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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만나다] '3D 프린팅 스타트업'의 김영준...가상현실 생태계에 주목하라

  • 등록 2015.03.09 17: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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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스타트업'...가상현실 생태계에 주목하라

 

 

최근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급속하게 늘어나며, 이와 관련된 내용이 방송, 인터넷 및 각종 서적을 통하여 많은 발표가 이루어 지고 있. 2015년 과학, 기술 분야의 핫 트렌드로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보내고 있다. 단순한 잉크의 인쇄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플라스틱, 금속, 목재 등)를 프린트하여 기존의 제품 제작 환경을 대체하며, 새로운 제조 기술로서 발전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최근 ‘3D 프린팅 스타트업서적을 통하여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역사와 그 발전 가능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대중에게 소개하는 김영준 저자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저자 소개 부탁 합니다.

저는 신공법, 신구조, 신기술 도입을 통한 3D 설계 및 개발 업무를 18년간 수행해왔습니다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여 비가 오는 날이면 오른쪽 손바닥에 통증을 느끼곤 합니다(웃음). 막연한 미래가 아닌 현실적인 미래를 예측하는 선행개발이 주 업무이었기에 2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즐깁니다.

 

Q. 3D 프린터를 연구하게 된 계기와 ‘3D프린팅 스타트업이란 도서를 기획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요.


3D 프린터의 역사를 보면 그 시초는 벌써 30년이 넘습니다. 또한 산업용 3D프린터는 고가이고 사용 재료도 비싸서 대기업 등에서 시제품 제작용이나 연구용 목적으로 3D프린터를 구매했습니다. 따라서 시제품 제작용 외에는 다른 용도로 활용되기 매우 어려운 상태였지요. 신제품 아이디어 창출, 설계, 개발을 18년 넘게 해 온 저로서는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3D 프린터에 대한 뉴스에 별 감흥이 없었다고 할까요? 심하게 표현하면 나무를 자를 때 필요한 도구가 ‘톱’인 것처럼, 머리 속의 아이디어를 현물로 구현하는 도구 중의 하나로 여기고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강의를 의뢰 받았습니다. 소상공인 CEO들께 3D 프린팅의 실제에 대해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특별한 생각 없이 평상 시 알고 있는 내용을 준비해서 강단에 섰습니다. 그런데 강의에 참석하신 분들의 집중과 열의에 매우 놀랐습니다. 이미 중소, 중견 기업의 CEO이지만 자신의 분야에 3D 프린터를 응용하고자 하려는 열기가 후끈했지요. 경청은 물론 여러 질문도 쏟아졌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고 뉴스를 정밀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허황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와 현실적인 이야기를 혼재해 놓은 정보들로 일반인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태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3D프린팅 강의를 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3D프린터와 직간접 관련이 없는 분이란 걸 알고 한번 더 놀랐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을 받은 사람조차 3D프린터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란 걸 절감했고, 3D 프린터를 활용하시는 분들께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어 연구하게 되었죠.

 

Q. 3D 프린터와 관련된 유사 서적은 이미 시중에 여러 권이 출판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영준 저자께서 발간하신 서적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3D 프린터에 대해 조사와 고민을 통해 놀라운 향후 방향성을 인지했습니다. 3D 데이터 공유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 말은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 지금까지 글, 사진, 동영상이 SNS 공유의 핵심이었다면 향후는 SNS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분야까지 포함하는 3D 데이터 공유의 시대’가 온다는 뜻입니다.


3D 데이터를 이용한 마케팅, 3D 데이터의 오픈 소스화, 3D데이터를 이용한 마켓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해외도 3D데이터 공유의 시대’가 완벽히 열린 상태는 아닙니다. 해외도 아직 ‘마케팅’적으로나 3D 데이터의 오픈소스화’ 측면의 접근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3D데이터를 이용한 마켓’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발달해 있습니다. 이는 개인용 3D프린터의 보급이 우리나라보다 많이 앞서 있기에 그렇습니다. 생태계가 우리나라보다 커져있으니 관련 비즈니스가 많은 겁니다.


