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UR 로봇은 가장 검증된 협동로봇이다.” 유니버설로봇(UR) 한국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용상 본부장은 유니버설로봇 제품의 장점을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니버설로봇은 2008년부터 협동로봇을 생산하기 시작하여 지난 10여 년 동안 전 세계에 2만7,000대 이상을 판매해 오며,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용상 본부장은 “사람이 로봇을 도구로 이용해 밸류를 높이고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러한 가치와 비전을 믿고 유니버설로봇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앞으로도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22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목표를 위해 올해는 국내 중소기업 대상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협동로봇 시장 전망과 UR의 영업 전략을 이용상 본부장에게 들어봤다.
▲ 유니버설로봇 한국영업 총괄 이용상 본부장
Q.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전망은.
A. 협동로봇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우 유독 어려운 한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협동로봇 시장은 큰 성장세를 보였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제조업에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들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 중의 하나로 협동로봇 도입을 더 많이 고려할 것으로 생각한다.
Q. 지난해 유니버설로봇 한국지사의 성과는 어떠했나.
A.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유니버설로봇 한국지사가 2017년 3명으로 시작했던 것이 2018년에는 5명으로 인원이 충원됐다. 그만큼 한국시장에 대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하나는 파트너 채널이 늘었다. 그 중에는 우리에게 직접 연락을 해서 파트너가 되고 싶다는 분들도 있었다. 지금은 저희 파트너사들이 점점 더 업력이 쌓이고 기술이 축적되면서 고객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요구에 잘 대응하고 있다.
Q. 안전 펜스 없는 협동로봇,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가.
A. 협동로봇은 같은 공간에서 펜스 없이 사람과 협업하며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 안전이다. 때문에 기존 로봇과는 달리 협동로봇은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게와 속도를 줄이고 가벼운 물건 위주로 다루게 함으로써 자체적인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건 로봇이 사람과 간섭이 생겼을 때 어떻게 동작을 멈추게 하느냐 인데, 여기에는 센서를 사용하는 방법과 센서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 2가지가 있다. 센서가 많이 탑재될수록 로봇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나 가격은 비싸진다는 단점이 있다. 협동로봇이 중소기업에 더 많이 보급되려면 당연히 가격은 내려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유니버설로봇은 센서를 사용하지 않고도 센싱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모 대학 연구소에서 다양한 협동로봇을 비교해본 결과 유니버설로봇의 제품이 그 부분 상당히 앞서있다는 평가를 한 바 있으며, 특히 전류값만 가지고도 충격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고 했다.
Q. 안전법규 관련해서 그동안 어떤 준비를 해왔나.
A. 유니버설로봇은 2008년부터 협동로봇을 생산하기 시작하여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에 2만7,000대 이상을 판매해 왔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니버설로봇 제품을 가지고 안전한 시스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로봇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계 안전 표준인 ISO 10218-1을 요구한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판매하는 모든 협동로봇에 대해서는 ISO 10218-1에 대한 서류를 구비해 완료했으며, 또 국내에서 원하는 위험성 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체계적으로 교육을 함으로써 국가에서 원하는 안전시스템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Q. 유니버설로봇 제품의 장점 중에 크게 3가지를 꼽는다면.
A. 첫째는 검증된 로봇이다. 만일 제가 어떤 회사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책임자라면 어떤 기술을 도입하는 게 회사에 이익이 될 것인지를 꼼꼼히 따져볼 것이다. 협동로봇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적은 비용도 아닌 2000만원에서 3000만원하는 로봇들을 새롭게 도입한다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매우 큰 투자이기 때문에, 가장 검증된 로봇을 사용하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유니버설로봇은 2만7,000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 검증된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10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축적된 기술력이 있다. 그런 기술력들은 후발 주자들이 1~2년 내에 따라오기는 힘든 부분이다.
둘째는 UR+(플러스)라는 생태계가 있다. 로봇은 로봇 자체로만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로봇은 액추에이터이므로 수많은 주변기기와 같이 사용된다. 가장 가깝게는 그리퍼, 비전, PLC 등 다양한 기기들과 어떤 조합체로써 로봇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조합체들을 어떻게 잘 구성하느냐가 실은 중요한 이슈이다. 거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UR+는 이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셋째, 사용이 용이하다. 지금의 스마트폰이 2000년대 초반의 PDA와 내부 기술은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사용이 훨씬 편리해졌다는 점이다. 로봇 또한 점점 도구화되어서 특별한 SI 없이도 엔지니어들이 하고 싶은 일을 공구 다루듯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유니버설로봇은 그런 방향으로 제품 개발 출시하고 있다.
Q. 사용자들을 위한 무료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들었다.
A. 저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UR아카데미라는 무료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이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며, 과정을 마치면 로봇을 바로 설치해서 작업할 수도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유니버설로봇 공인인증센터라는 프로그램을 전 세계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그 교육과정을 이수한 분들에게는 공인인증서도 발급된다. 그렇게 되면 기존 엔지니어들이 예전의 단순 업무만 했던 것을 이제는 로봇을 다루는 직무까지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게 된다. 즉,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양성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지난 1월 9일에 실시된 협동로봇 설치안전작업 인증교육 현장
Q. 최근 유니버설로봇은 로봇 제조사에서 플랫폼 회사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유니버설로봇에 있어 플랫폼은 어떤 의미인가.
A.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생태계 환경을 구축할 것인가, 바로 플랫폼이라고 본다. 플랫폼이란, 기술복합체로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 콘텐츠 또는 기술 개발의 기반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폰을 들 수 있다. 전화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정보 검색, 전자결제, 새로운 영상물을 접하는 방법으로 활용되며 우리 삶의 변화들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생산에서도 협동로봇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많은 변화들이 이루어질 것이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이 생길 것이다. 유니버설로봇은 미래 지향적인 플랫폼으로써 지난해 ‘e-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이 로봇 플랫폼은 향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협동 자동화 혁신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Q. 올해 유니버설로봇의 계획은.
A. 우선, 파트너 채널을 견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산업구조상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숫자가 월등히 많은데, 중소기업 대부분은 협동로봇을 잘 몰라서 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회사마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요구사항도 다르다. 때문에 우리는 각기 다른 요구사항을 갖는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SI 파트너들을 계속 늘려갈 생각이다. 또 하나는, 작년부터 시작된 협동로봇 관련된 위험성 평가에 대응하기 위해서 협동로봇 안전인증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저희 파트너사들이 직접 안전인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안전한 협동로봇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아무 문제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순회 로드쇼와 소규모 방문 세미나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특히, 지역 순회 로드쇼의 경우 3월7일 서울 개최를 시작으로 대구(3월14일), 천안(5월9일), 창원(5월16일)에서 잇따라 가질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니버설로봇은 로봇 플랫폼 회사로서 국내 그리퍼, 비전, 액세서리 메이커와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움 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