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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슈말츠코리아 박상용 팀장 “진공 기술로 전환하는 자동화 패러다임, 슈말츠가 내미는 전략적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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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기술(Vacuum Technology)이라고 하면 진공팩, 진공청소기 등 우리 일상 속 깊숙이 침투한 제품이 떠오를 것이다. 진공은 지구의 대기압인 1기압(760torr)보다 낮은 압력 상태다. 물체 흡입, 위생 상태 조성 등 일상적인 역할과 더불어, 피스톤을 움직이게 해 동력을 발생시키는 등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진공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진공 생성 펌프, 진공 발생기 등이 필수로 활용된다. 이 같은 진공 시스템은 폐쇄 공간에서 공기를 흡입해 진공을 생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기압 및 주변 압력보다 낮은 수준의 압력 상태가 돼야 진공 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진공은 저진공·중진공·고진공·초고진공 등으로 수준이 세분화돼 다양한 산업군에서 용도별로 활용되는 전통 연계 기술이다. 일상·생활용품부터 스마트폰·노트북 등 전기·전자기기, 의약품, 화학 제품, 자동차, 철강, 식음료(F&B), 반도체, 우주항공 등 수많은 분야에서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독일 소재 진공 기술 업체 슈말츠(SCHMALZ)는 진공 기반 산업용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10년 출범해 올해로 115주년을 맞이한 슈말츠는 진공 패드, 진공 그리퍼, 진공 자동화 부품, 진공 클램핑 시스템 등 진공 원천기술 기반 솔루션을 보유했다.

 

슈말츠의 모든 제품은 산업 현장 내 작업자를 보조하거나,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기획·설계됐다.

 

 

핵심은 ‘사용자·현장’ 친화적 ‘자동·반자동’ 솔루션...“유연한 자동화 도입 지원해”

 

슈말츠는 매년 9%가량의 매출액을 연구개발(R&D) 과정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진공 기반 솔루션을 개발해 전 세계 산업에 전파하고 있다. 슈말츠 한국 지사 ‘슈말츠코리아’는 전 세계 31개 지역 내 분포된 지사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진공력을 이용해 각종 형태의 대상물을 들어올리는 진공 솔루션을 취급한다. 진공 자동화(Vacuum Automation, VA)·핸들링 시스템(Handling System, HS) 두 개로 사업 부문을 세분화해 자동·반자동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박상용 슈말츠코리아 팀장은 “두 부문으로 구성된 제품군을 통해 각 현장에 특화된 자동·반자동 솔루션을 선택해 도입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진공 솔루션은 직관적인 설계·구성·사용성을 바탕으로 효율성·생산성을 단기간에 극대화하는 강점을 갖췄다”라고 강조했다.

 

두 부문 중 VA는 슈말츠 스테디셀러 라인업 ‘FMP’과 ‘FXP’가 배치된 부문으로, 양 제품군은 크기·표면·재료 등에 관계없이 다양한 대상물을 다루는 광영역 그리핑 시스템이다. 목재·포장재·금속판·유리·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 다양한 재료의 작업물을 다룬다. 다공성 및 틈새 작업물 등을 자국 없이 취급하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VA 부문에는 각종 로봇 끝단에 장착되는 ‘로봇팔 종단장치(EOAT)’ 진공 솔루션도 함께 구성돼 있다.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 등에 탑재돼 픽앤플레이스(Pick&Place)·오더피킹(Order Picking)·팔레타이징(Palletizing)·로딩/언로딩(Loading/Unloading)·포장(Packaging) 등 공정에서 활약하고 있다.

 

슈말츠는 특히 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자동화 솔루션 업체 ‘소프트로보틱스(Soft Robotics)’의 핑거 그리퍼 사업 부문 ‘엠그립(mGrip)’을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식음료(F&B) 핸들링 산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코안다 효과(Coanda Effect)를 이용한 코안다 그리퍼 시리즈 ‘SCG’와 ‘SFG’도 갖췄다. 코안다 효과는 물체 표면에 형성된 기류가 압력 차이로 인해 유체를 끌어들여 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초래하는 원리다. 소량의 압축 공기만 활용해 공기 흐름을 증폭시켜, 주변 공기를 대량으로 끌어인다. 이를 진공 기술에 적용하면, 진공 발생기 없이 공기 공급만으로 흡입(Suction)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 밖에 지속적인 R&D를 통해 바늘(Needle)·자석(Magnet) 등 방식을 차용한 특수 그리퍼 제품군도 함께 갖추고 있다.

 

이어 HS 부문은 사용자가 손쉽게 대상물을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된 진공 기반 리프팅(Lifting)·핸들링(Handling) 솔루션이 주를 이룬다. 쉽게 말해, 사용자가 큰 힘을 소모하지 않고 대상물을 들거나 옮기는 형태의 라인업이 이 부문의 콘셉트다.

