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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전문가 칼럼] 스마트공장의 자격

  • 등록 2020.04.28 13: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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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요새는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기도 하다. 우리들이 아니 대한민국의 문화가 이토록 성숙되어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그만큼 현대사에 있어서 시련도 컸었고 웬만한 시련에는 무디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 시련들을 겪을 때마다 준비를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필자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준이 문화 강국을 거쳐 지식 강국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느낀다. 물론 그 이면에는 높은 교육 수준과 더 잘 살고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는 갈망이 있었음은 당연하고 말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와 인류는 앞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를 대한민국은 본능적으로 지혜롭게 수정해 가면서 잘 헤쳐 나가고 있는 듯하다. 거기에 더하여 향후 미래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해 갈 것으로 믿는다. 스마트공장도 그러한 관점에서 한번 조명 해 보자. 현재 잘 나가고 있는 보건, 바이오 등 분야를 보면 지식 강국으로 서서히 흘러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향후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도 새롭게 조명되면서 핵심 산업으로 발전할 것 또한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제조 강국에서의 가치관과 의식,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영자들과 기업들을 위하여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 갈지를 다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위기에 무엇을 할 것인가?


필자는 항상 강연 시에, 위기라는 단어는 평상시에 사용하는 단어이고 정작 위기가 찾아 왔을 때는 죽느냐 사느냐라는 생존을 위한 준비된 본능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 해왔다.


그렇다면 준비하지 않은 기업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왜냐하면 필자가 보기에는 본격적인 위기는 아직 오지 안 왔기 때문이다.


우선, 권장하고 싶은 것은 현재를 냉철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첫째는 우리 기업에 위험요소(Risk)는 과연 무엇인가? 이것을 모두가 함께 토론하여 공감하면서 정의해야 한다. 기업마다 다를 수 있지만,


1. Cash flow

2. 해외 공급망 단절

3. 해외 시장 감소

4. 업종 한계

5. 위기에 대한 무감각

6. 대안 부재

7. 혁신 담당 부재

8. 세대교체

9. 불변의 문화

10. 모기업 불안

11. CEO 리더십


등을 일단 정의해 가야 한다.


물론, 살다 보면 모두가 다 잘 살 수도 없고 운명에 따라야 하고 싶을 때도 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고 두려운 미래를 보고 싶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기업의 리더라면 울고만 있거나, 애써 걱정되는 미래를 보지 않으려 하거나, 속세를 떠난 도인처럼 그저 웃으면서 즐겁게 현재를 누리자는 상항을 맞이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 기업에 기회(Chance)가 오면 돈 벌 준비는 되어있는가? 이것은 모두가 토론하고 공감하면서 도출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미국의 어느 신문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전문가 또는 학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듯이, 기업은 나름대로 이 부분을 담당하는 지식인을 양성 또는 확보해가야 하는 것이고 중소기업은 물론 CEO가 대체적으로 모두 담당하고 있다.


이슈는 현재 7080세대 대부분의 성공한 CEO들이 새로운 기회를 의욕적이며 도전적으로 변화에 발 빠르고 절박하게 접근하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분들의 습관은 대체로 이렇다.


1. 어떻게 하면 될지 대책 강구 해봐!

2. 아직도 안 되었니?

3. 언제까지 할 거야?

4. 그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어?

5. 책임질 거야?

6. 좀 더 확실하게 방안을 찾아봐!

7. 좋기는 한데...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인가!

8. 좀 더 상황을 두고 보자!

9. 당장은 구조조정부터 하고...

10. 공장 가동도 최소화 하고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생존전략으로 가자!

11. 대세를 보고 판단하며 시장을 기다리자!


여기서 우리는 스마트공장의 자격을 발견하게 된다. 왜냐하면 시장을 기다릴 수 있는 느긋한 상황도 아니고 그러한 시장은 다시 오기 어렵다. 설령 온다고 하여도 준비하지 않은 그 기업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공장을 할 수 있는 자격


무관심한 기업들은 아마도 자격이라 함은, 고용보험, 의료보험, 대출 규모, 중소기업확인증, 매출 규모, 종업원 수 등등 정부나 대기업 상생 사업에서 제시하는 자격으로 알 수 있겠으나, 필자가 이번에 다루는 자격이라는 것은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과 대기업 상생 스마트공장 및 로봇산업지원사업 등을 코칭 및 심사하면서, 필자 관점에서 느낀 것들을 정리한 것임을 밝혀둔다.


