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은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서 불안과 혼란이 거듭된 한 해였다. 국내에서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이 이어졌고, 수출 시장에서는 선진국의 견제와 신흥개도국과의 경쟁, 엔화 가치 하락 그리고 한-중 FTA 타결 등 시장 개방 압력이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특히 초미의 관심사였던 한-중 FTA는 전기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노력으로 대다수 품목의 양허 시기가 장기간으로 설정됐으나 이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중국과의 제품 품질, 기술 수준의 차별화를 위해 미리 대비해 나가는 산업계의 현명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때다.
우리 전기산업인들은 이러한 어려움과 전반적인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부품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송배전 및 산업용 전기기기는 연평균 7.1% 수출 증가를 이루어내며, 내수 위주의 전통 산업에서 친환경, 성장동력산업으로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경영연구소의 2015년 경제 전망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유럽, 아시아 등의 부진 속에 미국이 홀로 견인하는 미약한 회복을 예측하면서도 글로벌 교역 부진으로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며, 국내 경제는 여전한 내수 부진이 성장률 저하 요인이지만, 수출 증가 등으로 소폭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2015년 새해에도 변화의 물결은 계속 될 것이다. 길은 처음부터 열려 있지 않았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며, 지금까지 여러 새로운 길을 만들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그 길을 넓혀 왔다. 우리 진흥회는 이와 같은 전기산업계의 도전을 함께하고 현명한 위기 돌파를 위해, 업계와 함께 힘을 모아 마련한 ‘전기산업의 중장기적인 비전과 발전 전략’을 바탕으로, 전기연구원과 공동으로 ‘전기산업 기술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 전략, 글로벌 기술 규제 극복 R&D 전략 등을 수립하는 등 전기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다가오는 통일 한반도를 대비하여 남북 전력기자재 통일 포럼, 통일연구협의회를 통해 차근히 준비해 가겠으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마이크로그리드(MG) 같은 신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전기산업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진흥회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한편 내실을 다지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본연의 업무인 R&D 협력, 글로벌 마케팅 지원, 표준화 추진 등과 함께 전기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철저한 사후관리로 불량 제품 유통에 의한 시장 질서 교란을 근절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우수한 품질 제품이 거래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내수 시장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롭게 다가온 2015년도 전기산업계를 둘러싼 사업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적극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이제 우리 모두는 ‘2020년 수출 400억달러 달성, 세계 5대 전기산업 강국 실현’이라는 희망찬 미래를 향해 힘을 합쳐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 전기산업계도 과감하고 꾸준한 기술개발과 품질경영을 통한 정도경영으로 신년 소망을 이루는 데 박차를 가하는 한 해가 되기를 빌며, 전기산업인 모두의 새해 소망이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평안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