역을 강화하고 금융 및 오프라인 연계형 서비스를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모바일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톡과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2015년 카카오톡은 2억 5천만명 이상, 라인은 7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할 것으로 예측된다(그림 3). 카카오톡과 라인은 주력 시장인 한국(카카오톡 점유율 92%)과 일본(라인 점유율 72%)에서 성공한 수익 모델을 해외 시장에 적용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그림 3. 카카오톡과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수 추이&전망


2015년, 국내 메신저 시장은 ‘제 3의 시기’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가입자를 모아 메신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메신저라는 영역 안에서 게임, 이모티콘 등의 수익화를 시도했다면, 이제는 메신저 영역에서 벗어나 진정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단계에 와 있다.


4. 클라우드 컴퓨팅

IT 자원을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값을 지불하는 형태의 컴퓨팅을 의미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의 투자 없이 최적의 비용과 운용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B2B와 B2C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2015년은 정부의 클라우드 진흥 정책을 기반으로 공공 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공공 시장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대는 민간 시장 성장에 자극을 줘 전반적인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그림 4). KT 등 통신사와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중심이었던 국내 시장에 Ama-zon, MS,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구글과 중국의 화웨이 등 신규 기업의 진출도 중가하고 있어 2015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 그림 4. 국내 클라우드 주요 사업자 및 서비스 현황


5. 중국 ICT 시장

2013년 기준 중국 ICT 시장 규모는 한국의 약 6배에 달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었고, 스마트폰 판매량과 이동통신 이용자 수 등은 이미 세계 1위였다. 중국 ICT 사업자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글로벌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정부는 ICT를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삼고 ‘ICT와 제조업 융합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선언했다. 이처럼 향후 중국 ICT 시장은 거대 내수 시장과 정부의 육성 정책이 융합돼 더 빠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한국 시장도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저가 단말 및 온라인 결제, 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등의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11월 10일 한·중 양국 간 경제 전반을 포괄하는 FTA가 타결됐으며, 중국이 타 국가와의 FTA에서 처음으로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 분야를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향후 양국 간 거래 및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6. IoT(사물인터넷)

2015년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은 약 3조 8천억원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그림 5).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는 반면, 사물인터넷 시장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은 2015년 3조 8천억원에서 2022년 22조 9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며, 서비스 관련 매출의 비중이 52.6%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 그림 5.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 전망


2015년 사물인터넷은 제품 출시를 넘어, 초연결을 목표로 기존 사물들을 빠르고 다양하게 연결시키는 시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연결을 통해 만들어질 융합 서비스와 플랫폼 구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이다.

출시 당시부터 연결 기능이 탑재된 완제품 시장을 비포 마켓(Before Market)이라 한다면, 기존 사물에 ‘연결’이라는 부가 기능을 추가하거나 업그레이드 시키는 시장은 애프터 마켓(After Market)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애프터 마켓은 주요 사업자들에게 시장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애프터 마켓 제품은 기존 사물에 부착하는 액세서리 형태이거나, 특정 기능의 제품을 통해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구현시키는 형태로 기존 제품의 대체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협업이 가능하다.


7. 스마트홈

주거 환경은 ICT와 융합돼 스마트홈으로 진화하고 있다. ICT를 기반으로 집안일을 더욱 쉽게 처리할 뿐 아니라 절도, 화재, 홍수 등의 피해로부터 재산과 인명을 지킬 수 있다. 최근에는 불필요한 냉난방과 전기 사용을 절감해 주며, 혈압 및 혈당 관리, 질병 예방, 진단 및 치료까지 가능한 종합 라이프 서비스 공간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홈은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의 확산으로 인해 재조명되고 있으며, 네트워크 칩셋 가격이 하락해 스마트 단말의 종류가 급증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편, 소비자 입장에서는 에너지 효율화와 보안 관리 등의 혜택이 스마트홈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다. 최근 경제적인 에너지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스마트홈은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인 가구와 고령 인구 급증으로 생활 전반에 걸친 돌봄 서비스에 대한 요구 증가 등 사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부각되면서 스마트홈 시장 활성화의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8. 모바일 헬스케어

글로벌 ICT 기업들이 차기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그림 6).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기반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앱 서비스, 의료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개인 건강 관련 데이터의 수집, 공유, 활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그림 6.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전통/신규 사업자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의 확산, 데이터 통신의 보편화, 다양한 디바이스의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모바일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클라우드, 웨어러블, 빅데이터, IoT 등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기술들로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의 잠재력은 매우 커지고 있다.

PwC는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연평균 50.3%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임과 동시에 2017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23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디바이스 판매와 서비스가 향후 수익 구조에서 중요해짐에 따라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잇는 플랫폼 생태계 구성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 O2O(Online to Offline)

O2O(Online to Offline)가 사물인터넷 시대의 가장 유력한 비즈니스로 부상하고 있다. 각종 사물들이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IoT 환경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산업의 결합을 의미하는 O2O 확산을 촉진할 것이다.

2015년 온라인 사업자들은 300조원 규모의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을 목표로 Beacon 등 각종 IoT 기술과 결제가 내재화된 O2O 서비스를 적극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O2O 환경에서 소비자의 실질적인 결제가 온라인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모바일 결제는 O2O 시장의 중요 열쇠가 될 것이다. 소비자의 구매 편의성을 증대시켜 줄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실질적인 결제 행태를 모니터링한 데이터를 토대로 마케팅과 신규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상 중인 핀테크를 비롯, 결제 솔루션에 우위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업체들은 이를 토대로 오프라인 시장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오프라인 사업자들은 매장 등 기존 자산과 온라인을 결합시킨 옴니채널 전략으로 온라인에 맞설 전망이다. 옴니채널이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소비자를 둘러싼 모든 쇼핑 채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고객이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다양한 쇼핑 환경과 사용자 경험이 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10.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은 스마트폰 이후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그림 7). 그 중 가장 대중화에 근접한 영역으로 웨어러블 컴퓨터와 지능형 로봇을 꼽을 수 있다.


▲ 그림 7. 컴퓨팅 디바이스의 진화 방향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은 웨어러블 컴퓨터를 출시했거나 개발 중에 있다. 대형 기업들은 스마트 밴드를 단순히 건강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가 아닌 스마트폰과 연동해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이끌 수 있는 스마트워치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능형 로봇은 높은 가격과 생태계 미성숙 등의 이유로 B2C 시장에서는 잠재적인 분야이지만, 의료와 같은 전문 서비스 영역에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서비스용 로봇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스마트 디바이스가 이용자에게 물리적 도움을 주는 보조기구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로봇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은 위의 두 영역에서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리 이솔이  기자(npnt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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