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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격동의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한국 기업들의 생존 전략은?

  • 등록 2017.05.11 15: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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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iHS Markit에서 개최한 2017 한국디스플레이컨퍼런스에는 국내외 총 16명의 연사가 참여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예측했다. 그중 3개의 발표를 요약했다. 먼저 첫 번째 발표인 박진한 이사의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의 변화와 한국 업계 생존 전략 분석’에 대해 소개한다.


iHS Markit의 박진한 이사는 먼저 외부 경제 환경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봤는데, 그는 “2016년 GDP 성장률이 2.4%로 최근 5~6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였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안 좋았는데, 다행히 2017 GDP 성장률을 대략 2,8~3.1%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보다는 다소 긍정적으로 경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작년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우려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큰 영향은 없었고 점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계를 갖는 반도체 시장에 관해서는 “최근 반도체 시장에 대해 언론에서 ‘슈퍼사이클, 슈퍼호황’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실제로 2017년에도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소비자들이 전자기기 하나에 다양한 기능을 원하다 보니 칩이 하나 들어가던 제품이 두 개, 세 개씩 들어가게 되면서 칩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AR, VR 또는 IoT로 인한 반도체 수요의 증가, 자율주행차 수요의 증가에 따라 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그는 트럼프의 공약과 관련해 앞으로 반도체 시장이 겪어야 할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상당해 보인다. 실제로 이 문제에 대해 업체들이 고민을 하고 공부하는 중이다. 트럼프가 정말 공약을 실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도 있었지만 대통령이 된지 3일만에 TPP 탈퇴를 선언하는 것을 보고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하며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황도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외부 환경 진단에 이어 본격적인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이 이뤄졌다. 그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제품 대수 기준으로 그다지 큰 성장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LCD TV 패널은 작년에 2억 6천 5백만 대에서 올해 2억 6천 7백만 대로 거의 성장이 없다고 예상되고, 데스크탑 모니터나 노트북 PC, 태블릿은 마이너스 성장이라 대수 기준으로는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반면 면적 기준의 성장은 보다 희망적이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7% 정도 성장했고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제외한 나머지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그래도 성장률을 어느 정도 보이고 있어서 올해 면적 성장률을 약 6% 정도로 예상한다. 더불어 수요 성장률도 다소 나아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패널 업계에 대해 다소 안정적으로 전망했다. “패널 가격의 상승 폭이 조금 둔화되긴 했지만 업체들의 재고 수준을 살펴보면 대부분 정상적인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가동률도 90% 이상 육박하며 사실상 풀 가동이 이뤄지는 중이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하지만 하반기가 되면 패널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았다. 


“최근 패널 수급이 굉장히 타이트했다.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재고 수준도 안정적이고 가동률도 90% 이상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TV 업체들이 시장에서 세일즈가 슬로우해지거나 본인들 기대에 못 미치면 쌓아놓은 재고로 판매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수요가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샤프(SHARP)로부터 패널 공급을 중단 당한 것도 패널 가격 변동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샤프가 공급을 중단한 이유 중 하나가 자사 브랜드를 통해 패널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함이었는데 이 전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고의 상당 부분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도 있다.”


시장 현황 분석에 이어 최근 급격히 몸집을 키우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현황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그는 “BOE의 첫 번째 10.5 세대 라인이 내년 초 쯤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잘 되고 있고 CSOT 역시 장비 발표는 올해 상반기 내로, 양산은 빠르면 2019년 초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밖에도 폭스콘(foxconn)이나 HKC, CEC와 같은 업체들은 기술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폭스콘의 샤프 인수와 남미·인도 진출 등의 움직임들을 봤을 때 이들 업체를 예의주시 해야할 것이다.”고 말하며 중국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한국 업체들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그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LCD에서 OLED로 완전히 전환하기 위해 많은 투자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업체들이 기존에는 플렉시블(flexible)이나 Rigid OLED로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미드엔드 시장에서는 Rigid OLED를, 로우엔드 시장에서는 Oxide LCD를 통해 시장을 유지해 나가려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그 전략의 일환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셧다운한 두 개의 라인을 OLED를 가동하는 것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LCD 라인 케파도 180K에서 60K수준으로 줄었다. 사실장 이제 OLED 업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또한 LCD 셧다운을 고민중에 있다고 한다.


국내 업체들은 OLED 외에도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초대형사이즈 디스플레이에 포커싱 중이다. “초대형사이즈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더불어 고해상도 패널인 UHD 패널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데 이 시장은 현재 한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LG의 RGBW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관련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독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더불어 60인치 이상 초대형사이즈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각 나라들의 평균 가정집 크기를 살펴보면 중국이나 북미는 집 평수가 큰 편이고 한국도 평균 30평 정도이다. 65인치 TV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2.7m 시청거리를 유지해야하는데, 대부분 4x4m 정도 크기의 거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불가능하지 않다. 현재 55인치 TV 가격이 이미 천 불이 깨졌고 65인치 평균 가격도 메이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천 불 정도면 구매가 가능할 것이다. 가격까지 떨어져준다면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향후 2023년이면 거의 10% 이상을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도 초대형사이즈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업체들이 실제로 초대형 사이즈 디스플레이의 양산을 계획중에 있다고 한다. 이미 이녹스(Innox)와 LG디스플레이는 소량이지만 작년부터 출하가 진행되고 있고 후발 주자들도 주로 85인치대 제품들을 개발 및 양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공개된 스케쥴대로 진행될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정리: 정가현 기자(el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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