그림 1. 스마트공장의 자격


이것은 생존하는 것이 스마트라고 보는 관점에서 정부나 대기업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성공보다는 한 단계 위 관점에서 기업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에서의 성공할 수 있는 기업들을 정리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첫째는 무엇이든 간에 당연히 CEO에 관한 것이다. 심한 경우는 사장들이나 경영자들은 나타나지도 않고 중간에서 알아서 기업 지원금을 받으려고 한다. 실무자들은 불쌍한 표정이고 고민들은 많이 했는데, 담당이 생산이다 보니 시간과 전문성에서 한계가 있고 프로젝트 진행 능력과 이후 운영 능력 측면과 향후 발전 계획 측면에서 스마트공장으로 가기에는 밑 빠진 독이다.


물론, 그래도 잘 되는 기업이 있기는 하다. CEO의 영업 능력이 탁월하다든가 또는 모기업과 친척 관계라든가 아이템을 정말 잘 골랐다든가 우연히 시대적 사건으로 말미암아 행운이 따르는 경우이다.


설령, CEO가 관심과 의지가 있더라도 진정성, 즉 스마트공장에 대한 절박함이 보여야 하는데, 대부분 부를 축적해 놓았기에 절박함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스마트 공장은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성과 절박함이 있다면, 그 다음은 미래 예측 또는 발생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 트렌드를 분석하는 능력 또는 가치 있는 사업을 준비할 수 있는 방안 등에 전략을 구사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스마트공장은 직원들의 열정도 중요하겠지만, 최종적인 수혜자는 오너이므로 제왕적 권위로 접근하는 군림보다는 행동하고 용감하고 지혜로운 CEO들의 열정이 더 중요하다. 그것을 필자는 “미래 경영 열정”이라고 칭한다.


매출 3조 정도, 약 1000명 정도 근로자가 있는 기업들에게도 묻는다. “현재 긴급계획(Contingency Plan)”은 있는가? 당연히 소기업들은 거의 없다. 이것은 2세가 젊고 의욕 있고 유학까지 다녀왔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스마트공장에 임하는 자세와 관심, 목표 의식, 가치 추구, 트렌드 분석, 성과 보상, 기업 철학, 사회에 대한 기여 등 나름대로 글로벌 미래 경쟁력에 필요한 열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는, SMART PEOPLE에 관한 것이다. 미래 경영 열정을 가진 CEO 혼자 하기에는 세상의 변수가 많고 처리할 일도 많으며 생각의 합리성도 위험이 따르고 조직을 거느리다보면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 모든 것을 CEO가 갖추고 처리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SMART PEOPLE이 필요하고 그들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다.


물론, 무엇이 SMART인가라고 하며 획일적인 대학, 학위, 점수라든가 책에 나오는 실적이 검증된 고가 연봉자라든지 누구나 돈만 있으면 채용할 수 있는 그러한 인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SMART PEOPLE이라고 해서 미래 예측, 대안을 제시하고, 추진 능력이 탁월하고 노조와 술도 잘 마시며 조직을 잘 따르게 하고 누구와도 소통을 잘하며 설득력 또한 탁월한 그 모든 능력을 가진 슈퍼맨은 없다.


또한, SMART PEOPLE이라고 해서 점쟁이처럼 항상 시점을 잘 맞추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1. SENSING

2. DECISION

3. CONTROL


남들이 못 보거나 간과하거나 자만할 때, SMART PEOPLE은 움직인다. 공장 경영 문화로서 똑같이 출퇴근 시간을 강요하고 아무 생각 없이 다니게 하고 시키는 것만 하라고 하면 그들은 바로 떠난다. 그들은 미래를 보는 것과 토론하는 것을 즐긴다. 다시 말해서, 미래를 예측하고 지식을 생산하고 행동으로 옮기어 미래를 대비하는 프로젝트 성격을 아주 좋아한다.


그 특징을 필요로 하는 미래 경영 CEO가 감각적으로 그들을 발굴하고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CEO는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의 월급쟁이 CEO에게는 잘 안 보인다. 관리에 있어서 문제를 야기하고 싶지도 않고 무난하게 조용히 관리를 하고 싶은 CEO들은 SMART PEOPLE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자신이 더 공부 잘한 사람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SMART PEOPLE은 공부 점수와는 큰 관련이 없다. 대부분의 공부 점수가 외우는 것이기에 미래 예측 전문가를 양성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셋째는 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에 관한 것이다. 공장 경영 문화, 즉 제조 강국 시대에서는 근로자들의 급여는 거의 차이가 없다. 연말에 제왕 같은 오너가 10~50% 더 주면 정말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하였다. 특진도 하고 전문 CTO, CIO, COO, CEO가 되어 수십억 수백억을 받는 TV에 나오는 인물이 한번쯤은 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한 목표가 있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런데 SMART PEOPLE은 사회적 관심이나 권력과 성공,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하고 수익을 극대화 하는 이러한 직군 또는 유전자와는 좀 다르다. 그들은 개성이 강하고 재미있는 것을 하고 인격적인 존중과 자유를 매우 중시한다. 즉, 시회적인 성공에는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들 특징 중에 중요한 것이 있는데, 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다.


