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서재창 기자 |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역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폭스바겐과 다임러, 스텔란티스 등이 최근 잇따라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나, 리튬과 니켈, 망간, 코발트 같은 원자재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원자재 확보를 위한 새로운 광산 개발에 7년 정도가 걸리는 점과 배터리 수요 예측을 고려하면 미리 투자하지 않을 경우 현재 겪고 있는 반도체 부족 사태보다 더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발표된 유럽 내 배터리 공장 건설계획은 50개에 이르며, 계획대로 공장이 들어서면 오는 2030년 유럽 내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13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기에 충분한 640기가와트시(GWh)에 이를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유럽에 6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다임러도 협력사와 함께 4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030년 전 세계 배터리 공급량은 수요 전망치인 2천212GWh에 살짝 못 미치는 2천140GWh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유럽만 전기차 생산 확대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전기차 수요가 커지면서 배터리 원자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년간 배 이상 올랐으며, 코발트 등의 가격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라는 것이다.
로이터는 원자재 부족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리튬같이 유럽 내 채굴이 가능한 원자재 개발과 배터리 재활용 확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정책 지원 등이 수반되면 오는 2030년 필요한 관련 원자재의 4분의 1 정도는 유럽에서 자체 조달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