미국의 경우, 3D프린팅을 교육 받은 학생이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우리보다 발달되어 있는 해외의 3D프린팅 생태계는 산업의 큰 축으로 커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3D프린터 제조, 3D프린팅 소재, 유통, 판매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다양한 컨텐츠 및 스타트업이 지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수준이죠.


저는 3D프린터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 보았습니다기존에 나와 있는 책들은 3D프린터가 3차 산업 혁명을 일으킨다, ‘수평적 협업 시대를 연다’는 등 막연한 구호를 외치거나, 3D 프린팅 산업의 현황을 나열해 놓았거나, 3D 모델링 하는 방법, 3D프린터 사용 방법, 3D프린팅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실제 오프라인 교육에서도 강사의 대부분이 시중에 나와 있는 책과 유사한 내용으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와 3D프린팅, 3D모델링후가공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교육이 상당히 많습니다이런 책과 교육이 불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3D프린터가 비즈니스 적으로 왜 중요한지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향후 실질적인 전망은 어떤지에 대해 다루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이에 제 책은 앞서 언급한 부분에 중점을 두어 실제 사례 중심으로 집필하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점점 경기 하락 국면에 있습니다. 3D프린팅 산업을 통해 기존에 없던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처럼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도구로 3D 프린터를 적극 활용한다면 제조 분야에 다시 한번 희망을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3D프린터 분야에서의 가장 중요하게 부상하는 기술적 관점 및 경제적 관심으로는 무엇으로 판단하시며, 3D 프린팅 분야가 나아갈 방향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인텔, 록히드 마틴 등의 기업들은 가상현실 생태계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인디 게임 업체(소규모 게임 개발사)인 모장을 인수하고, 홀로렌즈를 착용하여 가상 공간에서 게임, 모델링, 비즈니스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미 구글글래스를 통해 이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고, 인텔은 리얼센스라는 기술로 사물 스캔하여 여러 응용이 가능하도록 추진 중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가상현실 생태계에서 가상 작업을 하다가 실제 물체로 구현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3D 프린터라는 점입니다. 지난 CES(세계가전전시회,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 행사에서 인텔 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가 직접 인텔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 자리에 HP 수석 부사장인 디온 웨이즐러(Dion Weisler)를 초청해서 직접 발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HP Sprout 3D프린터가 소개된 이 자리는 가상 현실 생태계를 HP와 인텔이 잘 진행하고 있다고 어필하기 위함이었죠. 1년 전까지만 해도 인텔과 HP는 이 분야의 협업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텔을 어필하는 자리에 HP를 초대한 겁니다.


이처럼 세계적 기업들이 가상현실에 몰입하고 있고 하나둘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상 현실에서 산출하는 결과물을 실물로 만들어내는 3D프린팅 기술은 반드시 지속됩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부분도 아직 많아요. 그런데 분명한 것은, 앞서 언급한 가상현실 생태계를 통해 3D프린터 수요는 지속 증가한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3D프린터의 가격은 계속 내려갈 것이고, 수요가 커지면 커질수록 기업들이 달라 붙을 테니 3D프린팅 기술 발전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정리해서 말씀 드리면, 지금 현재 주요 선진 외국은 3D프린팅을 생태계 차원에서 키워서 국가의 기반 산업화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가 보도한 미국을 구한 50개 선진산업에 3D프린팅 기사에 따르면 이렇게 기반을 쌓으며 다가올 가상현실 생태계를 탄탄히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지금부터라도 이 상황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Q. 3D프린팅 산업 분야에 있어 향후 계획은 어떠신지요.


저는 3D프린팅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이 제대로 3D프린팅 스타트업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시고 연락 주시는 분 중에는 고민을 충분히 하신 분도 있고 책을 보고 당장 본인의 직업을 버리고 3D프린팅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시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자 합니다. 아울러 강의 및 강좌를 개설하여 3D 프린팅 산업이 커지는 데 작게나마 일조하고 하려고 합니다.


또한 3D프린터를 기업에 도입하고자 하는 분들께는 3D프린터를 도입했을 시 효과 분석 및 해당 기업에 적합한 3D프린터를 컨설팅하는 등 향후 국내에 3D 프린팅 산업의 생태계가 커지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석진우 대표 _ (주)F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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