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부터 비전 기술, 산업안전 시스템, 커피타주는 로봇, 용접 로봇, 와인 디켄팅 로봇으로 ‘이목 집중’
내년 출시 ‘HCR 시리즈’ 공개...“올해 말 시제품 제작 목표”
글로벌 산업은 성장의 핵심 동력이자 고도화의 지향점으로 ‘자동화’를 꼽는다. 여기에 이어 ‘자율화’를 새로운 청사진으로 제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자율화는 설비 및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분석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해 자율적으로 프로세스를 수행하는 개념으로 ‘완전 자동화’에 가깝다. 쉽게 말해 자동화의 ‘끝판왕’이다.
이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핵심으로 언급되는 기술 중 하나가 로보틱스다. 눈으로 보이는 로봇 실체 자체인 하드웨어를 비롯해, 눈에 보이지 않게 로봇 전반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를 통합하는 솔루션까지 로봇 전주기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로보틱스 솔루션 업체 한화로봇틱스는 협동로봇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비전, 산업안전 시스템, 모바일 로봇 기술 등 자체개발 올인원 솔루션을 보유했다. 최근 도달거리가 긴 ‘롱리치’ 협동로봇 새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고, 용접 공정에서 활용 가능한 휴대용 용접로봇을 개발하는 중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이달 27일 열린 자동화 전시회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하 AW 2024)’ 현장에 앞선 로보틱스 기술을 배치해 자동화 산업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협동로봇 ‘HCR 시리즈’, 와인 디켄팅 장면을 연출하는 ‘소믈리에 비노봇’, AI 비전 솔루션 ‘RAIV(Robot AI Vision)’, 용접 협동로봇, 커피 서비스 로봇 등을 선보여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정현 한화로보틱스 로봇영업 팀장은 “협동로봇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로봇 비전, 산업안전 특화 3D 카메라 안전 기술, 소프트웨어 등 로봇 전주기 솔루션을 들어나왔다”며 “자동화 산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기술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협동로봇 스페셜리스트’ 한화로보틱스가 제안하는 HCR 시리즈
한화로보틱스는 현재 총 네 가지 6축 협동로봇 모델로 구성된 HCR 시리즈(Hanwha Collaborative Robot)을 보유하고 있다. 조 팀장은 “품질 및 내구성, 안전 및 환경, 직관적 자동화 구현 등을 철학으로 협동로봇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HCR 시리즈는 로봇 전체 외관에 알루미늄 메탈을 이식해 고온·고압 등 혹독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가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 내부 구동부에 탑재되는 모터·감속기 등 주요 부품을 최상급(Hi-End) 제품으로 채택함해 안정성·정밀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는다”라고 덧붙였다.
가반하중, 팔 길이(리치), 용도 등 기준으로 세분화된 이 시리즈는 HCR-3A, HCR-5A, HCR-12A, HCR-14 등으로 구성됐다. 각각 가반하중 3·5·12·14kg, 최대 팔 길이 630·915·1300·1420mm 등 성능을 갖췄다.
이번 전시장에는 올해 말 시제품이 개발될 새로운 HCR 모델 ‘HCR-10L’도 공개됐다. 해당 협동로봇은 최대 1800mm의 팔 길이를 갖췄다. 조 팀장은 “그동안의 협동로봇 시장은 고중량, 고가반하중 트렌드로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HCR-10L은 이 트렌드에 역행하는 모델로, 10kg으로 가반하중이 낮아 작업자 위험성은 줄이면서 팔 길이가 긴 특성으로 신개념 트렌드를 제시할 협동로봇”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내년에 총 다섯 개 모델로 제품군이 확장될 예정이다.
로봇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한화로보틱스는 정부와 함께 이동식 용접 협동로봇을 개발하는 국책과제에 참여 중이다. 조정현 팀장에 따르면 ‘초소형·초경량’ 용접 전용 로봇 개발을 지향하는 해당 사업은 국내 세 곳의 조선 업체와 다섯 곳의 용접기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혁신에 한 발짝 다가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이 로봇이 개발되면 개별 블록을 잇는 방식으로 건조되는 선박 특성상 공정이 간편하지고 작업자 안전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협소한 공간에서의 용접 작업 수행 시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이다.
AW 2024 한화로보틱스 전시부스에서는 해당 로봇이 용접을 진행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지난 27일 진행된 AW 2024 개막식 이후 전시회 주요 내빈이 부스를 방문해 이 용접 로봇의 데모를 관전하기도 했다.
한편 한화로보틱스는 여기에 최근 국내 산업 내 화두로 떠오른 ‘중대재해특별법’ 시행 등 산업안전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이중화 3D 카메라 기반 안전 솔루션 ‘비주얼 세이프티(Visual Safety)’를 개발했다. 시스템 자체에서 가상의 안전 펜스를 구축해 작업 공간 관리와 작업자 안전을 확보한다. 기본적으로 크기가 큰 협동로봇과 작업자가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비주얼 세이프티의 임무다.
더불어 AI 비전 솔루션 RAIV는 한화로보틱스가 보유한 자체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현장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작업 정밀성도 갖출 수 있다. 스마트 AI 비전 솔루션을 표방하는 이 기술은 물건을 집어 이동시키는 픽앤플레이스(Pick&Place), 대상체를 일정 모양 및 방향으로 정렬하는 로케이터 등 공정에서 활약 중이다.
끝으로 한화로보틱스는 로봇 움직임을 제어하는 시스템 인티그레이션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동로봇과 더불어 자율주행로봇(AMR)에 이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로봇 통합 제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한화로보틱스의 목적이다.
조정현 팀장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관제 기술 등을 접목한 ‘모바일 매니플레이터’가 한화로보틱스의 최종 비전”이라며 “지속 진화하는 한화로보틱스의 로보틱스 기술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AW 2024는 미래 제조 산업의 디지털 전환 방안을 조망할 수 있는 제조 산업 기회의 장으로, 코엑스·한국산업지능화협회·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한국머신비전산업협회·(주)첨단이 주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산업 자동화 전문 전시관 ‘제34회 국제공장자동화전(aimex)’, 스마트 팩토리 전문 전시관 ‘제9회 스마트공장엑스포 (Smart Factory Expo)’, 머신비전 기술 전문관 ‘제12회 한국머신비전산업전(Korean Vision Show)’ 등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된 행사장과 ‘스마트 물류 특별관’으로 마련된 특별관으로 기획됐다.
한화로보틱스는 코로나19 쇼크로 개최가 무산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7년부터 매년 AW에 참가했다. 올해는 Smart Factory Expo 전시관에서 자동화 혁신을 제시했다.
오토메이션월드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