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관련 정책동향과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사업동향 정보공유, 사물인터넷 기업간 네트워킹 등에 대한 국제컨퍼런스가 이번 사물인터넷 진흥주간 기간 동안 열렸다. 윤한성 스트라코프 대표가 발표한 사물인터넷 시장 개발 전략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을 알아본다.
사물인터넷의 시장과 이에 따른 기업의 진출 전략은 ‘사물인터넷’을 기술이냐, 사업이냐, 마케팅이냐 등 다양한 관점과 접근으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역시 다양한 관점과 접근으로 도식화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장’이란 공급과 수요가 만나는 지점으로 이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market-driving과 그 반대인 market-driven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면 사물인터넷 시장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
모든 시장이 그러하듯 사물인터넷 역시 두 시장의 속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최소한 3년 간, 즉 2017년까지는 market-driving의 속성이 강하며 그 이후 가파른 속도로 market-driven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RFID/USN 등이 공급에서 수요를 창출한 것에서 끝난 10여 년 전과는 달리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빅데이터의 각종 기법과 활용 방안이 발전 및 고도화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비용 효율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급변화된 환경에도 불구, 당분간 사물인터넷 시장은 market-driving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며 이는 미국과 EU, 일본은 물론 중국 등의 전 세계 주요 국가가 사물인터넷을 사회의 기간망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 투자를 실시하는 산업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산업 그리고 시장
오는 2030년 세계 인구는 노령화와 도시화로 접어들며 특히 한국은 2012년 기준시 노령화는 현재 12%에서 23%로, 도시화는 48%에서 54%로 증가하는 한편, 경제는 지속적인 저성장세로, 문화는 탈경계와 융복합으로, 환경은 온난화 등이라는 모두가 예견할 수 있는 암울한 사실에 맞닥뜨렸으나 이러한 미래는 기존 역사에서 보아왔듯 기존 산업은 새롭게 편재되며 더 나아가 신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예로 노령화는 보험 업종을 중심으로 고도화를, 도시화는 안전과 복지 업종을, 온난화는 기후변화대응산업을 창출해내고 있듯, 기존의 산업에 변형된 형식을 적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며, 그 첨병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은 모두 사물인터넷을 지목하고 있다.
이는 사물인터넷이야말로 인간을 중심으로 둘러싼 모든 환경에 대해 상호작용은 물론 나아가 부지불식 간의 선제적 대응까지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물인터넷 제품 및 서비스는 단품·일차원적 중심이 아닌 타 제품 및 서비스와의 연동과 운용을 통해 활용되는 다품·다차원적 관점과 접근이 필요하게 되며 이것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다.
新 행위자 = 정부
사물인터넷의 속성을 압축, 3가지로 일컫는다면 이는 센서와 네트워크 인간이며, 센서는 하드웨어 중심의 제품으로, 네트워크는 사회 공유적 개념의 기간망으로, 인간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서비스로 설명할 수 있다.
이에 각국 정부는 사회 공유적인 성격의 네트워크에 대해 자국의 산업과 시장을 보호하고 육성, 발전시킨다는 명목으로 이를 다시 사회안전망과 에너지망으로 확대시키며 지속적인 재정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는 미국의 스마트그리드, EU의 ‘사물인터넷 액션플랜’, 일본의 ‘i-Japan 2015’, 중국의 물련망 계획 등에서도 잘 드러난다.
시장현황
사물인터넷 세계시장규모는 시장조사기업 및 기관마다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2014년 237억 달러에서 2020년 1조357억 달러로 CAGR 기준시 26.2%의 성장률이 예상된다(Machina Research, 2013).
수요 기준시 스마트그리드와 헬스케어, 사회 안전망, 운송수단, 농어업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됐다.
특히 2018년 5G 상용화 서비스와 무선보안 프로토콜 고도화 등으로 자동차와 이에 따른 각종 보험상품 개발 및 결제 플랫폼 변화 등으로 운송 및 금융 산업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확실시된다.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연결 중심의 서비스로 분석할 경우 이는 칩셋(chips)에서부터 모듈(modules)과 기기(devices), 플랫폼, 이동통신망(네트워크) 등으로 이어지며 플랫폼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운영체제와 게이트웨이(gateway)로 분류할 수 있다(그림 1 참조).
▲ 그림 1. 플랫폼과 기기 간의 가치사슬망에서의 대립
운영체제 진영은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킨들에 이어 ‘파이어폰’을 출시한 아마존으로 이들은 전형적인 양면(double-sided) 플랫폼 기업들이다.
이들은 사물인터넷 서비스 이용자가 자신들의 운영체제에 기반된 앱을 활용, 모든 서비스가 공급, 제공되어지기를 희망한다.
반면 게이트웨이 진영은 삼성전자와 GE (General Electric Company), 필립스 등 기존 백색가전 업체로서 별도의 운영체제에 종속되지 않고 게이트웨이만을 통하여 모든 서비스들이 공급, 제공되어지기를 희망한다.
이에 이들은 스마트폰 등의 휴대형 기기를 굳이 활용하지 않고서도 자신들의 제품, 즉 냉장고나 TV 등을 콘트론타워(또는 셋탑박스)로 고객이 원하거나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진출전략
운영체제 진영과 게이트웨이 진영의 가장 큰 차이를 상대적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폐쇄형과 개방형이라는 데 있다(그림 2 참조).
▲ 그림 2. 플랫폼과 보완재
운영체제 진영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시장 내에서 일정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상태로 이미 성숙된 플랫폼 내에서 활동을 진행 중인만큼 비교적 폐쇄형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 그 반대인 게이트웨이는 아직은 개방형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의 모습으로 이들 진영의 패는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보완재(complementors)의 확보에 달려 있으며 일정한 보완재를 확보할 경우 규제화되고 명복화된(de jure) 표준화 보다는 사실상의(de facto) 표준화로 성장,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의 형태는 스마트 앱으로 구성, 구현될 것이다.
이에 세계시장 진출을 타진하지만 현재 자금력이 비교적 넉넉하지 않은 벤처·중소기업이라면 플랫폼의 보완재인 ‘스마트 앱’의 개발계획을 수립한 후 B2C일 경우에는 운영체제 진영을, B2B일 경우에는 게이트웨이 진영과 협력을 시도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B2C는 중개수수료와 광고수수료를 기본 수익모델(비즈니스 모델과 다름)로, B2B는 연간사용료(회비) 또는 라이선싱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특히 B2C는 전자상거래 기능과 결합, 운영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기업진출전략의 핵심은 기획된 제품을 적절한 영역(segmentation)과 적정한 지점(targeted)으로 다가가서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가격과 (홍보를 포함한) 판촉, 유통에 있다.
그러나 대다수 벤처·중소기업은 가격과 판촉, 유통 등에 그 역량과 자원이 집중되어 있으며, 적절한 영역과 적정한 지점을 찾는 데 있어 실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당장 해외시장진출을 원하는 벤처·중소기업이 제품 개발이 가능한 역량과 자원이 있다면 가장 먼저 자사의 전략과 방향에 맞는 플랫폼 진영을 확인한 후 우선적으로 보완재를 개발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플랫폼 시장의 ‘큰 손’으로 성장하기를 추천한다.
윤한성 스트라코프 대표(hans.yoon@stra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