생각해 보자. 급여가 똑 같고 부서는 각자 맡은 바가 다른데, 혁신 프로젝트에 추가로 참여해서 헌신할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설령, CEO가 현 급여의 3배를 준다고 하자. 그들이 과연 할 것인가? 조직에서 왕따 당하지 않고 기존의 업무를 대충하고 다른 데서 돈을 더 버는 것이 SMART하다고 그들은 생각할 것이다.


고로, 지금의 3배를 준다고 해도 회사는 생각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문화라고 판단한다면, 다 이용하고 버릴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그들은 SMART한 능력을 감출 것이다. SMART PEOPLE이라면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국의 기업 GE가 “생각하는 공장” 을 추구한다는 것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 이후에 현존하는 조직과 설비와 시스템으로 보이는 제품의 생산성과 수익을 극대화하는 운영 전문가를 영입하여 10억을 줄 것인가? 아니면 미래를 항상 예측하는 것을 좋아하고 지식을 생산하고 정리하고 토론하고 위기에 대응하여 100명의 근로자가 경제생활을 지속 가능하도록 가치를 추구하는 SMART PEOPLE에게 10억을 줄 것인가?


SMART PEOPLE은 프로젝트가 끝나면 알아서 떠난다. 1인당 2억씩 매출이라면 200억 매출에 10억을 매년 관리전문가에 줄 것인가? 아니면 당신 기업은 10억을 한시적으로 SMART PEOPLE에게 주고 100명의 근로자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하도록 할 것인가? 그리고 오너도 수익을 지속 할 것인가?


넷째는 지식 생산에 대한 가치 존중에 관한 것이다. 앞서 필자는 제조 강국에서 지식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문화강국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 우리 대한민국이 그곳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당자의 눈에 보이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우리는 눈에 안보여서 불안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항하여 무언가 시스템화된 듯 움직이는 현재의 대한민국 문화를 보면서 자랑스럽고 뿌듯하기도 하고 더 잘 할 듯한 기분 좋은 느낌과 미리 준비하였던 보건 바이오 업종들에서 새로운 글로벌 경쟁력과 리딩 능력을 전 세계 수요를 통하여 새로운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당장의 설비를 구매하여 매출과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인간에게 다가올 위험 요소에 대해 준비하고 인재를 모으고 연구하고 기다린 고상한 결과이기도 하고 제조 강국에서 먹고 살만하면 누리고 싶은 것이 문화와 생명연장 및 건강이라고 SMART하게 예측하고 결단을 내리고 투자를 행동으로 옮기고 집중하고 가치를 추구한 결과이기도 하다. 전자와 자동차 업종도 AI등을 추구하지만 건강과 생명연장도 AI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인구 절벽과 육체 근로 기피로 자동화를 도입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지식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환 되어야 한다. 그것도 10년에 걸치기 보다는 최대한 신속하게 기업 문화를 바꾸어야 육체 근로자 평등하게 지속적으로 경제생활을 누릴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기업인들은 지식을 생산하는 기업 문화 형성과 그 지식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는가? 아니면, 급여를 주고 있으므로 다 내 것인가? 이러한 기업 문화 속에서 지식은 얼마나 창조적으로 나올 것인가? 남의 것을 베끼는 지식을 원하는가? 고생 끝에 생산 되어가는 지식을 원하는가? 그리고 존중하고 문화가 기업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인정받고 있는가?


우리는 더 강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작은 전쟁을 하고 있다. 남보다 먼저, 빠르게 집중하여 기회를 기다려서 글로벌 리딩 강소기업들을 만드는 길은 스마트공장이 해답이다.


이번 글로벌 바이러스 위기 속에서 자신감을 찾은 우리들이 지혜롭게 대처하여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희망은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고 지식을 이끌어 내고 가공하고 선택하며 신속하게 발전시켜 가는 능력인 것이다.”


김명섭 전문위원,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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