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 주요 업종별 동향 및 전망
해외시장 호전에 힘입어 경기 점차 회복

상반기에는 중국시장의 재고누적, 유럽과 미국시장의 경기부진 지속 등으로 인해 건설광산기계, 공작기계 등의 생산과 수출이 모두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중국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굴삭기 등 건설광산기계의 대중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아 기자 (prmoed@hellot.net)


건설광산기계

건설광산기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시장 회복 지연으로 상반기에는 생산, 수출 모두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반기에는 생산 14.1% 증가, 수출 20.9%, 수입 1.2% 증가가 전망된다.
생산은 중국, 미국 등 수출시장 회복으로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주택 시장 회복세, 에너지 개발 수요 증가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 회복이 기대되며, 수입은 해외시장의 하반기 개선 전망에 따른 핵심부품 중심으로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
수출은 상반기 중 중국 내 굴삭기 재고 소진으로 현지 조립용 CKD 생산 수출 증가가 전망된다. 그러나 유의미한 회복은 4분기 후반부터 시현될 것으로 보이며, 기저 효과로 연간 실적은 전년 수준 또는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주택 시장 회복, 에너지 개발 부문 수요로 미국 건설기계 수요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수요 시장은 연간 전년대비 5%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수입은 해외시장 개선 전망에 따른 핵심부품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토목건설투자 저성장 지속으로 내수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작기계

올해 상반기 공작기계는 자동차 및 부품산업의 신규 설비투자 감소로 내수의 약세가 지속되었으며, 수출도 세계경기 부진으로 인해 전년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생산 11.3% 증가, 수출 17.7% 증가, 수입 15.2% 증가가 예상된다.
상반기까지는 경기호전이 체감되지 않았으나 3분기 이후 미국의 자동차 시장 및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로 수출과 생산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출은 유럽경제 부진 지속, 미국 출구전략 등 해외경기는 다소 불안정하나, EMO 전시회 등을 통한 업계의 수출확대 노력과 신흥시장 마케팅 강화로 증가할 예정이다.
수입은 엔저 흐름 지속에 따른 일본 공작기계의 수입여건 개선에 따라 하반기에는 공작기계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공작기계 최대 수요산업인 자동차 및 부품산업의 내수투자 약세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형

상반기 금형산업은 자동차산업 개발 물량 증가세 둔화 및 중국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의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대형TV, 모니터 등 금형 수요 확대에 따라 생산은 1.2%, 수출은 16.8%가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주요 수출국 경기가 안정화되고, 한국 금형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생산과 수출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은 국내외 자동차 개발 물량 감소세가 유지되지만 대형 가전의 국내외 수요 유지 등에 힘입어 가전, 디스플레이, 모니터 등 개발 물량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대기업 신규 개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한국 금형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상승하는 가운데 일본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환율 안정 기대에도 불구하고 채산성 확대에 어려움이 있으며, 중국의 산업경기 둔화가 지속될 우려가 있어 긍적적이지만은 않다.
수입은 국내 금형 수요가 한정적이고 국내 금형업체 경쟁력이 우수하므로 큰 증가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금형 부품의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상반기 자동차 내수는 수요 위축, 수입차의 시장잠식 등의 요인도 불구하고 선전하였으나, 수출은 제품력 향상에도 불구하고 해외생산 확대와 EU시장 위축 등 해외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생산 6.9%, 내수 0.2%, 수출 9.7%, 수입 9.0% 증가가 전망된다.
생산은 통상임금 등 노사 임단협 변수가 존재하지만 기아 광주공장 증설, 주간연속 2교대 안정화 및 주말특근 실시의 영향으로 생산량 증가가 기대된다. 신차 및 다양한 변형 모델 출시, 경상용차 올해 말 단종으로 인한 내수 확대가 예상된다.
수출은 경기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양한 신차 출시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기대된다. 수입은 수입차 A/S 불만 고조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해외제품의 다양한 신모델 출시가 예상되고 수입차 할부금융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보여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공구

상반기 공구산업은 국내외 경기불황이 심화되고, 구매의 패턴이 품질보다는 가격 위주로 형성되고 있다. 생산, 수출은 소폭 증가하였으나, 수입, 내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생산 3.8%, 수출 6.7%, 수입 5.2% 증가가 전망된다.
생산은 국내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나, 난삭재, 신소재 가공용 공구수요 증가와 항공, 풍력 등 산업용 대형공구 개발 및 특화공구 개발에 힘입어 증가세가 기대된다.
수출은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과 중국·대만과의 경쟁 심화 등에도 불구하고 해외전시회 참가 확대에 따른 마케팅 강화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수입은 국내 내수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다국적 공구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강화 및 공구상들의 외국산 공구 선호 성향 등으로 인해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