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현지 공장 구축통해 물류 및 가격 싸움 우위
“국내 대부분 소재 업계는 솔더 페이스트의 현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 및 물류 경쟁력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청솔화학환경의 신현필 대표는 최근 중국 및 베트남 외 10개의 현지 공장 설립과 관련,
앞으로 국내 소재 업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앞으로는 가격 및 물류 중심으로 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공장 및 원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 청솔화학환경 신현필 대표
Q. 최근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신축한다는데
A. 당사는 1990년 창업한 이래로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총 8개의 현지 공장을 운영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및 베트남 등으로 국내외 조립 공장이 대거 이전함에 따라 현지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 생각했죠.
이에 현재 중국(텐진,위해,광동성 헤주, 동관),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지아에 현지공장을 가동 중이며, 중국 공장은 이미 궤도에 올라 있습니다. 더불어 베트남 공장은 금년 12월부터 가동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현재 200억대의 매출에서 내년 300억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청솔화학환경 기술연구소 전경
Q. 베트남은 처음 진출하는 것 아닌가?
최근 베트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 있던 글로벌 전자 기업의 제1, 2공장 등 제조 공장들의 대부분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당사는 베트남 내 현지 공장을 12월 중 가동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면 우선 승인 기간이 6개월 정도 소요되는 솔더 페이스트 시장 공략 이전에 승인이 불필요한 바닥재 시장부터 공략할 생각입니다.
▲ 청솔화학환경의 케미컬 제품들
Q. 총 10개의 현지 공장 구축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나?
A. 많은 제조업체가 해외로 이전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전장 및 LED용 케미컬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청솔은 최근 반도체 및 전장관련 대기업과 납품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더불어 해외로 이전한 제조업체는 올해 말 완공되는 베트남 공장을 포함한 10개의 현지 공장을 통해 가격 및 물류 경쟁력을 앞세워 공략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 하면 통관문제 해결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통관에서 2주 가량 소요되는데, 솔더 페이스트의 경우 파우더와 플럭스를 섞은 후 냉장보관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4일 정도 후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현지 공장 준공을 통해 해결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운반비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죠. 현재 중국까지 항공편으로 운반하면 많은 운반비가 소요되는데, 자체 기술이 없는 타 업체로서는 재료비와 운반비 등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결국 원천 기술을 통해 제조비가 싸고 현지 공장에서 제조해 운반비를 절약할 수 있는 당사와 같은 업체들이 앞으로 가격 및 물류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국내 솔더 페이스트 시장에 대해 얘기해 달라
A. 우선 국내 소재 업계가 상당히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솔더 페이스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파우더와 플럭스 만드는 기술이 필요한데, 파우더 만드는 기술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이미 국산화가 됐죠. 하지만 국내 업체 중 플럭스 만드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천 기술이 없는 업체에서는 주로 일본에서 플럭스를 구입해 국내에서 솔더 페이스트를 제조하고, 제조한 솔더 페이스트를 중국으로 넘어가 판매하기 때문에 두 번의 관세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 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죠.
더불어 원천 기술이 없다는 것은 영업에서도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는 범용 시장보다 각 상황에 맞는 맞춤형 솔더 페이스트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아직 범용 시장이 크긴 하지만 부가가치가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앞으로는 가격 및 물류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 소재 업계에서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Q. 최근 더해가는 환경 규제에 대응법은?
A. 현재 소재 업계의 가장 큰 이슈점이라면 환경 규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최근 규제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2년 사이에 2,000∼3,000개의 화학물질이 규제 물질로 등록됐으며, 현재 총 8,000개 정도가 규제 물질로 지정됐습니다. 이 중 가장 주목할 점은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IPA(이소프로필알콜)가 작업환경 측정 유해물질로 분류된 것입니다.
아직은 과도기에 불과해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하는 단계지만, 점차 규제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대기업에서는 이미 자체적으로 친환경 세정제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이와 관련, 주정(酒精)에 특수 성분을 첨가해 기존 IPA에 버금가는 세정제를 자체 개발했고, 현재 유수의 기업들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타 업체도 환경 규제에 맞춰 친환경 제품에 대한 개발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늘어나는 환경 규제로 인해 업계에서 도태될 수 있지 않을까요?
Q. 최근 청솔의 사업성과가 있다면?
A. 국내 페이스트 업계의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자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솔더 페이스트, IPA 대체 세정제 및 플럭스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죠.
국내 최대 규모 전자회사의 글로벌70개 공장에 IPA 대체 친환경세정제 공급을 시작으로, 국내 최대 규모 LED 칩 제조 업체에 SAC305 솔더 페이스트 승인 및 공급, 그리고 국내 대기업 50라인 업체에 무연용 플럭스를 승인 및 계약 체결했습니다.
9월에는 세계최대 자동차 메이커에 무연 솔더페이스트 적용을 시작하면서 점차 납품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임재덕 기자(smt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