 

이 안에는 진공 리프터, 진공 로프 밸런서 등이 포함돼 있다. 유리·금속·목재 등을 비롯해, 플라스틱 원판까지 상대적으로 무거운 대상물을 다룬다. 반자동의 조작과 진공력을 통해 사용자의 신체적 부담을 완화하고, 근골격계 질환·부상을 사전에 예상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제품군은 슈말츠 크레인 시스템과 접목해 대상물의 이동 기동성을 극대화하는 데도 기여한다.

 

 

‘기술 포섭 기조’ 공격적 M&A 전략...‘역량 확장’과 ‘산업 시너지’ 노린다

 

박상용 팀장은 “슈말츠 그룹은 산업 자동화(FA) 기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산업 전반에 혁신 기술 역량을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 M&A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각종 산업군에서 활약하는 모듈형 자동화 솔루션 업체를 영입해 이 기조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슈말츠 그룹은 앞서 언급한 엠그립 사례처럼, M&A를 통한 기술 고도화를 청사진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엠그립은 모듈식 설계를 기반으로, 맞춤형(Customized) 도입이 가능한데다 유연한 운동성을 발휘한다. 특히 제과·과일·채소·육류·어류 등 대상물을 정밀하게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슈말츠 제품 포트폴리오에 차별화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슈말츠 그룹 M&A 전략으로 탄생한 기대주다.

 

이와 함께 슈말츠 그룹은 비나 핸들링(Binar Handling), 팔라마틱(Palamatic), GPS(Gesellschaft für Produktionssysteme) 등 총 세 개의 그룹사를 보유했다.

 

이 중 비나 핸들링은 ‘비나 핸들링 AB(Binar Handling AB)’, 유럽·아시아 소재 자회사 4개를 인수한 스웨덴 소재 핸들링 시스템 업체다. 지난 2022년 슈말츠 그룹에 인수된 후, 퀵 리프트 시리즈, 로프 밸런서 등 제품으로 HS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전동 로프 밸런서 ‘네오 30(NEO 30)’이 대표 모델이다. 제어 핸들로 대상물을 들어 올리는 콤팩트 전동 로프 밸런서 제품이다. 최대 30kg의 가반하중을 기반으로, 작업자가 대상물을 손쉽게 들고 옮기도록 돕는다. 가장 큰 특징은 리튬이온(Li-ion) 배터리를 탑재해 휴대성을 극대화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외부 전원이나 압축 공기 공급 없이도 원하는 장소에 자유롭게 배치 가능하다.

 

또 다른 반자동 물체 이동 솔루션 ‘퀵 리프트 드리븐(Quick Lift Driven)’도 라인업에 구성돼 있다. 해당 제품에 이동 경로를 부여해 넓은 작업 반경을 제공하는 지능형 레일 솔루션 ‘퀵 리프트 레일(Quick Lift Rail 이하 QLR)’을 통합할 수 있다. QLR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상황에 맞는 속도 제어를 지원한다.

 

다른 한편, 팔라마틱도 핸들링 기술 분야 맞춤형 솔루션 업체다. 진공 튜브 리프터, 서포트 갠트리 등 포트폴리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2년 슈말츠 그룹에 합류했다.

 

GPS는 지난 1999년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 Gesellschaft)에서 분사된 후 2017년 슈말츠 그룹의 일원이 됐다. 그동안 로보틱스, 기계·플랜트 엔지니어링, 장치·소프트웨어 역량을 축적했고, 설비 상태 모니터링, 예지보전·유지관리 등 관련 데이터 기반 디지털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트렌드에 부합하는 영역을 담당하는 중이다.

 

한국 시장 집중 포인트는 ‘맞춤형 솔루션’

 

슈말츠는 올해 “위기를 혁신으로 극복하다”의 기조 아래, 다양한 산업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슈말츠코리아는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자동차·전기전자·배터리·F&B 등 국내 주요 산업군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공정에 특화된 진공 솔루션을 공급하는 가운데, 각 공정에 맞춤화된 기술에 집중하는 중이다.

 

박상용 팀장은 “자동화 기술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국내 시장 산업군을 타깃으로, 최적의 특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기술 공급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까지 원스톱 형태로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다각적인 파트너십 정책을 추진 중이다. 로봇 제조 업체, 시스템통합(SI) 업체, 산업용 자동화 솔루션 업체 등 국내외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떤 현장이든 도입 가능한 자동화 솔루션 개발이 목표”라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소개했다.

 

슈말츠코리아는 인공지능(AI)·협동로봇 등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솔루션 구축도 중장기 비전으로 배치했다. 이는 최근 주목받는 시장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토메이션월드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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